Korea/궁궐이야기2010.09.20 13:50




조선왕실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경복궁의 후원.

많은 국사와 치세로 바빴던 왕실 가족에게 경복궁의 후원은 오락과 재충전의 공간이었습니다.

앞서 여행한 경복궁의 내전에서 교태전의 뒤뜰이 '아미산'이라는 후원으로 꾸며진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휴식과 정신적인 안정의 도모, 여가활용의 차원에서 경복궁은 곳곳에  많은 정원과 후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오늘은 경복궁이 가지고 있는 후원중의 대표격인 '경회루'와 '향원정'을 방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경회루, 경복궁


'임금과 신하가 즐거움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를 가진,
경회루는 국보 제224호로 지정된 명품누각입니다.

우리나라의 누각 중 단일평면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누각이기도 합니다.
또한 정전인 근정전과 함께 경복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경회루이기도 합니다.




경회루, 경복궁



공식적으로 외국사신의 접대나 왕과 신하사이의 연회장소로 사용된 경회루는,
경우에 따라서 임금이 지켜본 가운데 치러지는 무과 시험이나 기우제등이 열리는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최초에 조성된 경회루는 작은 크기였습니다만,
조선태종12년(1412)에 연못을 넓히는 가운데 증축을 하여 지금과 같은 '규모'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나온 흙으로 교태전의 후원인 아미산을 꾸몄다...는 점은 앞서의 포스팅에서 이미 언급을 한 바 있습니다.

(아미산과 관련된 경복궁의 내전 포스팅은 요기↑서 확인하세요^^)





경회루, 경복궁



연못안에 조성된 인공섬위에 지어진 경회루의 모습이 연못에 반영을 드리우는 모습은 여러가지 감정을 여행자에게 전해줍니다.

커다란 덩치에서 비롯된 웅장하고 장엄한 느낌...
서정적인 아름다움...
때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처연함...
 그리고 '사진에 잘 담아보고 싶다'...는 급한 욕구까지...

그러한 여러가지 감정이 드는 것은 아마도...
 경회루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많은 역사적 사실들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경회루, 경복궁



경회루는 단종이 작은 아버지인 수양대군에게 '옥새'를 넘겨 준 현장입니다.

조카에게 옥새를 '빼앗다시피한' 수양대군은,
자신이 왕위를 차지한 현장인 '경회루'가 몹시도 편하고 좋았나 봅니다.
이곳에서 활 쏘기를 즐겼다는 역사적 기록을 확인해 보면 말입니다...

한사람에게는 눈물로만 기억될...또 다른 이에게는 즐거움과 여가활용의 장으로만 기억될 경회루...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곳 경회루를 '특히나'즐겨 찾은 이는 세조만이 아닙니다.

조선의 대표적 폭군인 '연산군'도 '경회루매니아' 중의 한명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기생들의 춤과 노래와 잔치를 즐긴 연산군에게,
아름다운 누각인 경회루와 버드나무가 연못에 비친 반영은 '최고의 안주'였을 것입니다.

임진왜란으로 전소 된 후 300년간 방치되었던 경회루는 고종4년(1867년)에 와서야 복원됩니다.

그리고 '과거의 역사적 장면'들을 '전설'같이 남겨 둔 채 경복궁의 중심건물로 여행자들의 곁에 서 있습니다.
왕과 신하들의 왁자지껄한 연회대신, 관광객들의 꺄아꺄아~하는 소리와 카메라의 셔터소리를 들으면서 말입니다...




향원정, 경복궁



경복궁의 중건을 마친 고종이 건청궁을 북쪽에 지으면서 새롭게 만든 후원인 향원정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왕실의 전용휴식공간이었던 향원정은 비교되는 후원인 '경회루'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경회루가 외국사신을 접대하거나 국가적 경사에 관한 잔치를 베푸는 '공식연회장'의 성격이 있었다면
향원정은 왕실의 사적으로 전용된 공간입니다.

경회루가 큼직하고 웅장한 스케일의 남성적인 후원이라면
향원정은 아담하고 수수한 여성적인 후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배어있는 섬세하고 정적인 운치는 여행자의 시선과 발길을 한참동안 '제자리'에 고정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향원정, 경복궁



연못의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섬위에 만들어진 6각형 중층정자인 향원정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여행자가 향원정을 사진으로 담을때는 향원지에 비친 반영을 놓치지 말기로 합니다.
비록 작은 미풍에도 살랑이는 향원지 입니다만,
그래도...
반영없는 향원정의 모습은 '앙꼬없는 찐빵'과도 같습니다.





향원정, 경복궁



향원지를 가로질러 향원정까지 이어지는 다리는 '취향교'라고 합니다.

향원지에 떠 있는 연꽃들의 향기에 취한다...는 의미에서 취향교라는 이름을 가진 이 다리는,
조선시대 연못에 놓인 다리로는 '가장 긴' 목조다리입니다.




향원정과 취향교, 경복궁




최초의 '취향교' 는 북쪽에 위치한 건청궁의 앞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이것을 1953년 지금의 위치인 남쪽으로 옮겨 놓았는데요...

지금의 모습도 충분히 '보기좋은' 취향교 입니다만,
원래의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향원정, 경복궁



향원정 앞에서 향원지와 연꽃과 취향교와 반영을 바라봅니다...

카메라를 잠시 쉬게 하고 가만히 있으니,
이 곳을 배경으로 쉼없이 일어났던 왕실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전해져 오는 듯 합니다.

그리고 향원정에서 웃으며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누린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를 상상해 봅니다.

아주 한참동안을......

그녀의 움직임을, 목소리를, 그리고 환히 웃는 웃음까지......

그리고 여행자는 꽤 긴 상상에서 현실로 돌아와 발걸음을 '그녀의 아픔'이 배어있는 '장소'로 이동해 봅니다.

안다의 국내여행기,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향원정, 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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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역시 문화재의 숨은 맛까지 속속들이 드러나게 하시는 안다님의 솜씨는 일품입니다. ㅎㅎ
    이번 추석엔 어떻게 지내시는지... 전 당일만 쉴 수 있게 되었네요.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만남과 그리고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는
    복되고 풍성한 한가위 맞으시길 빌겠습니다. ^^

    2010.09.20 16: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후원을 거닐며
    사랑을 속삭이던 장면들이 주루룩 떠오르네요.

    다시 경복궁에 가면 꼼꼼히 살펴봐야겠어요.
    명절, 잘 지내시고 행복한 얼굴로 다시 뵐 수 있기를...

    2010.09.20 16:34 [ ADDR : EDIT/ DEL : REPLY ]
  4. 와... 정말 입이 떡 벌어집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매번 똑같은 말 하는 것 같아 좀 그런긴 한데
    역시 너무 아름답습니다. ㅎㅎ 제가 봤던 그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2010.09.20 1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사진이 너무 멋지네요. 깨끗하고 색감도 좋구.. 경복궁을 한번 찬찬히 둘러보는 날을 한번 가져야겠어요 ^^ 좋은 명절 보내세요.

    2010.09.20 16: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보는 각도에 따라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네요~
    글구 향원정과 반영은 그동안 지나치고 말았던것 같은데, 안다님 글을 보면서
    다시보니, 정말 완전 다르군요~
    오늘도 하나 배웠어요~
    안다님, 추석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2010.09.20 16: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몇 차례나 본 향원정이지만
    안다님의 사진으로 보니 역시 다르군요~

    2010.09.20 17: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마음 편안히 보고 가요. 물에 비친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추석되세요.

    2010.09.20 18: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드라마에 자주 나오던 곳입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2010.09.20 20:47 [ ADDR : EDIT/ DEL : REPLY ]
  10. 경복궁 후원 넘 아름답습니다.
    서울 가면 이곳은 꼭 한번 가봐야겠네요..^^

    2010.09.20 2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오,,,너무 아름다워요..
    이렇듯 멋지게 담으시니 경복궁이 더욱 새롭게 보입니다.
    저도 경복궁에 대해 쓴 포스트가 있어 허접한 사진이나마 트랙백 걸어둘께요...^^
    안다님..
    행복한 한가위 명절 되세요~

    2010.09.20 2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드디어 후원까지 왔군요.
    정말.. 아름다운 반영의 연속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는 안다님이 되시기를~

    2010.09.20 22:50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제가 오늘 무지 지각을 했네요^^
    우리집 사랑채를 다 소게 시켜주시구~ ㅎㅎ

    2010.09.20 23: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명성황후를 생각하니...
    또 두 주먹이 불~끈하는군요.
    아까 '동이'를 좀 봤는데...
    요즘따라 더 둘러보고 싶은 우리 궁궐입니다!!!
    안다님!!!
    맛있는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 보내세요!!!

    2010.09.20 23:40 [ ADDR : EDIT/ DEL : REPLY ]
  15. 서울시에서 연락올 것 같습니다. 사진을 좀 사용해도 되는지...? 멋진 사진과 친절한 설명이 최고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추석 명절되세요.

    2010.09.20 23: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상하죠? 직접 보면 저런 모습을 잘 못보는데... 역시 안다님의 사진 스킬이 ㅎㅎ

    2010.09.21 0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안다님 추석연휴 인사 했는지 안했는지 ..ㅎㅎ
    연휴 풍성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고 오세요.^^

    2010.09.21 06:21 [ ADDR : EDIT/ DEL : REPLY ]
  18. 자주 보던 경복궁 이었지만 사진으로 다시보니 또 새롭네요.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요.^^

    2010.09.21 07:04 [ ADDR : EDIT/ DEL : REPLY ]
  19. 경회루와 향원정에 대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고 갑니다. ^^
    즐거운 한가위 명절 되시길~

    2010.09.21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경회루와 향원정은 정말 예쁜거 같아요..^^
    겨울에 가면 연못이 다 얼기도 하는데, 그것도 꽤 예뻤던 기억이..^^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2010.09.21 14: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어쩨 베스트포토 사진이 없으신가요?
    이상타..
    아마 다음뷰 관계자님들이 차례를 지내시는듯 하여 아직 검토를 안하시나 봅니다..
    즐거운 추석 되시구요~~

    2010.09.22 1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