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야경여행지2010.09.08 15:51
응봉산, 서울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서울의 응봉산...
물론, 산행을 겸한 여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진 촬영을 위해서,
사진 가운데서도 야경사진의 촬영을 위해서 많이들 방문하는 곳입니다.

그 응봉산의 야경을 촬영하고자 걸음을 옮깁니다.
오전부터 체크해 본 일기예보는 '맑음'...

오케이....그렇다면 부담없이 발걸음을 옮길 수 있습니다.

'매직아워'에 눈에 보이는 성수대교의 모습과 자동차 불빛의 궤적, 하나둘씩 점등되는 건물들의 조명을 한꺼번에 담고 싶습니다.
아울러 한강을 가로지르는 유람선의 모습까지...





응봉산, 서울





그러나...여행에서 종종 경험하는 '안 좋은 운' 이
'안녕,오랜만이야..친구' 하고 인사를 건네옵니다.

차의 시동을 걸고 약 10여분간 달리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무언가 놓고 온 것 같은데...'

약간의 궁금함과, 조금의 안절부절함을 애써 누르며 운전을 계속합니다.
'그런데 오늘 차는 왜 이리 막히는 거야...?'

보통때 같으면 10여분이면 통과해야할 좁은 길을 30분을 걸려 간신히 통과합니다.

'에구야...하필이면 고장차가 2대나...'
약 30m 간격으로 고장차가 두대나 서 있습니다.

'에라잇....쯧'...

그러다 문득 눈을 사로 잡는 것이 있습니다.
고장차 앞에 놓여진 '삼각 플레이트'...

'아뿔사...삼각대를 놓고 왔구나...'

거칠게 유턴하고, 급하게 액셀레이터를 밟고 원점으로 돌아 옵니다.





응봉산, 서울





뭔가 두고 온 것 같은 찜찜한 직감이 '맞았음'을 삼각대를 다시 챙겨 나오면서 스스로 확인해 봅니다.

그러고보니 좀전에 '차가 막힌 것'...
그리고 정체의 원인이었던 '고장차'에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각대를 두고 온 채로 '야경'의 촬영은 불가능 합니다.

시간이 예정보다 '1시간'이나 지체 되었지만 그래도 다행입니다.

다시 한번 서둘러 차의 시동을 걸고 액셀레이터를 힘차게 밟아줍니다.

그리고.......




응봉산, 야경




또 한번의, 그러나 보다 긴 시간동안 '자동차의 정체'...를 경험합니다.

또한 저물어가는 해가 연출하는 매직아워도 '차 안에서' 감상하게 됩니다.

'해 참 이쁘게 지는구나...쩝...ㅜ.ㅜ'

도로만 아니라면 당장 차를 주차해두고 찍고 싶을만큼 괜찮은 일몰입니다.

그렇게 도로에서 주차아닌 주차를 경험하고
무거운 카메라 장비들을 매고 응봉산에 '낑낑'대고 도착하니 하늘은 깜깜...

사진찍고 싶은 마음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또, 해가 저문지 꽤 오래된 시간인데도 마침 많은 사진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좋은 포인트를 차지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갔습니다......

'찰칵찰칵...찰칵찰칵...'

'딱, 6장......'

야경사진을 찍었다고 '얘기하기도' 부끄러운 6장의 사진만을 저장장치에 담아둡니다.

그리고 '두고 올 뻔한' 삼각대를 다시 '두고 가지 않도록' 제일 먼저 챙기고 카메라를 배낭안에 넣어둡니다.

' 괜히 왔어...해 떨어질때 차를 돌렸어야 하는 거였는데...;;;'






응봉산, 서울



그렇게 혼자서 중얼중얼, 투덜대고 있는 입가로 '시원한 강바람'이 스쳐 지나갑니다...

'싸~~~아, 싸~~~아'

투덜대던 입은 '합죽이'가 됩니다.

한강을 매일처럼 건너 다니면서도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던 한강바람의 시원함입니다.

그리고 시원한 한강의 바람을 맞으며 다른 사진가들의 '찰칵'대는 셔터음을 묵묵히 들어 봅니다.

또, 그들의 중얼거림...야경을 잘 담기 위한 노력들도 느껴봅니다.

함께 섞여서 분주하게 야경사진에 '몰두'하고 있었다면 못 듣고 못 느껴봤을 그런 소리와 느낌들을 말입니다.

'기분이 좋아지고 새로운 생각들이 마구마구 떠오르는 느낌입니다'

'어떠한 일을 진행하면서스트레스가 심할 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또는 일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그 일에서 잠시 한발자국 벗어나 여유를 가지고 (물론 그리 하는 것이 힘은 들겠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천천히 관조해 보는 것의 필요성...'에 관해 생각해 봅니다.

'아...바람 한번 좋구먼...헤헤'

그렇게 '야경을 담으로 왔다가 구경꾼이 되어 버린' 엉성한 여행자는 기분 좋은 한강바람을 맞으며
차들이 꼬리를 무는 강변도로를 한참을 바라보다가 내려옵니다...

'싸~~~아, 싸~~~아'

돌아가는 발걸음을 여전히 지켜주는 한강의 바람을 느껴보면서 말입니다.

'안다의 여행기,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응봉산,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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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야경이 넘 아름답네요..^^
    구경 잘 하고갑니다..^^

    2010.09.08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야경사진 저에겐 너무 멋진데요. 야경찍는 법 좀 배웠으면 좋겠어요. 렌즈부터 바꿔야 할까요? 후후. 삶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다른 행복이 있기 마련인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안다님

    2010.09.08 23: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와아! 안다님이 찍은 야경 처음 보는데요, 과연 기대를 넘는 좋은 사진입니다. 한편의 영화 배경 같습니다. 따뜻하고 화사한 붉은 느낌과 군데군데 있는 파란 빛,... 이것이 응봉산의 바람을 맞으며 본 광경이라면... 정말 기분좋겠네요^^;; 좋은 사진을 다시 제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지정해놓습니다. 그럼 안다님 좋은 하루 되세요!^^

    2010.09.09 0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야경이라는 것이 이정도로... 그것도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 도시의 야경이 이정도로 멋있을줄은
    몰랐네요.
    흐음..... 우주에 둥둥 떠있는 우주정거장 같은 느낌..........이 왜 드는것이지?? 그냥 그런 모습처럼 보이네요.
    우주정거장이 있다면 이런 모습과 분위기일려나...........

    2010.09.09 08:10 [ ADDR : EDIT/ DEL : REPLY ]
  6. 응봉산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 것 같더군요.
    비록 일몰 사진은 아니더라도 야경도 시원하고 멋지네요.
    사진을 보고 있는 제게도 시원한 강바람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

    2010.09.09 0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오~정말 너무 멋진 사진이네요. 저도 야경 찍을 때 따라가고 싶어요~^^

    2010.09.09 0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름다운 야경 잘 보고 갑니다.
    한국갑니다.
    행복한 추석명절 되세요.

    2010.09.09 09:30 [ ADDR : EDIT/ DEL : REPLY ]
  9. 응봉산 야경찍으러 간지도 몇년이 지났네요.
    정말 괜찮은 야경 포인트인데 집이 너무 멀어서 ㅡ,ㅡ
    봄에 개나리가 필때도 좋다고 하드라구요~

    2010.09.09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 어제는 반가웠습니다~~ 먼저 가서 지송!!ㅠㅠ 잘 들어가셨는지요...ㅎ
    아!! 어제 말한 사진의 질이란 게 바로 이런 거였군요!!
    진짜 핸폰 사진이나 올리는 저로서는...ㅠㅠ

    2010.09.09 10:14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응봉산 포인트는 정말 유명하더라구요..
    근데 매번 가본다고 생각만 하고 안가본..^^;
    올해가 가기전에는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ㅋㅋ

    2010.09.09 10: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음..
    하늘 맑은날 저도 한번 가서 야경을 담아보고싶을정도로
    멋진곳입니다..
    언제나 멋진사진과 여행기 감사합니다..^^

    2010.09.09 15:02 [ ADDR : EDIT/ DEL : REPLY ]
  13. 서울 숲 연못에 응봉산 그림자가 어룽지더군요.
    가 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그림자만 보다 왔지요.

    뚝섬 근처죠?

    야경, 정말 아름다워요.

    2010.09.09 15:04 [ ADDR : EDIT/ DEL : REPLY ]
  14. 한문장 한문장 공감이 팍팍가는글이네요^^

    차가 막히거나..
    삼각대를 두고 오거나..
    매직을놓치거나...

    저의 경우에는 메모리카드도 두고 온 ㅠㅠ

    응봉산 서울 첫 야경담으로 갈때 가고 싶었던 곳 중에 하나입니다. ^^

    물론 헤이즈가 가득한 날이였지만요 ^^

    2010.09.09 15: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산도 좋지만 야경도 너무 멋지네요..^^
    응봉산 저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2010.09.09 17: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어제 넘 반가웠습니다.
    사진이 정말 멋지네요. 한참을 넋놓고 바라봤습니다.
    사무실에 답십리에 있어서 응봉산 앞을 자주 지나다니는데 올라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더욱이 이런 포인트인줄은 정말 몰랐죠.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

    2010.09.09 1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야경 사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2010.09.09 2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0.09.09 21:03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비록 시간대를 놓쳤지만 오랜 여행을 통해 쌓은 경륜이 묻어나는
    포스트군요.
    사진도 나름 멋있습니다.
    수고하셧어요.^^

    2010.09.09 2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이런..그제 날밤새고 하루종일 뻗었더니 이제서야 댓글을...ㅠㅠ
    저희 집 부근이네요~ㅎ

    2010.09.10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분위기가 정말 고요한 것 같습니다.
    한밤중에 도심의 야경을 본지도 정말 오래된 것 같은데, 정말 잘보고 갑니다.^^

    2010.09.11 02: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