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2010.09.03 08:57


계단을 오르며 마음을 열고 닦는 개심사(開心寺)
개심사는 서산시 운산면 상왕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사찰입니다.
작은 규모지만 충남의 4대사찰로 불릴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개심사는,
백제의 의자왕 14년(684년)에 창건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천년고찰이자 수덕사의 말사(末寺)입니다.

개심사는 보물143호인 대웅전, 보물 1264호인 영산회괘불탱을 비롯하여 심검당,명부전 등의 주요문화재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사실 평범한 여행자의 눈으로 보면, 절의 경내보다는 일주문에서 본전인 대웅전까지 이르는 길이 무척 인상적인 사찰입니다.

오늘은 여행기를 통해 이 개심사를 방문해 보도록 합니다.
'열린 마음을 가져 보기 위하여'...지금부터 급하게 개심사로 출발 시동을 걸어보겠습니다.
변함없이 안전벨트는 단단히 매시고, 부릉부릉 출발~~~




삼화목장, 서산





삼화목장, 서산



어느 날씨 맑고 구름 좋은 날, 서산의 개심사에 가 보기로 합니다.
날씨도 좋고 예상외(?)로 차도 막히지 않아서 기분좋게 서산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개심사로 향하는 길인 운산의 양편으로 마치 유럽에서나 볼법한 푸른 목초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한때는 '김종필목장'으로 불리던 삼화목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특정인물의 이름'이 목장앞에 거론되는 것이 참으로 아쉬운 일입니다.
또한, 여의도의 5배나 되는 엄청난 면적의 이 땅이 한때는 '개인의 사유지'로 사용된 것은 '결코'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은 '불법재산축적' 이라는 판결을 받은 후에 축협의 한우개량사업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몇개의 마을을 밀어내고 들어선 '삼화목장'의 과거를 생각할때마다 일어나는 찜찜한 마음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 목장을 만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터전을 잃어 버렸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한번 고개를 슬쩍 돌리던 참에...
오~꽤 많은 소들이 태닝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끼이익...'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운 후, 카메라를 들고 후다닥 차 밖으로 나가 봅니다.

좀전까지 시큰둥하고 씨니컬하게 '삼화목장'을 바라보던 여행자의 모습은 어느새 촐랑이로 바뀌어 버립니다.

'찍어줘야 해...후다다닥...촐랑촐랑...;;;'



삼화목장, 서산



많은 소들이 태닝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먹는 소'도 좋지만, 무리지어 '찍히는 소'가 더 좋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찰칵, 찰칵...' 여행의 시작부터 마음은 맑음에서 흐림으로 또 금방 맑음으로 바뀝니다.
오...왠지 오늘의 여행은 롤러코스터가 될 듯한 '예감 아닌 예감'이 듭니다.





개심사, 서산



개심사의 일주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상왕산 개심사'...라는 현판을 보며 일주문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오늘의 여행이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부탁해'...친구!!!





개심사, 서산





개심사, 서산



이제까지의 여행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대개 산사로 들어가는 길은 호젓하고 운치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개심사로 향하는 길은 '특히 더' 운치있어 보입니다.

키다리 소나무들이 고개숙여 인사하며 만들어 놓은 그늘 밑에서 잠시 땀을 닦습니다.
가파른 호흡도 정돈해 봅니다.
 그리고 오른편으로 흐르는 작은 계곡을 바라봅니다.

'아...뛰어 들고 싶다...'는 바램을 가지고 다시 걸음을 옮겨 봅니다.





개심사, 서산



'세심동(洗心洞)', 마음을 닦는 동...이라는 돌표식이 나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마음을 닦는다...
개심사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수많은 계단이 있습니다.
그 계단을 오르다보면 걷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들은 '자연히' 마음이 닦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괜히 왔어...내가 왜 개심사를 왔을꼬...;;;'





개심사, 서산





개심사, 서산





개심사, 서산



호흡은 헥헥, 다리는 후들후들...
이런 현상이 여행자를 찾아 올 때쯤이면 개심사에 '무사안착'하게 됩니다.

직사각형의 연못을 가로 지르는 거대한 외나무 다리가 시선을 끄는 개심사의 첫모습입니다.

오호라...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군...

'교각'으로서 탄탄한 안정감을 자랑하는 통나무를 밟고 좀 더 위로...





개심사, 서산





개심사, 서산





개심사, 서산



개심사의 종루를 담고, 안양루를 담고, 그리고 대웅보전을 담아봅니다.

'어라랏...' 그런데 카메라 앵글의 좌측으로 심상치 않은 물체가 잡힙니다...

'이...이것은 건물의 공사중일때 쓰는...'

그렇습니다.
대웅보전의 좌측에 서있는 '수수한 모습'을 자랑하는 심검당이 공사중인 모습입니다.

개심사의 대웅보전 앞은 좁은 경내이기 때문에 '어떻게해도' 보기 좋지 않은 쇠파이프들이 사진으로 담겨집니다.

다시 한번 '맑음이 흐림'이 됨을 경험합니다...

에라이...롤러코스터...;;;





개심사, 서산



개심사의 오층석탑만을 넣어 보물인 대웅보전의 모습을 사정없이 '잘라' 냅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입니다.

공사 후에 왔어야 했는데......

발걸음을 옆 건물로 후다닥 옮겨 봅니다.





개심사 해탈문, 서산





개심사 명부전, 서산





개심사 명부전, 서산




조선시대에 건축된 주요문화재인 명부전을 사진으로 담고 내부를 슬쩍 들여다보다 마주친,
최근에 본 '가장 포스 있어 보이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그런데 저렇게 계속 입 벌리고 화내고 계시면 힘들지 않으실까...?' 라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면서
개심사 경내의 소소한 부분들에 시선을 돌려 봅니다.






개심사, 서산





개심사, 서산





개심사, 서산





'길이 아니면 가지마라'...라는 문구에 마음이 갑니다.
생각도 갑니다.
그리고 거듭거듭 중얼중얼 읊조려 봅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마라...길이 아니면 가지마라...'

'공사중에는 오지마라...공사중에는 오지마라...;;;'





개심사, 서산





개심사, 서산





개심사, 서산




발걸음을 다시 아래로...그러나 개심사로 향할때보다는 한결 계단이 가벼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쏴~아'하고 작은 폭포를 이루는 물을 바라보며, 또 수많은 계단들을 바라보며 '가벼워진' 마음을 느낍니다.

별것도 안한 것 같은데 마음이 닦여진 느낌입니다.

'최소한, 개심사로 오르면서 힘들어 여유없던 마음에 비한다면' 말입니다.

'역시 어렵고 힘든 일을 넘기고 나면 한결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군...' 이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해 봅니다.

그리고 이 다음에 심신이 불편하고 혼탁해진 것 같을때...그 때...
다시 한번 개심사를 찾아서 마음을 닦아보리라...결심해 봅니다.





용비지, 서산





용비지, 서산



개심사를 뒤로 하고 나가면서 보이는 푸른하늘의 흰구름과 용비지의 모습에 마음은 다시 맑음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마음은 계속 롤러코스터를 탔던 여정과 '다시 한번 방문해 볼 것' 이라는 다짐을 추억으로 돌리고
여행자는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길 내내 이 맑은 마음이 계속 유지되길......하는 바람을 가지고 말입니다.

'안다의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용비지, 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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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개심사...에 세심동이라....
    정말 하나 하나 마음을 닦으며 돌어보아야 할 사찰이네요..
    공사 중에는 오지마라,.,,에 풉..뿜었답니다..

    2010.09.03 1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개심사 아주 멋지네요.. 근데 목장이더 멋진것 같아요
    꼭 외국에서나 볼수 있는 풍경 같습니다. 소들도 저리 돌아다니면서
    풀을 먹으니 아마도 행복해 할것 같아요~

    2010.09.03 14: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안다님 렌즈로 담으신 개심사 풍경에 빠져 모두 개심하고 돌아갈 듯합니다^^

    2010.09.03 14:27 [ ADDR : EDIT/ DEL : REPLY ]
  5. 탁 트인 목장이 정말 좋네요 ^^

    2010.09.03 14: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0.09.03 15:17 [ ADDR : EDIT/ DEL : REPLY ]
  7. 형구기

    멋지네요..대전충남 지역의 사찰을 가볼까 했는데 정말 좋은 정보입니다.^^

    2010.09.03 15:28 [ ADDR : EDIT/ DEL : REPLY ]
  8. 충청도에 요래 멋진곳이 많은지 첨알았슈~~~ 여기가면 개심해서 올라나유~~???^^

    2010.09.03 15: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시댁 가는 길목에 있는 목장인데
    그게 삼화목장인 건 몰랐어요.
    그저 김종필목장이라고만 알고 있었지요.
    개심사는 아는 동생이 자주 가는 곳이라 마치 가본듯한 착각이 드네요.

    2010.09.03 16:05 [ ADDR : EDIT/ DEL : REPLY ]
  10. 초반에 보인 목장사진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소떼를 보면서 입맛을 다진..-_-;;ㅋ

    2010.09.03 1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목장도 멋지고 용비지도 아주 멋지네요.
    개심사는 못가봤는데,알았으면 저번 여정에 함 다녀올것 그랬습니다.
    아쉬우니 잘 기억해두고 서해안 탈때 한번 들러야겠습니다^^
    안다님 멋진 주말 맞이하세요~

    2010.09.03 1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제가 좋아하는 개심사..
    연분홍 배롱꽃이 참 이쁘게 피어있네요.
    지금쯤이면 다 저버렸을거같은데
    배롱꽃 피면 한번 가야지..했는데 끝내는 못가버렸네요..
    가을에는 한번 다시 다녀와야겠어요

    2010.09.03 16:20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안다님~
    혹시 직업이 사진작가? 여행가?
    너무 멋져요~
    오늘도 차분한 마음 안고 떠납니다 ^^

    2010.09.03 16: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공사중인 개심사로 수수한 오층석탑뒤로 잘린 대웅전이 안타깝습니다.
    외로운 일주문과, 가녀린 소나무길 태풍피해는 없는지 궁금하네요.

    안다님의 즐거움이 보이는 삼화목장과, 푸른하늘 흰구름, 소떼들의 테닝쇼는
    저에게도 큰 즐거움이 됩니다. ㅎ 운치있는 용비지.
    안다님 길이면 마음으로나마 가고싶어집니다 :)

    2010.09.03 16:49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우와~맨마비막 사진 쵝오!!!!!
    태닝하는 소떼와
    공사중에는 오지마라 공사중에는 오지마라...에 완전 빵~ ㅋㅎㅎㅎㅎㅎㅎ
    촐랑이 안다님이셨군요?

    벌써 주말이네요~
    어딜 가시든지 몸도 마음도 맑음!이시길 바래요~^^*

    2010.09.03 1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서산이면 가까운 곳이네요~~ 우와... 정말 티비에 나오는 것 같은 사찰과 목장의 풍경..^^
    개심사, 한번 꼭 가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0.09.03 20:14 [ ADDR : EDIT/ DEL : REPLY ]
  17. 우리나라에 저런 곳이... 사진 정말 잘 찍으시네요.
    잘구경하고 갑니다. ^_^ 덕분에 눈이 즐거웠어요.

    2010.09.03 20:59 [ ADDR : EDIT/ DEL : REPLY ]
  18. 예전에 서산으로 낚시갈때 매번 지나던 목장인데
    이렇게 소들이 있는 모습은 안다님 덕분에 처음 보네요.^^

    2010.09.03 2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개심사를 제대로 소개시켜주셨군요.. 사진이 아주 멋집니다.. ㅎㅎ
    저는 개심사 앞 누룽지 막걸리가 맛있더라구요... ㅋㅋ

    2010.09.03 2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정말로 풍경 참 아름답네여, 소들이 있는 풍경도 참 평화로워 보이구여

    2010.09.04 06:50 [ ADDR : EDIT/ DEL : REPLY ]
  21. 요즘같이 심란할 때에 딱 좋은 여행지인 것 같아요...
    머리가 복잡할 때 탁트인 목장을 바라봐도 좋을 것 같구요...
    사찰은 워낙 좋아하는 곳이라 꼭 들러보고 싶은 곳 리스트에 새겨놓겠습니다 ^^
    즐건 주말 되세여~ 안다님 ^0^

    2010.09.04 11:2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