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2010. 8. 25. 08:30



전북 부안에 위치한 고즈넉한 절 내소사.

내소사는 백제 무왕34년(633년)에 창건된 13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혜구두타에 의해서 지어진 당시의 이름은 '소래사'...

원래 '대소래사'와 '소소래사'로 구분되었지만 유구한 세월의 흐름속에 '소소래사'만이 남아 지금의 '내소사'가 되었습니다.

사찰을 병풍처럼 두르고 서 있는 내변산(혹은 능가산)과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나의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한국의 5대사찰'로 이 곳 내소사를 꼽기도 했습니다만,
굳이 '누군가의'평가를 의식하지 않고 보더라도 수수하고 고즈넉함속에서 오는 '내소사의 매력'은
여행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내소사, 부안





내소사, 부안




조선시대인 1633년(인조 11년), 청민선사가 중창한 목조 대웅전(보물 291호)의 우아한 '멋'도 좋지만,
사실 내소사를 찾은 여행자들이 꼽는 '내소사만의 아름다움'은 따로 있습니다.

내소사의 입구인 일주문에서 시작해 약 500m에 걸쳐 이어지는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
그리고 대웅전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 꽃문양의 '문살'이 바로 그것인데요,
지금부터 여행기를 통해서 '그 아름다움'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릉부릉...' 여행기의 시동을 걸었으니, 지금부터는 안전벨트를 매시고...
내소사가 있는 부안으로 출발~~~!!!





내소사 전나무 숲길, 부안



'능가산 내소사'라고 적혀있는 일주문 앞에서 문화재 관람료 2,000원을 내고 들어섭니다.

'우오오~~~'
내소사로 들어서는 첫 발걸음부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문을 익히 들어 기대는 하고 왔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꾸며진 전나무숲길이 여행자의 시선을 '화~악' 사로 잡습니다.

수령 150여년의 키다리 전나무들이 만들어놓은 그늘은,
한여름을 서늘하게, 대낮을 저녁같이 만들어 줍니다.

일렬로 끝모르고 서있는 '키다리 전나무'들의 향연과,
머리까지 시원해지게 만드는 피톤치드의 속삭임에 눈과 기분이 한없이 좋아집니다.

'끝내준다' 라는 표현은 이럴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한껏 '업'된 기분을 즐기며 산책을 계속 합니다.



내소사, 부안



'한국의 아름다운 길', '아름다운 숲' 등으로 선정된 화려한 이력이 말해주듯,
내소사 앞의 이 숲길은 정말 훌륭합니다.

그런데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가만보니 '키다리 전나무' 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작고 통통한 '왕벚나무'도, 가을이면 엄청나게 예쁠 '단풍나무'도,
그리고 잣나무도 이 길을 '걷고싶게 만드는 데'에 한몫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나무들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폭풍같은' 피톤치드에 몽롱해진 정신을 부여잡고 걷다보니,
어느덧 내소사의 코 앞에 다다릅니다.

'아...안돼, 내게는 피톤치드가 더 필요해....'
숲길의 끝남이 아쉬운 마음입니다.
걸어온 약 500미터의 길을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피톤치드는 나가는 길에 다시 한번'...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다독거린 후,
내소사의 경내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전나무 숲길 '못지 않은' 므흣함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늦으면 분명히 '자존심 상해할 만큼' 충분한 '므흣함' 말입니다





내소사, 부안



아~일단 내소사 경내로 들어가기 전에 '사천왕 할아버지'들과 인사부터 해야 합니다.

'자, 할아버지들 인상펴시고 김치...찰칵 찰칵'

사진찍히는 것을 너무 의식했는지 과하게 '두눈 부릅뜨신' 사천왕 할아버지들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할아버지들...다음에는 좀 더 부드러운 표정을 부탁합니다~오케이?' 라는 당부를 남겨두고 말입니다.





내소사, 부안



수령 1,000년 가량된 내소사 느티나무에게도 인사를 해 봅니다.
천년의 연륜을 느끼게 하는 20여 미터의 높이와 7.5미터의 둘레는 군데군데 이끼들에 감싸여 있습니다.

옛부터 오래된 나무들을 '당산'으로 숭상하는 믿음이 보여지는
인줄과 동전들도 이 느티나무 할아버지를 감싸고 있습니다.

주머니 속의 동전을 만지작 거려봅니다.
'나도 한번 던져봐...?'

그러나 잘못 던져 나무를 맞추면 할아버지가 '아플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후,
여행자를 기다리는 '질투심 많은 므흣함'으로 서둘러 이동해 봅니다.





내소사, 부안





내소사, 부안



오우~!!!
고즈넉하고 단아해 보이는 목조 대웅전이 정말 인상적인 내소사입니다.

자그마한 3층석탑도, '그다지 크지 않은' 경내를 메우고 있는 키작은 부속건물들도,
애초부터 '화려함' 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지어진 듯한 이 대웅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수수한 모습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위기 정말 좋아합니다.

'울긋불긋, 알록달록'한 최신식 사찰들의 화려한 색채들에 비한다면,
정말 아날로그적인 이러한 분위기와 색깔들 말입니다.

다시 한번 대웅전과 군더더기는 모두 벗어 던진 듯한 작은 3층석탑과,
그리고 내소사를 둘러 싸고 있는 능가산을 지그시 바라봐 줍니다...

그리고 역시 '다시 한번' 중얼거려 봅니다.

'이런 분위기...정말 좋다'...





내소사의 꽃문살, 부안





내소사의 꽃문살, 부안



대웅전 앞에 놓여있는 계단을 올라가 드디어 '내소사의 므흣함'과 만나봅니다.

내소사를 방문하게 된 계기이자, 내소사에서 도저히 놓치면 안될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내소사 대웅전의 꽃무늬 문살' 입니다.

연꽃, 국화, 모란, 해바라기 등 다양한 모양의 꽃이 '생생한 문양'으로 살아난 내소사의 '꽃문살'을 보며,
정말 우리나라 장식무늬의 '최고봉'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언뜻보면 대충대충인 듯한 모습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꽃잎과 음영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모습입니다.
또한 다양한 모양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정한 규칙대로 맞추어진 연속된 문양의 모습에,
한참동안 넋을 빼놓고 봅니다.

'피톤치드에 한번, 꽃문살의 수수한 듯 정교한 아름다움에 한번'...
내소사는 사람의 넋을 빼놓는 재주가 있는 절...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내소사의 꽃문살, 부안





내소사의 꽃문살, 부안




법당안에서 보면, 다양한 형태의 이 꽃문양은 보이지 않고 마름모꼴 그림자만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꽃문살입니다.

꽃문살을 넋놓고 쳐다보다가 문득 '누가 이토록 아름다운 꽃문살을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만든이, 아무개 라는 얘기를 들은적도 없거니와 오기 전 그와 관련된 정보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당대의 어느 장인'일 듯 싶습니다.

그러고보면 우리의 역사를 좌우할만큼 커다란 공사도, 지금 우리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멋진 예술작품도,
상당수는 '이름없는 장인이나 백성'들의 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비록 권력자나 세력가들은 '누구누구의 능' 이나 '누구누구의 궁궐' 로 자신의 이름을 후세에까지 남기게 되지만,
그들도 지하에서 '이것 하나만'은 알았으면 합니다.

정말로 역사를 움직이고, 후대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준 사람들은 '누구누구의' 가 아닌,
정말로 이름없이 그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들덕에 오늘의 우리가 여러가지 혜택을 입고 살고 있다는 것을......





내소사의 꽃문살, 부안



'살아 움직이는 듯한' 내소사의 꽃문살이 다행히 삐지지 않고 '므흣함'을 보여줘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엉성한 여행자에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해 줘서 역시 고마울 따름입니다.

또한 임진왜란과 6,25전쟁등의 전란에 피해와 복구를 반복해왔지만 고즈넉하고 수수한 아름다움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내소사에게도 감사함을 표합니다.

그리고 땡큐~의 의미로 시간을 품고 있는 대웅전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찰칵, 찰칵...찰칵, 찰칵...'



내소사, 부안





내소사, 부안





내소사, 부안




한번으로는 '부족할 따름'인 내소사의 꽃문살과 대웅보전,그리고 나머지 부속건물들을 뒤로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보기로 합니다.

나가는 길에 다시 한번 '맛 볼' 내소사 전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어 아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마음입니다만,
그러나......

대웅전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순간 '다시 보고 싶을 것 같은' 내소사의 아름다운 꽃문살' 입니다.

'곧, 이른 시일내에 다시 만나자구...내소사의 므흣함...'

꽃문살에게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남깁니다...그리고 여행자는 발길을 돌립니다.





내소사, 부안





내소사, 부안



바로잡습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수덕사의 내용 중,
(
2010/08/21 - [Korea] - 백제의 곡선을 가진 유일한 목조건축물 - 수덕사의 대웅전)

"수덕사는 현존하는 유일의 백제사찰" 이라는 부분을
"수덕사는 현존하는 백제사찰중의 하나"로 수정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수덕사의 대웅전이 '백제의 곡선을 가진 유일한 목조건축물' 이라는 의견은 유지하도록 합니다.

수덕사가 백제시대에 건립된 사찰 중 유일하게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고,
문헌상 기록된 백제의 12개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사찰이라는 점,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여행자들에게 제시하는 수덕사의 팸플릿 문구 등을 토대로
'현존하는 유일의 백제사찰'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만,

'유일의' 라는 표현에 이론이 있을 수 있고,
그 이론에 '어느정도' 수긍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누군가에 의한 '수덕사에 관한 포스팅'이 있다면
분명히 '현존하는 유일한'이라는 표현이 들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유일한'이라는 표현은 논란이 있어 왔고, 
또한 '절대적으로' 확실한, 혹은 중립적인 표현이 아닐수도 있음을 말씀 드리는 바입니다.


아울러 좋은 의견 개진해 주신 '정암'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소사, 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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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와 정말 꽃문살이 넘넘 아름답네요~!
    푸르른 가로수길도 넘 예쁘고요... 한번 걷고 싶은 오늘이네요~^^*

    2010.08.25 13:49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 꽃문살 하나 만드는데 한달은 족히 걸릴 것 같습니다.
    실물도 좋겠지만 안다님의 사진으로 보는 정취가 더 멋있다고 느끼는 1인..

    2010.08.25 1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제가 가본곳을 안다님 사진으로 만나게 되면 더 반갑더라구요..
    내소사, 저는 이른 가을에 다녀왔었는데요,
    정든네라는 펜션(민박?)에서 하루 묵으면서 저녁에 내소사 입구를 산책하는데 반딧불과 함께 너무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요..

    대웅전이 화려하지 않아서 좋다는 말씀에 공감 합니다.

    그런데 문득, 안다님, 춘추가 마구 궁금해지는데...안알려주실꺼죠??

    오늘은 종일 비가 내릴 모양이에요....
    기분 까지 덩달아 쳐지지 않게 즐거운 오늘 되시길 바래요~^^*

    2010.08.25 14: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내소사..
    참 좋죠..^^
    어느 사찰보다도 기풍이 잇어보이고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히 베어나오는
    수수함이 참 좋았던 곳이였어요..

    2010.08.25 14:56 [ ADDR : EDIT/ DEL : REPLY ]
  6. 문살 하나하나 장인의 정성이 느껴지네요. 1000년된 느티나무 할아버지... 한번 꼭 보러가고 싶네요.
    가는 길도 멋있고 죄를 많이 지어서 그런지... 사천왕 할아버지는 언제나 무섭게 느껴집니다..ㅜㅜ;

    2010.08.25 15: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제주도는 어떠셨어요~?
    왔다가시긴하신건가요?
    +_+

    2010.08.25 17: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내소사 갔어도 전체적인 풍경만 보았지,
    대웅전 문살은 자세히 못봤는데, 이렇게 보니 참 예술성이 특별하네요.

    2010.08.25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으아~~~
    저 고창에 가끔 가는데 부안이면 아주 가까워요.
    저도 안다님 말씀마따나 끝내주는 내소사에 함 가보고 싶어요^^

    2010.08.25 1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0.08.25 22:07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한옥은 세월이 흐르면 더 멋있는 포스를 풍기는 것 같습니다.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2010.08.25 23: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꽃문살이 특이하네요. 절은 잘 찾아다니지를 않아서 그런지 저런 것들을 놓치기 쉬운데. 잘 표현해주셨네요. 사진도 좋고요.
    이걸 다 편집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2010.08.26 0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전나무 숲길이 참 유명하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막 달려가고 싶어지네요.
    지금쯤 가면 한적하겠지요?

    2010.08.26 08:10 [ ADDR : EDIT/ DEL : REPLY ]
  14. 어제는 너무 바뻐서.. 이제야 들립니다.
    한중일.. 세나라 사찰을 비교해 볼 때..
    고즈녁한 분위기 때문인지.. 역시 우리나라 사찰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

    2010.08.26 08:16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글이 어제 말씀하신 바로 그 글이군요. 역시 사진이 정말 멋집니다.
    어제는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앞으로 종종 배우러 오도록 하죠. ^^

    2010.08.26 09:24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정말로 천년동안 버틴 나무의 생명력은 대단한것 같습니다. 경외심이 생기네요.. 잘보고 갑니다.

    2010.08.26 11:09 [ ADDR : EDIT/ DEL : REPLY ]
  17. 얼마전 방문했을때의 느낌이 되살아 나는것 같습니다^^
    참 편안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안다님 멋진 오후시간되세요~

    2010.08.26 15: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정말 정말 아름다워요...
    저는 아직 못 가본 곳이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저 꽃살문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꽃살문 사진은 저렇게 찍는거군요..
    담으신 감각에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저도 몇년 전에 어설픈 솜씨로 담은 불국사 꽃살문 트랙백 걸어둘께요..

    2010.08.26 15: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비밀댓글입니다

    2010.08.26 15:32 [ ADDR : EDIT/ DEL : REPLY ]
  20. @.@ 오웃. 꽃문살에 탄 듯한 흔적은......전쟁때문에 그런 것인가요?? @.@ 흠...
    똑같아 보이는 건물도....세밀하게 보니....@.@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_ _)

    2010.08.26 22:43 [ ADDR : EDIT/ DEL : REPLY ]
  21. 와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절이 바로 내소사입니다.
    단청없이 조각으로만 된.. 목조건물에서.. 따사로움이 묻어나는 느낌이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아름다운.. 절다운 절...
    푸르름 가득한 전나무숲길도 참 좋지요.
    사진에서 피톤치드~ 나오는 듯 합니다 ^^

    2010.08.29 20:0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