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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깐짜나부리

태국 여행기 #20 - 깐짜나부리여행,우연한 만남이 친구가 되는 과정




여행을 하면서 여행자가 얻게 되는 수많은 장점...
그 중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것이 아마 우연함속에 얻어지는 여러가지 소득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기대하지 않은 풍경과의 만남에서 얻어지는 깊은 감동일 수도 있겠고,
예기치 않은 상황을 경험하면서 얻어지는 깊은 깨달음일수도 있겠고,
또, 일정가운데 우연히 이루어지는 사람사이의 만남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계획되지 않은 가운데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찰나의 순간이 오랜 인연으로 이어질때,
여행에서 받는 감동과 보람은 배가 됩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태국의 깐짜나부리...라는 이름은 항상 흐뭇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껏 경험한 많은 여행지들 중, 유독 뜻밖의 사람들로 인해 즐거웠고 그 인연이 유지되는 곳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특히, 사진을 찍다가 '관계가 시작된'...인연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더욱 '소중한 소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경우에는 셔터음 한번으로 남을 '순간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Kanchanaburi, Thailand





Kanchanaburi, Thailand





깐짜나부리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죽음의 철도'라고 일컬어지는,
'깐짜나부리-남똑역'구간의 완행열차는 반드시 타 봐야 합니다.

특히, '콰이강의 다리'와 '연합군묘지'를 들렀다면 더더욱 말입니다.



(연합군 묘지와 콰이강의 다리는 ↑요기서 확인하세요~^^)


많은 연합군 포로들과 아시아 노동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건설된 철도이기에 (당시 약 12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
'죽음의 철도'라고 불리는 이 길 위를 열차로 지나다보면,
'전쟁의 잔인함',
 '험난했을 공사구간에서 일하다 죽어간 그들에 대한 안쓰러움',
'그러므로 열차를 통해 편하게 지나가게 되는 미안함'...등등등
많은 생각과 상념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Kanchanaburi, Thailand



콰이강의 다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연히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났고
그들이 속해있는 일일투어 팀에 우연히 합류하게 됩니다..

여행자 거리인 '카오산로드' 에서 출발한 일일 패키지 투어팀입니다.

현지인 가이드에게 '투어과정만 함께 해도 되겠는가' 라고 큰 기대하지 않고 물어봅니다.
예상외로 '예스'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깐짜나부리'에서의 여행만 함께...라는 조건하에 말입니다.
머...좋습니다...어차피 깐짜나부리에서 하루를 숙박하기로 계획했기 때문에,
함께 방콕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렌트한 오토바이의 주차상태를 다시 한번 체크해 보고,
그들이 타고 온 여행사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죽음의 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따낄렌 역'으로 이동한다는 안내가이드의 말을 듣습니다.
혼자였다면 깐짜나부리 역에서 승차했을 '죽음의 철도'입니다.....
그러나 머 어쨌든 좋습니다...정말 봐야 할 구간을 놓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Kanchanaburi, Thailand



열차의 운행 중 그냥 도중에 세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과하마몽콜'이라는 역에 내립니다.

이후는 가벼운 코끼리트레킹과 , 역시 그에 못지 않게 가벼운 '뗏목투어'가 이어집니다.






Kanchanaburi, Thaialnd





Kanchanaburi, Thaialnd





Kanchanaburi, Thailand



뗏목을 타고 유유히 강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위에 '걸쳐 놓은 듯한 모습의'
'목조 흔들다리' 입니다.

이 '걸쳐놓은 듯한 모습의 부실해 보이는' 흔들다리는 아이들의 '다이빙 연습장'으로...
(아쉽게도 렌즈를 바꾸는 도중 한 아이가 다이빙을 해 버렸습니다)





Kanchanaburi, Thailand




또, 오토바이를 포함한 주민들의 통행로로 이용됩니다.





Kanchanaburi, Thailand



아름다운 자연과 풍광을 자랑하는 깐짜나부리의 모습들과 너무도 잘 '어울려 보이는' 목조다리를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출렁이는 느낌을 그대로 온몸으로 느끼면서 다리도 건너봅니다.

건너고 나서는 태국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싸이욕 국립공원'에 위치한 '싸이욕 너이폭포(Namtok SaiyokNoi)'로 이동합니다.





Sai Yok Noi, Kanchanaburi, Thailand



싸이욕 국립공원에는 두개의 '싸이욕' 폭포가 있습니다.
하나는 '싸이욕 야이폭포' 또 다른 하나는 '싸이욕 노이폭포'
크다는 의미의 '야이', '작다는 의미의 '노이' 이니 크기는 싸이욕야이 폭포가 큽니다만,
여행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쪽은 '싸이욕 노이폭포'입니다.

사실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어쨌든 '싸이욕 노이'에 들려 봅니다.
또, 들렸으니 사진도 찍어 봅니다...

그런데...폭포위의 두 코 큰 여성들의 모습...심상치 않습니다.
 렌즈를 꽤나 의식하는 모습입니다...

주위를 둘러봅니다...혹시 그녀들의 친구가 촬영을 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체크해 봅니다...

그럴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카메라의 뷰 파인더를 쳐다 봅니다.





Sai Yok Noi, Kanchanaburi, Thailand





어라라라...이번에는 다정하게 어깨 동무까지 취해 줍니다.
정말 이 카메라를 의식한 것인지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에 스~윽 손을 한번 들어봅니다...
그런데...





Sai Yok Noi, Kanchanaburi, Thailand



오~화답하고 바로 손을 들어 줍니다...
이 카메라를 의식한 게 맞나봅니다.

'가만...혹시 현지인 사진사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의 여행지에서도 자주 보이는 그런 '아저씨 사진사' 말입니다.






Sai Yok Noi, Kanchanaburi, Thailand




컥...이번에는 혼자서도 포즈를 취해줍니다...
'끄~응...독사진...까지...'

지속적인 궁금함과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정말 관광지 사진사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냐?...'





Sai Yok Noi, Kanchanaburi, Thailand



싸이욕 노이 폭포로 올라가면서 좀전의 '코큰 여성들'과 마주칩니다.

"사진 잘 찍혔어?~ㅋㅋ
좀 보여줄 수 있겠어?"

웃으면서 인사하는 그녀들의 첫마디에 반쯤 마음이 놓입니다.

일단은 관광지의 사진사 아저씨로는 오해 받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궁금증은 남아 있습니다.

"그럼 보여줄 수 있지...그런데 아까 그 포즈 일부러 그런거야?
아니면 누가 찍어주고 있었던 거야"

"아...너랑 아까 같은 열차 타고 왔었어...
여기 저기 열심히 사진 찍는 게 인상적으로 보여서,
우리끼리 포토그래퍼인가봐...라고 얘기한 적 있었지.
근데 직업이 포토그래퍼야?"

"아...아니 그...그냥 일반 여행자..."

'장비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랬던 것일까...아니면 찍는 폼이 요란해서일까(사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만...)'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칩니다.
어쨌든 포토그래퍼처럼 보였다니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여간 부담되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망원렌즈로 갈아끼지도 않은 화각에서의 사진은, 확실히 인물은 보조피사체일 뿐입니다.

사진을 보여주며 연신 미안한 마음입니다...

"괜찮아...우리도 장난반으로 찍혀진 사진이라 포즈 엉망인걸 뭐...
더군다나 얼굴이 자세히 안 나와서 다행이야...이 사진 어떻게 받을 수 있는 방법 없을까?..."

이메일을 주고 받았습니다.
물론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사진을 보내주었고...
후에 주소를 교환하고 이런저런 선물들과 안부도 주고 받았습니다.



Kanchanaburi, Thailand



과하마몽콜 역에서 내려 담은 이 사진을 보면 아직도 웃음이 나옵니다.
정말, 같은 열차 타고 온 것이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싸이욕노이에서 독사진으로 찍힌 낸시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사진에 담겨 있습니다...

 제시카, 메리 라는 이름을 가진 나머지 두명의 친구들... 
그러니까 독사진의 낸시를 포함한 이 세명의 미국인 아가씨들과는

아직도 여전히 연락을 주고 받는 좋은 친구 사이입니다.





Sai Yok Noi, Kanchanaburi, Thailand





Sai Yok Noi, Kanchanaburi, Thailand





Sai Yok Noi, Kanchanaburi, Thailand




자...다시 싸이욕노이 폭포로 돌아옵니다.

이번에는 싸이욕노이 폭포 위에서 아래와 주변부를 담아 봅니다.

또한 미끄러운 폭포 바닥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현지인들을 담습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폭포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물놀이하고 수영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물빛이 그다지 맑지는 않습니다만...





Sai Yok Noi, Kanchanaburi, Thailand





Sai Yok Noi, Kanchanaburi, Thailand




싸이욕노이폭포에서 물과 어울린 현지인들의 시원한 모습을 담는 것...을 끝으로 잠깐동안 함께했던 
일일투어팀과의 이동도 마지막을 고합니다.

이제는 혼자서 이동하기로 합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남똑역으로 가서 다시 콰이강의 다리로 돌아가는 열차를 탑니다.


여럿이 움직이다가 다시 혼자가 되니, 갑자기 쓸쓸한 마음입니다.
잠시동안만 함께 했을 뿐인데 일행들이 모두들 너무나 그리워집니다.

그러나......

심심함에서 비롯되는 어지러운 마음을 해소하고자 열차안에서 사람들을 담다가 우연히 눈이 마주쳐버린,
'한 아가씨'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열차 안에서 내내 얘기를 주고 받게 됩니다.

그리고 '씨라폰 품쑥싼' 이라는 '꽤' 어려운 이름을 가진 그녀와도 메일을 이용하여
자주 연락하는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여행은 '누구와' 하느냐가 참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어디서 '누구를' 만나느냐 하는 문제도 꽤 중요합니다.
아니,어쩌면 여행과 여행지의 인상까지도 바꿀 수 있는 커다란 부분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게 된 깐짜나부리 여행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곳에서 만난 좋은 친구들과의 교류를 두고두고 경험하면서 말입니다.





Kanchanaburi, Thailand




베스트포토에 선정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