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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odia

캄보디아 여행기 #2 - 앙코르유적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부조감상하기





캄보디아의 앙코르유적군.

여행자라면 누구나 죽기전에 한번은 반드시 가봐야 할 유적지.

여행자가 앙코르유적지를 방문하기 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왔든, 어떤 기대를 가지고 왔든,
앙코르 유적군은 그 생각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대단한 힘이 있습니다.

각각의 건물들이 가진 엄청난 스케일의 웅장함과 압도적인 아름다움은
이 유적들을 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함은 물론,
과거 크메르인들이 가졌던 기술과 지혜에 존경심까지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앙코르 유적에서 여행자들이 느끼게 되는 대단함은 건물의 규모와 형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앙코르 유적들이 지닌 인테리어의 섬세함...
건물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짜임새 있게 표현된 세련되고 현란한 디테일들에서도,
여행자들은 깊은 인상과 함께 커다란 감동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앙코르 유적을 여행할때는 '숲만보고 나무를 놓치는 우' 를 범하지 말기로 합니다.

특히, 앙코르 유적들이 가진 현란한 디테일들 가운데서도 으뜸이라고 평가받는,
'양각의 섬세한 부조'는 반드시 놓치지 말고 보기로 합니다.

여행자들이 앙코르 유적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벽 바라보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 종교가 표현되어 있는 부조



Angkor Wat, Siem Reap, Cambodia





Angkor Wat, Siem Reap, Cambodia



앙코르 유적의 사상적 근간이 되는 힌두교 경전과 설화의 내용들을,
크메르인들은 '부조의 형태'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특히,앙코르 와트의 1층 회랑을 가득 메우고 있는 부조의 대부분은 힌두교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앙코르유적 곳곳에서 접하게 되는 '유배교반 (젖의 바다 휘젓기)'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앙코르와트의 부조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한 부조 작품으로서, 단일한 부조 들중에서는 '세계에서 제일 큰' 작품입니다.





Angkor Wat, Siem Reap, Cambodia




일반적인 여행자들에게 힌두교의 교리는 생소할 뿐만 아니라,
'유해교반', 마하바라타(힌두교 대서사시)', 바가바타 뿌라나(바가바타파의 창세설화) '등의 용어나
비슈누,시바,브라마,인드라,쿠베라 같은 수많은 '힌두교 신들의' 이름과 보직은 어렵고 머리 아프기 그지 없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사전지식 습득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만,
너무도 생소한 부분을 터치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및 여행의욕 저하는 피하기로 합니다.

예비지식이 없이 이루어지는 앙코르 유적 관광은 가끔 혼란과 짜증을 유발합니다만,
'너무 자세히 알고자' 함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불필요합니다.

관련서적 한권정도는 '가볍게' 읽어 보도록 합니다.
단, 외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지는 말기로 합니다.
'아, 위의 사진은 앙코르와트의 부조 작품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단일부조로는 세계에서 제일 큰 작품이로군...'
정도로만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Angkor Wat, Siem Reap, Cambodia



앙코르 와트의 부조가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천국과 지옥에 관한 내용 역시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지옥에 관한 부조.........
혀가 뽑히고,뼈가 부러지는 등 엄청난 지옥의 모습들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죄짓지 말아야지'...'죄짓더라도 지옥에는 가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절실히 해 봅니다.



Angkor Wat, Siem Reap, Cambodia





2. 앙코르유적의 부조에는 군대와 전투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앙코르의 부조에는 앙코르인들이 당시에 치렀던 수많은 전투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특히, 앙코르톰의 바이욘(Bayon)사원의 부조에는,
크메르와는 '영원한 앙숙'인 베트남의 참족에 대한 전투장면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해전이 주 특기인 참족과의 '배싸움'도 볼만한 포인트입니다.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크메르의 전투 행렬을 묘사한 부조를 보면서,
당시 강대국인 크메르의 전투에 중국인들이 함께 참전한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턱수염을 하고, 눈이 가늘며, 헤어스타일이 다르게 표현된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은 중국인들입니다.

당시, 크메르와도 상당히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었나 봅니다.
'참 오지랖 넓은 중국인들'...이라는 생각을 하며 부조 감상을 계속 해 봅니다.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앙코르톰에서 보여지는 부조는, 거의 '3단구조' 입니다.
하나의 벽을 세등분 함으로써, 평면에서 거리감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아래쪽은 근경(近景),위쪽은 원경(遠景)을 표현해 놓았습니다.

만일, 지금의 3D 입체영상기술을 크메르인들이 알고 있었다면 대단할 뻔 했습니다.
예전 그 당시에, 부조로도 원근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던 크메르인들입니다.

'아마...그 대단한 앙코르와트도 3D입체 영상으로 건축했을 것'...이라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





Angkor Wat, Siem Reap, Cambodia





Angkor Wat, Siem Reap, Cambodia



크메르인들의 군대문화는 앙코르와트의 회랑에도 부조로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앙코르와트를 건설한 '수리야바르만 2세' 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귀환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앙코르와트의 회랑에 표현된 부조중에 유일하게 인간이 등장한 부조로서
앙코르톰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원근법을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단, 앙코르톰의 부조보다는 역시 세련되고 섬세한 부조의 모습입니다.





Angkor Wat, Siem Reap, Cambodia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의 바이욘 사원 부조를 보면서,
두 유적이 지닌 부조의 차이점을 잠시 생각해 봅니다.

앙코르와트의 부조섬세하고 세련된 맛이 있습니다.
또한 표현기법이 상당히 치밀합니다.

그에 반해 앙코르톰의 바이욘사원이 가지고 있는 부조는 세련된 맛은 덜합니다.
앙코르와트의 '그것'보다 더 깊게 판 양각방식으로 조금은 투박해 보입니다.

그러나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는 왕코르와트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즉, 내용을 이해하기에 쉽습니다.

특히, 대부분이 종교적인 의미로 표현된 앙코르와트의 부조에 비해서,
일반여행자들이 즉각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서민적이고 친숙한 내용의 부조가 많습니다.

실루엣을 보고 우~와 하는 반응이 나오지만 정작 입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명품옷과,
편한 디자인이지만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옷쯤의 차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죄송합니다;;;



3. 앙코르유적의 부조에는 당시의 생활상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앙코르 유적, 특히 앙코르톰의 바이욘 사원의 부조에는 당시 서민들의 생활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돼지인지 닭인지 모를 동물을 솥에 넣고 끓이는 모습부터,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꽤 미인인 듯한 여성앞에 무릎굻고 사랑을 구애하는 모습.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지금도 캄보디아인들이 자주 즐기는 투계(鬪鷄)에 이르기까지
그 내용도 정말 다채롭고 정겹습니다.

또한 이 바이욘의 서민적인 부조에는 유독 중국인들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당시 중국인들과의 민간교류가 상당히 활발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진의 왼편으로 보이는 귀가 길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이들이 크메르인,
오른편으로 보이는 턱수염을 기르고 머리를 틀어올린 이들이 중국인 입니다.





(졸고있는 중국인,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단,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상당히 해학적이고 희화화된 모습으로 출연합니다.

당시 크메르인들의 눈에는 '꽤' 개그적인 모습을 지닌 중국인들...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투견'의 역사도 '투계'와 마찬가지로 오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에도 개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모습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꼬치구이의 역사도 오래되었습니다.
장작불에 꼬치를 굽고 있습니다.

'설마 개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해 본 돼지 한마리는 가마 솥으로 들어갑니다.

정말 바이욘의 부조는 '리얼, 그 자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봅니다.
'체험, 삶의 현장'...이라는 쓸데 없는 생각도 더불어서 말입니다.





4. 앙코르유적의 부조에는 미인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Angkor Wat, Siem Reap, Cambodia



앙코르 유적 곳곳의 외벽에는 '천상의 무희'라는 '압사라'와 '여신'들이 부조되어 있습니다.

특히, 앙코르와트의 2층 회랑 벽에는 1,500명이 넘는 압사라들이 있어 볼만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서로 다른 얼굴과 장신구를 가진 수많은 압사라들을 찬찬히 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없습니다.

'크메르 왕국 시절, 캄보디아에 태어났다면...'
데이트 한번 못해 봤을 것 같다...라는 또 한번의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며 머리를 긁적여 봅니다.

"긁적 긁적..."





Angkor Thom, Siem Reap, Cambodia





Ta Prohm, Siem Reap, Cambodia





Angkor Wat, Siem Reap, Cambodia





Banteay Srei, Siem Reap, Cambodia



거리는 좀 멀지만,
화려하고 커다란 귀걸이를 걸고 진주를 허리에 차고 있는 이 아름다운 여신들의 부조를 감상하기 위해
'반띠아이 쓰레이' 도 반드시 들려줍니다.





Siem Reap, Cambodia



여행자들이 앙코르 유적을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부조들은,
당시의 생활양식과 풍습은 물론, 사람들의 복식, 외교적인 관계,
종교적인 설화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 자체가 경전이 되는 등 다양한 주제의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위에서 언급했지만 너무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봐 두도록 합니다.


"책을 봐도 모르겠어, 설명이 너무 복잡해..."

시중에 나와 있는 앙코르유적에 관한 가이드북이나 설명서들이
예외없이 조금은 딱딱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앙코르 유적이 심오하고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여행자들은 딱딱하고 어려워하지 않기로 합니다...

이해하는 방법을 잘못 짚으면 한없이 재미없고 복잡해 보이거나,
별 감흥없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앙코르유적의 부조들입니다.

부조가 가진 '의의와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편안한 해석과 자신만의 이해 방식도 가지기로 합니다.

'여행은 즐거워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다의 캄보디아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베스트포토에 선정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