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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깐짜나부리

태국 여행기 #18 - 영화가 여행지에 미치는 영향,깐짜나부리




태국 깐짜나부리에 놓인 콰이강의 다리 (River Kwai Bridge).

1957년 제작되어 아카데미상 의 7개부문을 휩쓸며
전쟁영화의 걸작으로 남은
영화 '콰이강의 다리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의 모티브가 되어 유명해진 다리이지만,
영화에는 직접 등장하지 않은 다리...

아름답고 수려한 자연을 자랑하는 깐짜나부리에서
정작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곳은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콰이강의 다리'입니다.

'영화의 힘'을 실감할 만큼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깐짜나부리의 '콰이강의 다리'...

너무도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별다른 부연 설명없이
지금부터 사진을 곁들인 여행기로 바로 만나봅니다.



River Kwai Bridge, Kanchanaburi. Thailand



'유엔군묘지'에서 누워있는 친구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발걸음은 그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로 향합니다.

'콰이'는 서양식 발음으로,
본디 태국식발음은 '쾌'입니다.
여기에 '강'과 '다리'를 지칭하는 태국어인 '매남'과 '싸판'을  붙이면 '싸판매남쾌'...

입속으로 현지 발음을 여러번 되풀이해 봅니다.
싸판매남쾌...싸판매남쾌...싸판매남쾌...

음...태국인들에게는 미안한 일입니다만,
역시 '콰이강의 다리'로 부르는 게 편합니다^^

콰이강위로 교각이 거묵거뭇해진 커다란 다리 하나가 보입니다.
그 위로 사람들의 긴 행렬이 꼬리를 뭅니다.

사진을 찍는 이,
주저 앉아 다리의 바닥을 유심히 바라보는 이,
다리의 난간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어딘가를 쳐다 보는 이,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아이들,

이곳이 바로 깐짜나부리의 상징으로 불리는 '콰이강의 다리'입니다.





River Kwai Bridge, Kanchanaburi, Thailand



'콰이강의 다리'는 어릴적부터 꽤 익숙한 이름입니다.
특히 현충일이나 6,25, 국군의날 같은 기념일이면 어김없이,
텔레비젼에서 해주는 영화의 한자리를 차지하던 이름입니다.

사실, 영화 '콰이강의 다리'는 이곳 깐짜나부리에서 촬영되지 않았습니다.
스리랑카의 이곳저곳에서 촬영 된 영화입니다.
또 영화의 핵심인 다리의 폭파는 어느 계곡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이처럼 '어느 계곡'으로 부를 만큼 존재감이 미미한 것을 보면,
영화에 출연해도 '자신이 이름'을 갖지 못한다는 것은 별볼일 없는 일 같습니다.

그에 비한다면 이곳 '콰이강의 다리'는 영화에 대한 혜택을 '엄청나게 받고 있는 곳'
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성공한 영화의 모티브가 되어 준 것만으로,
깐짜나부리, 아니 관광으로 유명한 태국에서도 꼭 한번 방문해 봐야 할
여행지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으니 말입니다.




River Kwai Bridge, Kanchanaburi, Thailand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영화의 촬영지가 '여행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 화면속에서 자신이 눈여겨 보고 함께 호흡했던 영상들을 '실제로 본다는 것'은
만족감, 그 이상의 반가움과 쾌감을 주는 듯 합니다.

또한 영화의 스토리 가운데서 받았던 인상적인 느낌을,
'실제 그 곳을 방문함으로써' 다시 한번 음미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영화의 힘'은 대단합니다.
'깐짜나부리의 다리' 일뻔 했던 이 거뭇한 교각을
'콰이강의 다리'로 바꾸어 놓았으니 말입니다.

전쟁의 아픈 상처를 지니고 추억으로 남을 뻔한 이 거뭇한 철교를,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명소'로 탈바꿈 시켜 놓았으니 말입니다.





River Kwai Bridge, Kanchanaburi, Thailand




River Kwai Bridge, Kanchaburi, Thailand



실제로 다리위로 열차가 운행되는 콰이강의 다리위에 올라 서 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 다녔을 다리의 바닥도 봐 줍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닐' 콰이강의 다리의 바닥입니다.
누군가에겐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고,
또 누군가에겐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해 줄 바닥입니다.

갑자기 '휘파람'을 불고 싶어 집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 병사들이 휘파람을 불며 지나가던 영상이 떠 올랐습니다.
'영화'와 관련된 여행지를 방문하면 그때의 그장면을 '나도 한번' 따라해 보고 싶다...
라고 느끼게 됩니다.

로마를 방문한 여행자라면 누구나 '로마의 휴일'에서 보았던
그레고리 팩과 오드리헵번의 만남같은 운명적인 만남을 기대하듯이 말입니다...

'휘휘 휘휘휘 휘 휘 휘~
  휘휘 휘휘휘 휘 휘 휘~'

휘파람을 불면서 다른 여행자들과 섞여  다리위를 걸어봅니다...




River Kwai Bridge, Kanchanaburi, Thailand





River Kwai Bridge, Kanchanaburi, Thailand



다리위에서 보이는 '콰이강'에 떠있는 수상식당들도 봐 줍니다.

콰이강의 다리 주위의 강물은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물위에 떠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하며 식사하는 맛은 괜찮을 듯 싶습니다.
태국 특유의 정겨운 시골 분위기를 맛보면서 말입니다.





River Kwai Bridge, Kanchanaburi, Thailand





River Kwai Bridge, Kanchanaburi, Thailand



2차대전 당시 태국을 교두보로 인도까지 장악할 계획을 세우게 된 일본군에 의해
'태국과 버마'를 잇는 철도가 건설됩니다.

공사에는 연합군 포로들과 아시아 각지에서 끌려온 노동자들이 투입되게 됩니다.
열대밀림의 열악한 환경과 하루 12시간 이상이라는 가혹한 노동 조건 속에서
공사 중,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됩니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죽음 위에 건설된 철도'였기 때문에,
이 철도를 '죽음의 철도 (Death Railways)'라고 부릅니다.

'콰이강의 다리'는 그 당시에 건설된 죽음의 철도의 한부분입니다.

훗날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되기도 합니다만,
복구되어서 오늘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치형 난간들 사이로 보이는 각진 형태의 난간...

이 부분이 복구, 보수된 '콰이강의 다리'의 흔적 중 하나입니다.





River Kwai Bridge, Kanchanaburi, Thailand



River Kwai Bridge, Kanchanaburi, Thailand



비록 영화에서처럼 스위치 한번에 일본군 기차와 함께
우르르 무너진 '콰이강의 다리'는 아닙니다만,

또, 영화에 나오는 좁고 가파른 협곡에 위치한
아찔한 형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콰이강의 다리'입니다만,

영화 이상의 아픔과 당시 포로들의 안타까운 삶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콰이강의 다리'입니다.




River Kwai Bridge, Kanchanaburi, Thailand



휘파람을 불며 다리 한바퀴를 천천히 왕복합니다.

그리고 실제로서의 아픈 삶의 모습과
영화로부터 주어진 엄청난 혜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콰이강의 다리'와 작별의 인사를 나눕니다.

렌트한 오토바이의 시동을 힘차게 걸고 다음 방문지로 이동을 합니다.
입으로는 휘파람을 여전히 물고 있는 채로 말입니다.

"휘휘 휘휘휘 휘 휘 휘
     휘휘 휘휘휘 휘 휘 휘~"





Kanchanaburi, Thailand




사실, 코끼리를 타는 것은 태국을 여러번 방문하였어도 한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코끼리의 등' 에 타고 움직이는 것에 대하여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더욱 코끼리를 아끼는 사람들이 태국인들 입니다.

또,'코끼리'를 이용한 여행상품에 의해 벌린 돈을
더많은 코끼리를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는데
투입한다는 얘기를 태국인 친구를 통해 들은 후로는,
짧은 거리라면 한번 타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Kanchanaburi, Thailand





Kanchanaburi, Thailand



깐짜나부리에서는 약 10여분간 코끼리를 타고
가볍게 마을 한바퀴를 도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방콕의 카오산에서 출발하는 '깐짜나부리 일일투어'에도
'코끼리트래킹'이라는 이름으로 포함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비록 무늬만 코끼리 트래킹이지만 말입니다~^^

코끼리 등에 타고 한적한 마을을 바라보며,
문득 영화 '왕과 나'에서의 율 브린너를 떠올려 봅니다...

링컨 대통령에게 남북전쟁에 승리하기 위한 방편으로
'코끼리'를 제공해 주겠다는 영화에서의 발상도 떠올려 봅니다.





Kanchanaburi, Thaialnd





Kanchanaburi, Thailand




이래저래...영화만 떠오르는 깐짜나부리입니다...

예전 봤던 추억의 명작 영화들이 떠올라서
더욱 반갑고 친숙한 느낌의 '깐짜나부리' 입니다...

'안다의 깐짜나부리 여행기'...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Kanchanaburi,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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