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land/깐짜나부리2010.07.17 12:26



태국의 깐짜나부리 (Kanchanaburi).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자연환경으로 인해,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

방콕에서 불과 130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편리한 접근성으로 인해,
깐차나부리는 '역사유적도시' 아유타야와 더불어,
방콕에서 출발하는 '당일 투어'의 대표 여행지로 꼽히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깐짜나부리에서
'하루'라는 시간은 많이 짧습니다.

아름다운 강과 산이 빚어놓은 여러개의 국립공원,
세계 제 2차 대전과 관계된 여러 흔적들로부터 전해져 오는
많은 메시지들을 음미하고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며칠'의 시간도
모자란 곳이 깐짜나부리입니다.

자연과 시간과 인간의 삶이 어울린 아름다운 여행지 '깐차나부리'...

너무 무겁지 않은, 그러나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마음과 발걸음으로 
지금부터 들려보기로 합니다.





Kanchanaburi, Thailand





Kanchanaburi, Thailnad




칸짜나부리를 방문해서 제일 먼저 들린 곳이 '연합군묘지' 입니다.

깐짜나부리 여행에서 '2차대전'은 뗄레야 뗄 수가 없습니다.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다보면,
'동맹군'으로 참전했던 '일본'의 덕에,
'싸움과는 무관할 수 있었던' 이 지역의 곳곳에서
아프게 남은 전쟁의 상흔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깐짜나부리는 태국내에서도 전쟁의 아픈 상처를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 입니다.

말없이 타국땅에서 누워있는 연합군들...
그들에게 제일 먼저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깐짜나부리를 여행하면서 가져야 할 예의일 듯 싶었습니다.

일렬로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 무덤을 보며,
땀을 닦고 무릎을 꿇고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봅니다.

'연합군 묘지'의 잔디 사이로 돌아가는 스프링클러의
소리만이 들립니다.

"치익~치익~치익..."





Kanchanaburi, Thailand





Kanchanaburi, Thailand



25세...
같은 해, 같은 나이에
시차만 한달을 두고 '죽어간' 두 병사의 무덤앞에 앉습니다.

칸짜나부리의 연합군 묘지에서 잠들어 있는 병사들은
'전투'를 수행하다 이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포로'로 잡혀 고된 노역을 하다가 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몸쓸 전쟁이 남긴 씁쓸함을 맛보며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그 시절 하루 12시간 이상을 부실한 장비로,
산을 깎고 다리를 놓다가 죽었을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나'로 대체시켜 봅니다.

눈을 감은 채로 생각은 이어집니다.

'으으으~'
몸서리를 치며 눈을 뜹니다.

'포로'라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하에서 이어지는 무지막지한 노역...

산과 강이 감싸고 있어 험준한 깐짜나부리에서
'보급로 확보'라는 명분하에 놓여진 철도는,
전쟁포로 6만명, 아시아 노동자 20 만명 중
11만 6천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치익,치익,치이익~"
여전히 스프링클러는 돌아갑니다...





Kanchanaburi, Thailand





Kanchanaburi, Thailand



이 연합군 묘지에는 그 당시 철도를 놓다가 사망한 전쟁포로중,
6,982 명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욕심'에서 빚어지는 것들 중,
가장 나쁜 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 중,
가장 덩치가 크고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며,
때로는 여러 모습으로 포장되어 합리화 되는,
'비인간성의 극치'를 가진 행위가
바로 '전쟁'...이라는 생각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Kanchanaburi, Thailand



죽은자는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하다보면,
'과거, 우리보다 앞서 살다 간' 사람들이 말을 걸어 오는 경우를 종종 경험합니다.

'전쟁은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 이라고,
이곳에서 잠들어 있는 '친구'들이 말을 해 줍니다.

지금은 , 누워서 편안하게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당시의 처절한 두려움과 무서움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얘기 해 줍니다.





Kanchanaburi, Thailand





Kannchanaburi, Thailand




6천기가 넘는 이 무덤의 주인들이 들려주는 여러 얘기들을 듣느라 한참을 머무릅니다.

이제는 방문하는 여행자들을 통하여,
세월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낙(樂)' 이라고 얘기해 주는 친구도 있습니다.

아직도 어떤 곳에서는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싸움'들에 대해서 안타까워도 합니다...

"치익,치익,치이익"

무겁고 면목없고 미안한 마음에 해 줄 말이 없습니다...

그저 묵묵히 듣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간신히 입을 뗍니다...

"미안해...친구들...정말 미안해..."





Kanchanaburi, Thailand



돌아서는 면목없는 여행자에게 누워있는 '친구'들은 다시 한번 얘기를 건네줍니다.

"어이,친구 우리도 여행 하고 싶다구...껄껄
우리 몫까지 재미있는 여행하길 바래...껄껄
그러나 명심하라구~!
평화가 없으면 여행도, 아무것도 없는거라구~
그러니 다들 잘 지켜나가길 바래...껄껄껄...!"




Kanchanaburi, Thailand


'안다의 깐짜나부리 여행기'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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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깐차나부리.

    비가오는 오늘. 숙연해 지게 만드는군요. 용산 전쟁기념관에 일전에 들렸을 때 들려오던 메세지를 여기서도 사진으로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만이라도 버린다면 '전쟁'은 없을 텐데 말이죠.

    제헌절인 오늘. 비와 함께 사진 속 깐차나부리의 메세지를 느끼고 갑니다.

    2010.07.17 16: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줌님,안녕하세요^^
      에구,부족한 글로 숙연함을 드려서 죄송해요ㅜ.ㅜ
      넵,절대 동의합니다~
      언제나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항상 문제네요...

      2010.07.18 13:04 신고 [ ADDR : EDIT/ DEL ]
  3. 묘지를 보니 숙연해집니다.
    마지막 사진은 마치 콰이강의 다리를 연상케 하네요.ㅎ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2010.07.17 16: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펨께님,안녕하세요^^
      넵,마지막 사진은 연상하신 콰이가의 다리가 맞습니다^^
      에구...과분하게 트랙백까지...감사합니다^^

      2010.07.18 13:06 신고 [ ADDR : EDIT/ DEL ]
  4. 오늘은 많은 연합군들의 영혼이 묻혀 있는곳이네요..
    콰이강을 따라서 대자연의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이 전쟁의 비참함을 느끼기엔... 너무 멋지고 평온하잖아요..쩝.

    그나저나..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참 찝찝한 시간을 가져봅니다...^^;;;

    2010.07.17 16: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dudtladl님 안녕하세요^^
      넵,비참함을 느끼기엔 잘 정돈되고 평온한 것이지요...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구요,
      중간중간 정말 말을 걸어와요...
      dudtladl님도 기회 되시면 한번 가서 들어 보시죠.
      치익~치익~치이익~

      2010.07.18 13:09 신고 [ ADDR : EDIT/ DEL ]
  5. 지금 제가 누리고 있는 모든것에 감사의 마음이 드는군요..
    안타깝고 어이없고 억울한 죽음들.....

    에잇~..날씨도 궂은데, 마음까지 무거워 집니다.
    몰라요...안다님...ㅡ,ㅡ

    참, 묘비명과 함께 있는 핑크빛 한송이 꽃....사진이 너무 멋지네요~^^*

    2010.07.17 17: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설픈여우님,안녕하세요^^
      넵,저 역시 이 글 포스팅하면서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헛...죄송합니다ㅜ.ㅜ
      다음엔 날씨가 궂다...싶으면 화창한 파란하늘을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ㅜ.ㅜ
      편안한 휴일 오후 보내세요~~^^

      2010.07.18 13:11 신고 [ ADDR : EDIT/ DEL ]
  6. 큐빅스

    슬픈곳이군요.
    전쟁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오지만 즐거운 주말되세요

    2010.07.17 1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큐빅스님,안녕하세요^^
      네...슬프고 많은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전쟁은 절대 합리화 될수 없는 것입니다.
      백번 동의합니다~!!!

      2010.07.18 13:12 신고 [ ADDR : EDIT/ DEL ]
  7. 여행과 전쟁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군요...
    전쟁에서 숭고한 목숨을 바친 많은 분들이 있기에 오늘의 나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숙연해집니다.
    부산에 있는 유엔묘지가 생각이 나는군요..
    어릴 때 그 동네가 제가 살던 곳이라 자주 산책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좋은 사진과 글 올려 주시는 안다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2010.07.17 18: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달빛님,안녕하세요^^
      아...부산출신이시군요?
      말씀하신대로 그런 분들덕에 오늘의 우리가
      이런 좋은 조건으로 삶을 영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 달빛님으로 부르는게 더 편하네요^^:
      빨리 익숙해 지도록 하겠씁습니다~^^

      2010.07.18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8. 전쟁의 씁쓸함...
    다리가 포로들의 땀이 보이는 것 같은 모습이네요...
    단순히 오래돼서인가..;;

    2010.07.17 1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정말 꽃다운 나이에들...
    인간의 허황된 욕심때문에 희생된 젊은이들을 생각하니...
    에효~~~
    이미 많~은 전쟁을 통해 많~은 것들을 깨우치게 했는데도...
    아직도 세계 곳곳은 전쟁을 향해 치닫고 있는 현실이 갑갑~하게 느껴지는군요.

    2010.07.17 1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실버스톤님,안녕하세요^^
      넵,정말 인간은 한없이 부족한 것 같아요.
      어떨때보면 참 대단한 것 같기도 한데 말이지요...
      역시 동일한 갑갑함을 느껴봅니다...

      2010.07.18 13:17 신고 [ ADDR : EDIT/ DEL ]
  10. 돌담

    정말입니다.
    평화가 없으면 모든것이 없고 모든것을 잃습니다.
    뜻 깊게 읽고 갑니다.

    2010.07.17 2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돌담님,안녕하세요^^
      네...정말 평화가 없으면 모든게 없어지죠...ㅜ.ㅜ
      항상 감사합니다~

      2010.07.18 13:18 신고 [ ADDR : EDIT/ DEL ]
  11. 젏은 나이에 산화한 넋들을 보면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묘지는 항상 말 못할 사연을 지닌 가슴 아픈 장소인 것 같아요.

    2010.07.17 2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수리치님,안녕하세요^^
      저도 한참동안 먹먹했었네요ㅜ.ㅜ
      정말 말못한 사연들이 많은 가슴 아픈장소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2010.07.18 13:19 신고 [ ADDR : EDIT/ DEL ]
  12.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소중한 생명인데,
    전쟁은 정말....ㅠㅠ

    2010.07.17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머걍님,안녕하세요^^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그런 소중한 생명을...
      한 가정이나 그들이 속해 있던 작은 사회에서는 얼마나 소중했던 사람들이었겠습니까?...ㅜ.ㅜ

      2010.07.18 13:21 신고 [ ADDR : EDIT/ DEL ]
  13. 정말.. 전쟁은 아니죠.. 욕심에서 일어나는 것이 전쟁인데..
    죽어나가는 것은 욕심도 없는 일반 양민들.. 권력싸움에 죽어가는 것도 양민들...
    참..세상이라는 게 어려워요.. ^^

    2010.07.17 2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한송이의 꽃과 함께 그들이 외치는 이야기를 안다님께서 대변해주셨네요~ 전쟁으로 희생된 그들의 명복을 빕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2010.07.17 2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통역이 잘 되었을 지 모르겠습니다.
      뭐라고 말들은 많이 했는데, 이리저리 뒤섞여서요^^;
      입질의 추억님도 주말 해피하게 보내세요~

      2010.07.18 13:22 신고 [ ADDR : EDIT/ DEL ]
  15. 깐짜나부리의 역사를 저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참 동남아에는 아픈 역사가 많은거 같습니다

    2010.07.17 2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넵,아픈역사가 여기저기 참 많지요...
      그래서 여행자들이 더욱 찾는 것 같구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0.07.18 13:24 신고 [ ADDR : EDIT/ DEL ]
  16. 저 연합군 묘지는 흡사 부산의 유엔묘지랑 분위기가 비슷한것 같아요....
    좋은 사진과 글 잘 보구 갑니다...
    안다님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

    2010.07.17 23: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일전에 파란연필님이 포스팅하셨었죠?
      그때 보면서 이곳이랑 비교도 해 봤답니다...
      아~다음엔 부산에서 거기도 들러봐야 겠군요^

      2010.07.18 13:25 신고 [ ADDR : EDIT/ DEL ]
  17. 좋은 사진 잘보구 갑니다..

    2010.07.18 0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안다님의 깐짜나부리 소개로 다시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깐짜나부리는 제가 즐겨찾는 곳이랍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10.07.18 05: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모피우스님,안녕하세요^^
      태국을 좋아하는 모피우스님이라서
      저는 더욱 좋답니다~
      다음에는 저랑도 언제 함 가시죠^^

      2010.07.18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19. 경건한 마음에 묵념이라도 한번 해야할 것 같은 곳인데
    이름이 너무 웃깁니다. ㅜㅜ
    하지만 비석에 새겨진 나이를 보니 정말 안타깝네요.
    대부분이 20대 내지는 30대의 청춘들인 것 같은데...
    갑자기 주어진 삶에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평화를 이야기하는 죽은자들의 외침이 이곳까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ㅜㅜ

    2010.07.18 1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하하
      역시 어떤 상황에도 센스는잃지 않으시는 레인맨님^^
      나이를 보면 정말 안타깝죠...
      하루하루 삶을 헛되이 보내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구요^^;
      저 역시 감사하며 살려고 합니다~~^^

      2010.07.18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20. 방콕에 살지만 어쩐지 다니게 안되네요.. 차가 막히는것도 있지만 날씨도 덥고..머 지저분하다는 느낌도 들어서요..ㅠㅠ 근데 우연히 들르게 되여 많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멋진 사진으로 보니 시간나면 종종 다녀보겟습니다^^ 좋은 저녁 되십시요^^

    2010.07.21 0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군인들... 전쟁의 희생양이 된 사람들...다시는 없어야 할 전쟁입니다..

    2010.07.21 16: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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