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의 여행단상2010.07.12 16:33



여행과 사진과 사람...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레임속에 많은 준비를 합니다.
또, 여행을 떠나기 전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언제 떠날지, 어떻게 갈지,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할 지, 무엇을 먹을지,
얼마나 머무를지, 얼마를 가지고 갈지, 어디서 잘지...
그리고 가서 무엇을 해야할지...

사진촬영을 여행만큼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 이것들에 덧붙여서
'그곳에서 무엇을 사진으로 담을지'...도
사전에 조사해보고, 계획하고, 고민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전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곳이면 고민하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다녀와서 외장하드를 열어 체크해 본 후, 
찍었지만 실수했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들,
또 담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즉, 이번 방문에는 '이러저러한 사진을 찍어야 겠다...'라는
아웃라인이 아주 쉽게 세워집니다.





Addis Ababa, Ethiopia



처음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필름카메라로 담은 당시의 사진들을 앨범으로 보면,
현지인들을 담은 모습이 거의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사람을 배제하고 건물과 맹~한풍경만 덩그러니 남은 사진들...
그저 백과사전 어느 한 페이지에서나 볼 법한 건물과 풍경들외에
사진속에 들어 가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 후로도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사진 패턴의 반복은 계속됩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문득문득 드는 생각은 이런 사진의 심심함입니다.

물론, 현지에서 담은 풍경과 건물, 유적들을 보면서 다시금 마음이 설레이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밀려오는 허전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빠진게 무엇일까...'





Muine, Vietnam



그렇습니다...사람...사람이 빠져 있었던 겁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와 삶의 냄새를 느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것들을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했던 요소, 필수적인 부분, 
'사람'이 빠져 있었던 겁니다.





Hochiminh, Vietnam






Kunming, China



여행을 하면서 그 곳에 사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전혀 관찰하지 못한 겁니다.

즉, '여행하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의 교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건물과 풍경들만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사진이 언제나 심심할 수밖에 없고, 허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를 깨달은 후부터

여행을 떠나기 전, 현지인들의 기질과 습성, 먹는 음식,
그리고 그들이 걸어온 삶의 역사 등
사람과 관계된 부분을 살펴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사람들의 움직임과 시선,
자연스러운 생활모습 등에 눈길을 주기 시작합니다.

건물과 풍경들을 보는 시간 이상으로
'사람들을 쳐다보는 것' 에 시간을 배정해 봅니다.

'여행의 질과 사진의 질' 이 동시에 상승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통해, 그 나라를 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를 수시로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이 문화와 역사보다 아름다운' 이유도 알 수 있게 됩니다.





Bangkok, Thailand





Hochiminh, Vietnam






Kyoto, Japan



치열한 경쟁과 바쁜 일상 가운데 살면서 얻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항상 유쾌한 경험으로 피드백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경험은 '사람에 대한 사랑' 보다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와 의심' 으로 작용할 때가 더 많아집니다.

그런 이유였던 듯 합니다.
 의도적으로 사람이 배제된 사진만이 남았던 것은...




Muine, Vietnam





Kyoto, Japan






Dila, Ethiopia



그러나 그렇게 '사진과사람'이 가까와 지면서,
사람에 대한 태도와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사람이 들어간 사진'은 '그 지역과 문화'를 더 잘 이해하게 해주고,

'시선을 아래로 낮추고 바라보는 여행'은 사람을 좀 더 잘 이해하게 해 줍니다.

즉, 여행을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만을 배워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해 가는 과정'도 배워갑니다.

종교와 피부색,국적을 초월한 사랑 말입니다...





Bangkok, Thailand





Kunming, China





Hochiminh, Vietnam





Kyoto, Japan





Dila, Ethiopia




지금도 여전히 아름답고 쨍한 풍경과 건물, 유적등을 사진으로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꽃보다 아름답고, 문화보다 더욱 오래 갈'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계속 사진에 담아갈 겁니다...

'사람을 사랑해 가는 과정' 을 더욱 잘 밟아 나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Hochiminh, Vietnam





Siem Reap, Cambodia





Bangkok, Thailand





Muine, Vietnam





Kunming, China





Hochiminh, Vietnam





Hochiminh, Vietnam




Kunming, China




지금 여러분들의 카메라 뷰 파인더에는 무엇이 보이십니까?





Bangkok, Thailand




베스트 글로 선정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오늘도 안다님의 글에서 한수 배우고 가네요....사람이 있으니.. 사진에서 따뜻한 기훈이 도는 것 같아요.. 사진 하나하나 다 작품입니다... 저도 다음 여행때는 사람들을 찍어봐야겠어요ㅎ

    2010.07.12 2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퍼플스타님,안녕하세요^^
      헛~따뜻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사진에 대한 과찬의 말씀 또한 쑥스럽지만 역시
      감사를 드리구요^^;;

      여행지에서 멋진 인물사진 촬영하시는 퍼플스타님 되세요^^

      2010.07.12 22:03 신고 [ ADDR : EDIT/ DEL ]
  3. 여행 그것도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사람이 빠지면
    맥이 빠지죠.
    사람이 문화와 역사의 주체인데...ㅎㅎ
    사진을 보니 역시 사람이 모든 것을 대변주는 느낌입니다.
    베스트 축하드립니다.^^

    2010.07.12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거북이달려

    단한번만이라도... 안다님의 사진같은 느낌으로 사진을 담아보고 싶네요. 정말 잘 보고 갑니다.

    2010.07.12 2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여행 사람을 사랑해가는 과정....사진을 보니 이해가 절로 되는군요.
    멋지고 귀한 사진들...감상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0.07.12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전혀 딴소리지만,
    살아가면서도 사람과의 교감, 사람 냄새가 중요한데
    저부터도 뭔가에 쫓기듯 살아가는거 같아서 아쉽고 갑갑하고 그럴때가 있는거 같아요.

    2010.07.12 2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같습니다.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감동이...
    역시 사람이 제일 중요한가 봅니다. 인생이든..사진이든..
    오늘은 싱거운 소리가 안 나오네요..
    너무 진지한 사진과 글을 봐서..

    2010.07.13 00: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현지인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자유여행에서 느낄수 있는 최고의 혜택인듯 합니다.
    그래서 혼자가는 여행에 매력을 느끼는것 같기도 하구요.

    2010.07.13 01: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저도 예전엔 풍경만 있는 사진을 찍었는데.. 역시 사람 없이는 그 느낌이 살아나지 않는 것 같아요.
    낯선 사림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건 아직도 못 할 것 같지만요 ㅎㅎㅎ
    따뜻한 시선이 묻어나는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2010.07.13 0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멋진사진들을 이렇게 모아두니 전시회다녀온 느낌입니다.
    다른곳에 살고 있지만 살아가는 목적은 모두 매한가지 일것 같네요.

    2010.07.13 06: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건물을 담기위해서 사람은 오히려 피해왔었는데..
    안다님의 사진을 보니 깨닫는바가 많네요..
    좋은 글도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0.07.13 08: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낌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듯 해요...
    정말..갠찮타~~

    2010.07.13 0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사람을 사랑하는 과정.
    공감합니다.
    거기에 추가.
    나를 알아가는 과정...

    2010.07.13 08: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배경도 멋지지만.
    사람이 있으면 사진이 얘기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궁금해집니다. 더 오래토록 감동이 되기도 하고요~
    멋진 사진들이네요. 나라가 달라도 모습자체로 공감이 가요 :)

    2010.07.13 1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개인적으로 여행의 즐거움 중, 가장 큰 즐거움을 낯선 사람과 소통인 것 같아요.
    인간미 넘치는 사진 너무 좋네요..^^

    2010.07.13 1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도 가끔 풍경찍다보면...사람이 있고없고에 따라 느낌이 너무 다른듯 합니다.
    좋은 사진 잘보고 갑니다.
    그런데..중국에서 사람 찍으려 하면..화낼것 같아서 못 찍고 있다는...ㅠㅜ

    2010.07.13 1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마음이 편해지는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감동과 묘한 매력이 있는 블로그네요^^

    2010.07.13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너무 근사한 말입니다..^^
    여행..
    사람을 사랑하게되는 과정..
    저도 그런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야겠습니다

    2010.07.13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사람.

    다른 문화권을 한두번 해외여행이란 이름으로 갈 경우 말씀처럼, 건물이나 풍경에 눈이 돌아갔던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나이가 들면서 늘어난 경계와 이질감이 만들어낸 산물인것 같은데요.

    지나고 나서 지난 여행 사진들을 돌아볼 때에도 거리의 사람과 함께 찍은 것이 더 기억에 남고 좋아 보이더군요.

    올려주신 사진들을 찬찬히 들여다 보니 사람들 속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는 표현하지 못 할 소박한 아름다운 정감이 뭍어나 더욱 소중해 보입니다.


    이번 글과 사진은 안다님의 그간 여행기 글중에 베스트 3 안에 넣고 싶은데요. ㅋ

    2010.07.14 0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홍콩 드래곤스백 키워드의 구글링으로 우연히 안다님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팬이 되어 버렸네요. 마음이 참으로 많이 공감됩니다.
    진짜 자주 놀려와야 겠어요. ㅎㅎ 행복하세요.
    ----- 초보 블로거 반이 http://bahny.blog.com

    2012.07.15 2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너무도 좋은글 ~ 아 전 이런글에 댓글 달고싶네요~! 보지 않으시는듯하지만 ㅜ

    2013.01.17 12: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