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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아유타야

태국 여행기 #10 - 아유타야 여행의 시작점, 왓 마하탓





폐허가 매력적인 역사유적 도시 아유타야(Ayuthaya)의 상징 왓마하탓(Wat Mahathat)...

아유타야가 품고있는 많은 유적가운데서도 여행자가 가장 먼저 방문 할곳을 꼽는다면
그곳은 단연 목잘린 불상으로 유명한 '왓 마하탓(Wat Mahathat)' 입니다.

태국 역사상 최초의 통일 왕조였던 수코타이를 병합한 후,
태국의 두번째 통일왕국으로 등장한 아유타야왕조의 수도였던 이 곳 아유타야는
1767년 이웃 나라인 버마(지금의 미얀마)에 멸망하기까지 약 400여년을 태국의 수도로서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던 곳입니다.

비록 그 찬란한 아유타야의 문화를 오늘날 우리는 폐허의 유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만,
여기저기 무너지고, 잘리고, 그을린 흔적들 속에서도 
당시의 위용과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 또한 아유타야유적 입니다.

태국인들에게는 국가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여행자들에게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가능케 해주는 매력적인 투어스팟 아유타야...

아유타야의 최고 볼거리인 '왓 마하탓'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안다의 아유타야 여행기 고~고~





Tuk Tuk, Ayuthaya, Thailand



방콕의 북부터미널에서 오전 7시에 버스를 타고 2시간을 걸려 아유타야에 도착했습니다.

오는 도중 버스안에서 태국 현지인들의 바쁜 일상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루하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출근하는 직장인들, 등교하는 학생들...저마다의 목적을 가진 부산한 움직임을
제3자의 입장에서 지극히 한가로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여행을 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로운 매력' 이라 생각해 봅니다.

정말 순식간에 지나버린 2시간의 종착점은 아유타야의 여행자거리인 '타논 나레쑤언'.

아유타야 특유의 알록달록 앙증맞은 모습의 '뚝뚝'이들을 보니,
확실히 '이곳은' 아유타야가 맞는 것 같습니다.





Tuk Tuk, Ayuthaya, Thailand


방콕의 뚝뚝이들과는 다른 모습에 사실 한번쯤 타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오늘의 여정도 변함없이 오토바이로 다니기로 합니다.
그게 편합니다...
특히 한곳에서 사진촬영에 오랜시간을 들이는 여행의 습관은,
'나홀로' 이동이 필수요소입니다...

그래서 '오토바이 렌트' 를 써놓은 주변 가게에서 오토바이를 빌립니다.

하루에 250B...오~적당한 가격입니다.

스타트가 좋습니다.
날씨도 좋습니다.
기분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오토바이 시동도 좋습니다.

'부릉, 부릉, 부르르릉~'

 한적한  아유타야의 거리도 너무나 좋습니다.

'부릉, 부릉, 부아아앙~'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오토바이를 달려 5분만에 도착한 이곳은 아유타야 유적의 상징인 '왓 마하탓' 입니다.

태국의 유적지를 여행하다 '마하탓' 이라는 이름을 보게 되면,
일단은 긴장해야 합니다.
아니, 반가와 해야 합니다...

'왓 마하탓'은 유적들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고 중심적인 사원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면 거의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규모도 큽니다...그래서 폐허지만 볼거리도 많습니다...

수코타이에서도, 씨싸차날라이 에서도 '마하탓' 이라는 이름은,
후회없는 볼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덤으로 멋진 사진까지 말입니다.





Wat Mahathat, Sukhothai, Thailand






(마하탓과 관련된 지난 여행기는 요기서 ↑ 확인하세요~^^)


그렇기에 '아유타야'에서도 변함없이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이 이곳 '왓 마하탓'입니다.
'사진으로 담을 것' 많은 '왓마하탓' 이기에 시간에 쫓기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입니다.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일단 왓 마하탓으로 들어가기 전에 주의 푯말을 한번 살펴봅니다.
소중한 유적 위에 올라가지 마세요...라는 표지판입니다.

그런데, 이런......
머리가 없는 불상의 뒤로 가서 자신의 머리를 올려놓고 사진 찍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지킬건 지키고 존중해 줄 것은 존중해주는 모두의 여행이길 다시 한번 바래봅니다......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우선 '왓 마하탓'의 유적들을 멀리까지 넓은 시선으로 봅니다.
부서지고 형태만 남은 폐허유적들 사이로 옆과 앞으로 기우뚱한 쁘랑과 쩨디들이 보입니다.

600년 이상을 이곳에서 전쟁과 세월의 흐름을 견디어낸 유적들입니다...

온전한 상태 그대로였으면 정말 볼만했을 모습입니다.

그러나...지금의 상태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더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더는 훼손되지 말고 여행자들을 맞이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발걸음과 시선을 돌려봅니다.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Wat Mahathat, Ayathaya, Thailand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아유타야의 왓마하탓에서도 변함없이 목없고 팔없는 불상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니...그런 불상들이 '제일 많이 보이는 곳'이 바로 아유타야입니다.

목없고 팔없는 이유가 '시간이 오래지나서...' 만이 아닙니다.

아유타야 왕조가 무너지게 된 버마와의 전쟁때,
버마인들이 철저히 부수고, 자르고, 태워서 그리 된 것입니다.

2000년대 초반, 태국 방콕의 한 극장에서
당시 태국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던 '방라짠'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버마와 아유타야의 전쟁을 그린 영화로 태국인 친구들과 함께였습니다.

당시의 버마는 태국에 비해서 꽤 힘이 쎘던 것 같습니다.
칼과 대나무로 무장한 아유타야의 전사들에 '대포'를 쏴 대는 장면이 나왔더랍니다.

당시, 불상들이 목 잘리고 탑들이 불타는 장면에서 극장안의 많은 태국인들이 울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아유타야와 왓마하탓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잡은 목잘린 불상의 사진입니다.

태국을 방문하는 많은 여행자들에게는 한번쯤 사진으로 담고 싶어 하는 이미지입니다만,
이 불상을 접하는 태국인들의 마음은 많이 아플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국가간의 경쟁과 전쟁의 가운데서도,
최소한의 에티켓은 지켜야 합니다.

국가간의 충돌뿐 아니라 문명과 문화간의 충돌에서도,
적어도 함부로 짓밟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불교신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목이 잘리고 팔이 잘려서 휑~하게 나뒹구는 불상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 한켠이 아파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태국인들과 같은 불교를 믿는 버마인들이,
자신들이 숭상하는 불상들의 여기저기를 마구 잘라 놓은 모습은 아이러니...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당시는 강인했을 버마의 현재 모습을 잠시 떠올려 봅니다.

어렵게 사는 그들의 모습에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타인이나 타국의 모든 것을 잔인할 정도로 파괴해 놓고 잘되기란......
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목잘린 불상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념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생각과 몸을 움직여 봅니다...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Wat Mahayhat, Ayuthaya, Thailand



아유타야에서 왓마하탓을 가장 먼저 방문한 이유는,
왓 마하탓이 가장 주요한 사원이기 때문에...라는 까닭과 함께,
'유적과 어울린 하늘빛의 질' 때문입니다.
오후에 오게되면 주요 스팟들에 역광을 제대로 받아 노출 잡기가 힘든 왓 마하탓입니다.

또한 파란 하늘도 어느정도 포기하게 되는 왓마하탓입니다...

오전 해를 뒤로 지고 담는 파란하늘 속의 왓마하탓은,
붉음과 푸름의 대비와 조화를 잘 보여줍니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더욱 아름다운 왓마하탓입니다...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왓마하탓의 커다란 쩨디를 사진으로 담은 후,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오토바이로 향합니다.

세월과 사람과의...사람과 사람사이의...
나라와 나라사이의...또 문명과 문명 사이의 관계에서
서로가 지키고, 건드리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것' 들에 대해서
멈추지 않는 생각들을 태우고 오토바이의 시동을 걸어봅니다...

'부릉, 부릉, 부르르릉...'

안다의 아유타야 여행기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Wat Mahathat, Ayuthaya, Thailand




베스트포토에 선정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