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제주여행기2011.12.29 08:00




백사장이 캔버스가 되어 버린 우도의 절경, 하고수동 해수욕장.

여행을 하다 보면 여행자들보다 현지인들에게 더욱 인정받는 여행지를 만나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된다.
우도에 위치한 하고수동 해수욕장이 그런 경우의 하나~!

일반적으로 우도의 해변하면 여행자들은 '산호사 해수욕장'으로 잘 알려진
'홍조단괴해빈'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엉성한 여행자 역시 우도를 '처음' 방문할 당시만 하더라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우도의 북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접한 후로는
 '왜' 현지인들이 이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우도의 '최고 절경'으로 평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는데...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제주 바다 특유의 '에메랄드 빛'은 기본,
새하얀 백사장에 딱 적당한 수와 크기로 자리를 잡고 있는 현무암 덩어리들.
 
'얼핏' 좁은 듯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주변을 조망할라치면 언제나 '탁'트인 시야를 제공해 주는 넓이의 절묘함.

그리고 아무리 들뜬 마음으로 찾았다 하더라도 곧 깊은 침묵을 요구하며 
순식간에 '생각많은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고야 마는 서정적인 분위기.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단단한 모래를 밟고 서서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해녀상, 우도, 제주도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해녀상, 우도, 제주도



높이 3m, 무게 3.5톤을 자랑하는 해녀상은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떠올릴 때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이미지.

70여세의 해녀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는데,
 백사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설명문구'에 의하면 '세계최대의 해녀상'이란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에 낮게 깔린 구름을 머리에 인 채,
에메랄드 빛 바다를 등지고 선 해녀상들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세계 최대면 무엇 할 것이며, 세계 최소면 또 어떤가?"

크기에 대한 설명을 굳이 하지 않았더라도 괜찮을 뻔 했다.
하고수동의 포인트로 적절하게 서 있는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그' 대단함을 알 수 있는 것을...




하고수동 해수욕장과 해녀상, 우도, 제주도




해녀상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여행자,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또한 하고수동 해수욕장이 가지고 있는 무한하고 묵묵한 정서와
 크기나 수량같은 '산술적 단위'로부터 얻어 지는 계량화에 의한 제한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기 때문이다.


차라리...
"세상에서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해녀상"
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었을까?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백사장에 남겨진 흔적, 우도, 제주도



점심시간을 지나 '늦은 시간'에 느긋한 발길로 우도에 들른 탓인지 하고수동 해수욕장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앞서 다녀간 누군가의 흔적들은 고스란히 해변에 남겨져 있다.

마침 성탄절인 12월 25일 이기에
연인들의 '러브러브' 흔적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그러고 보니 백사장이 연인들의 낙서들로 인해 '캔버스'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차가운 우도의 칼바람'을 맞으며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걷는 동안 시야를 접수한 낙서들은 '한둘이' 아닌데...

마음 한켠으로 '고맙다'...라는 마음이 불쑥 머리를 들고 온다.
정확히 말하자면 '애써' 그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 본다는 것이 맞을 듯 싶다.

크리스마스 당일 '인적없는'해변을 걷고 있는,
누가 봐도 '궁상 맞은' 여행자에게
이와 같은 낙서들은 외로움의 동반자가 되어 주는 듯도 하기 때문이다.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하지만...
그렇게 터벅터벅 하고수동을 배회하다 마주친 '하트'모양의 낙서...

그 앞에서 '애써' 가져 보려 했던 낙서들에 대한 고마움과
외롭지 않다고 굳게 다짐했던 스스로에 대한 위안이
결국 봄 햇살에 눈 녹듯 마구 무너져 내린다.

대신에 주먹을 꽉 쥐어 본다.
아울러 몸은 부들부들 떨어 본다.
그리고 시선은 바다를 향해 상방 45도로 고정 시킨 채 온 힘을 다해 외쳐 준다.

"커플 지옥, 솔로 천국~!!!"




하늘이 백사장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하늘이 내려 앉은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백사장을 캔버스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낙서'들 뿐만이 아니다.
하늘, 그리고 구름...

단단하고 물기를 머금은 모래 위에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대의 '파란 하늘'과
 붉은 빛을 머금기 시작하는 구름들이 내려 앉아 있다.

밀려 오는 바닷물의 흐름에 이따금씩 모습이 사라지곤 하지만,
  물이 밀려 갈라치면 어김없이 하고수동이라는 캔버스를 이전보다 더욱 진한 색감으로 물들이며 그 자태를 드러낸다.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해가 저물어 가는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백사장에서 만난 낙서, 우도, 제주도



아...

'이러한 모습에 현지인들이 우도의 절경이라는 수식어를
하고수동 해수욕장에 헌사하는 것은 아닐런지...'


한동안 가지고 있던 못난 감정과 생각들.
다시 말해 외로움, 질투, 쓸쓸함, 부정적인 마음등이
'여행'을 통해 얻어지는 순기능들에 밀려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음은 왠지 모를 '뿌듯함'으로 가득 차 오르기 시작한다.

혼자라도 뭐 어떠한가?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옆에 두고
 여행과 추억과 흔적을 남기고 있는 지금이 바로 '천국같은 시간'~!





여행, 추억, 그리고 흔적,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구름 가득한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그리고도 한참 동안을...
'여행, 추억, 그리고 흔적'들을 생각하고 '그것'들을 사진으로 담아 가며,
엉성한 여행자는 캔버스가 되어 버린 하고수동의 백사장 위에서
자연이 그려 내는 '그림'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이어 가 본다.


안다의 제주도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해녀상, 우도, 제주도




누군가의 흔적들로 채워진 식당의 외벽, 하고수동 해수욕장, 우도,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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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댓글입니다

    2011.12.29 16:39 [ ADDR : EDIT/ DEL : REPLY ]
  3. 우와~~~ 넘 알콩달콩합니다.
    근데 넘 배아프셧겠어요. ^^;;
    해녀의 섹시한(?) 자태도 잘 봤습니다. ㅎㅎㅎ

    2011.12.29 17: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하나비

    정말 그림그리고 놀고싶은곳이네요 ㅎㅎ
    제주는 언제보아도 너무 아름다워요 ~~

    2011.12.29 18: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여름 올레길을 걸을 때만 가보았는데
    겨울에도 참 좋네요.
    이번 겨울에도 올레길을 걸으러 갈까봐요.
    1-1코스인 우도도 다시 한번 걷고요. ^^
    사진 잘 보고 갑니다.

    2011.12.29 2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멋진곳 다녀오셨네요.
    제주도는 봐도봐도 끝이없을듯 싶습니다.

    2011.12.29 2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1.12.29 20:49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니 요세 어디서 살고 계신거에요^^

    2011.12.29 2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싸장님

    저도 요새 우도에 다시 가고 싶어지고 있는데..
    저도 가서 외칠래요..
    커플지옥 솔로천국.. ㅎㅎ

    2011.12.29 2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대륙엠

    간만의 포스팅이네요.^^

    사진이 안구정화를 시켜주는데요?

    2011.12.29 22: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와우~ 바다를 이렇게 이쁘게 찍을 수도 있군요. 사진 한 장 한 장이 다 예술인데요. ^^

    2011.12.30 08: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백사장에 비친 하늘 빛이 정말 아름답네요
    내년에 식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우도를 빼먹지 말아야 겠네요

    2011.12.30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뭔가 뻥... 뚫리는 느낌이네요..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2011.12.30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저렇게 멋진 캔버스에 낙서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네요^^
    연말에는 멋진곳으로 여행하고 싶었는데~~
    제주까지는 엄두가 안나고 그래도 남쪽이 좋아서 남해 여행을 할까 생각중이랍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는 하루 되시구요~~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 맞이하셔유~~안다님^^*

    2011.12.30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하고수동 해수욕장 너무 멋지네요. 당장 달려가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2011년 한 해 동안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1.12.30 14: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1.12.30 14:15 [ ADDR : EDIT/ DEL : REPLY ]
  17. 꽃기린

    독특한 풍경들이 많아 흥미롭네요, 안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1.12.30 14: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울라리~ 제가 한동안 글이 안보인다고 했는데 이 글은 최신글이네여 ㅡㅡ;;
    긍까 난 몰 본겨 여적 ㅡㅡ;; ㅎㅎ

    암튼 무쟈게 방가워여, 안다님~ ㅎㅎ
    제가 잠수를 잘 타다보니 안다님도 그랬는 줄 착각했나봐여~엉 ㅡㅡ;; ㅎ

    2011.12.31 16: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비밀댓글입니다

    2012.01.01 13:53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이렇게 보니 역시 제주도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멋집니다.^^

    2012.01.02 14: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쩨이끄

    좋은 사진 보고 갑니다. ㅋㅋ 제가 갔던 제주도가 맞나요

    2014.09.26 14: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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