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메모에 가슴이 뭉클해졌던 에드먼턴의 첫날밤.

한국을 떠나 목적지인 에드먼턴에 도착해 렌터카를 인수 받고, 
숙소인 매트릭스 호텔(Matrix Hotel)을 찾아 들어갔을 때는 이미 몸이 만신창이였습니다,

피곤에 찌들고, 스트레스에 찌들고,
그리고 어이없는 '해프닝'과 낯설음에 찌든 상태의 만신창이...





캐나다를 향하여, 캐나다




우리나라에서는 직항편이 없기에 '반드시' 밴쿠버를 경유하여 들어가야만 하는 에드먼턴...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밴쿠버'까지 들어가는 여정도 '경유'를 해야만 했던 엉성한 여행자입니다.

밴쿠버까지 스트레이트로 날아갈 수 있는 직항편은 '성수기'인 관계로 '티켓 확보 불가~!'

그런 이유로 중국 베이징 경유~벤쿠버 경유~에드먼턴 도착의 여정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했습니다.





에드먼턴 국제공항, 에드먼턴, 캐나다



각 경유지마다 2시간 이상의 대기시간,
그리고 이륙 전 1시간 이상의 지연 출발을 기본으로 경험하며
'반쯤' 눈이 감긴 상태로 도착한 에드먼턴은 이미 오후 7시를 넘어 섰음에도 아직 '환한' 대낮이었습니다.

'해가 길긴 정말 길구만~!!!'




앨버타 주에서 열흘동안 타고 다녔던 국산 렌터카, 에드먼턴, 캐나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인수 받고 공항을 빠져 나오니 피곤할 때가 '언제였냐는 듯'
두눈은 말똥말똥...기분 업~업~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캐나다, 아니 에드먼턴의 풍경은,
앨버타의 주도일만큼 대도시인 에드먼턴이라고 해도
'복잡함의 대명사'인 서울에서 나고 자란 엉성한 여행자의 눈으로 볼 때,
'목가적 풍경'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또한 주말을 맞아 '완전 한산'한 도로를 달리는 맛은 그야말로 '크~하~!!!'
 
한국에서 준비해 온 CD에서 나오는 음악에 발 맞추고 고개도 건들거려가며,
기분 좋은 드라이빙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에드먼턴 시내의 풍경, 캐나다




'생소하고 낯선'주위 풍경에 잠시 '놓았던'정신을 차리고 보니 왠지 '같은 장소'를 
계속 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방향감 제로인 초면의 에드먼턴에서 엉성한 여행자가 유일하게 의지했던 
네비게이션(그들은 GPS라고 부르더군요)이 시키는 대로만 운전했을 뿐이었는데 말입니다.

처음 공항에서 렌터카를 인수 받은 후,
네비게이션에 숙소인 매트릭스 호텔의 이름을 '찍어보니' 결과 없음이라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이어서 가지고 있던 '호텔 바우처'의 주소를 찍어 보니 오...이번에는 '알려 주려는' 움직임이 보였습니다.

'오케이~주소는 인식하는구먼~!'
그렇게 출발한 드라이빙의 결과는 동일장소만 '뱅글뱅글'...

'대체 뭐가 잘못된거야???'



(자~이쯤에서 위의 손가락 한번 꾸~욱 눌러주시구요^^)



에드먼턴 시내의 야경, 캐나다



그렇게 재차 출발한 후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네비게이션의 전원은 아웃...

'젠장...왜 이런거야???'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네비게이션을 처음 받을 때부터 '왠지' 찝찝한 느낌이었습니다.

우리 같으면 '등산'할 때도 쓰지 않을 정도로,
 정말 구식인 GPS의 모습이 영 탐탁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다시 한번 차를 세우고 'GPS'의 전원이 왜 꺼지게 되었는지 체크해 봅니다.

'이...이런...쯧~!!'

네비게이션과 연결하는 케이블 코드의 끝부분이 '너덜거려' 접촉이 되지 않았고,
그 결과 배터리가 방전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인수 받을 때 조그만 파우치에 들어 있었기에 '인식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큰...큰일났구먼...ㅠ.ㅠ'

한국의 지방도시도 아니고,
캐나다의 에드먼턴에서 '네비게이션'도 없이 호텔을 찾아 가야하는 '암담한 현실'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게다가 이미 1시간 이상을 헤매고 다닌 몸이 '급격한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합니다.

'진퇴양난...사면초가...갈팡질팡...부들부들...오들오들...암담참담...걱정걱정...'

'나 다시 돌아갈래~꽥꽥꽥~!!!'

그렇게 해가 저물어 버린 에드먼턴의 밤거리를 한시간을 더 헤매고 헤맸습니다.
들국화의 히트곡 '돌고 돌고 돌고'...를 구슬프게 흥얼거리면서...

'다시 돌고...돌고...돌고...돌고...꺼이꺼이~ㅠ.ㅠ' 




낮에 본 매트릭스 호텔, 에드먼턴, 캐나다



지나가는 몇 안되는 사람들에게 물어 봐도 '갸우뚱~쏘리...'
밤이 늦어 '길을 물어 볼만한' 차들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어쨌든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도착한 호텔을 보니
반가움에 눈물이 핑~돌 지경이었습니다.  

뒤돌아 생각해 보니 정말 너무도 동떨어진 곳에서 헤매고 있었구먼...ㅠ.ㅠ




엉성한 여행자가 머물렀던 침실, 매트릭스 호텔, 에드먼턴





엉성한 여행자가 머물렀던 룸의 거실, 매트릭스호텔, 에드먼턴



만신창이 피곤한 몸을 끌고 예약된 방에 들어 오니,

'화들짝~~오...이것은...스위트 룸~!!!'

힘들게 찾아온 보람을 잠깐 느껴 봅니다.
정말 아주 잠깐...

컨디션만 좋았다면 우르르쾅쾅...기쁨으로 뛰어 다녔을 엉성한 여행자입니다만,
지금은 그럴 기분이 '전혀' 아닙니다... 

빨리 샤워하고 잠이나 자고 싶다...

손목시계는 현지시간으로 정확하게 오후 11시 40분을 가리킵니다.

씻자...그리고 자자~!




불가리 욕실 용품, 매트릭스 호텔, 에드먼턴



다시 한번 '오우~!!!'
욕실에서 발견되는 용품들이 모두 이태리 명품브랜드인 B모 입니다.

비누도, 샴푸도, 린스도...오~우 럭셔리~!

그렇다면 수건은???...궁금증이 들어 체크해 봅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




미니바, 매트릭스 호텔, 에드먼턴





미니바 위에 올려져 있던 메모와 웰컴 와인, 매트릭스호텔, 에드먼턴



눈을 감은 채 욕조에 깊이 몸을 담그고 나오니 몸이 한결 개운해 졌습니다.

몸이 개운하니 '확실히' 주변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다시 한번 호텔 방안을 서성서성...

'가만...저긴 뭐하는 곳이지?'

숨겨져 있는 비밀장소와 같던 곳은 바로 미니바 였습니다.
다가가 봅니다.  

그런데...
미니바의 테이블 위로 얼음에 담겨진 와인 한병과 카드봉투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어라라...저건 또 뭐지?' 

엉성한 여행자를 위한 '봉투'와 '와인'인 것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직감하면서
천천히 봉투속의 내용물을 확인해 봅니다

'설마...돈...돈은 아니겠지?...;;;'




엉성한 여행자에게 남겨진 메모, 매트릭스 호텔, 에드먼턴





"매트릭스 호텔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매트릭스 호텔과 에드먼턴이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의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매트릭스 호텔의 직원으로서, 에드먼턴의 한국교민으로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멋진 여행 되시구요, 건강 꼭 챙기세요..."

매니저 닉윌슨, 하 향순... 


'......'

한참동안 제 자리에 서서 몇번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동안 세계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웰컴메시지나 웰컴 드링크를 받아 본 적이 많지만,
이렇게 우리 교민이 '우리 말'로 남겨 준 웰컴메시지는 '처음'이었습니다.

'가슴은 뭉클...코끝은 시큰...그리고 눈가엔 눈물이...핑~'

한국을 떠나온 지 고작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피곤한 몸에 도착하자마자부터 '진한' 해프닝을 겪은 탓에 보름이 넘는
'앞으로의 일정'이 심히 걱정이 되던 엉성한 여행자였습니다.

'베테랑 여행자'라고 늘 자부해 왔습니다만,
사실 누구나 겪는 '낯선' 환경에 대한 은연중의 스트레스는 
엉성한 여행자 역시 마찬가지로 받곤 합니다.

그런 스트레스가...
또한 도착한 후 겪었던 당황스러웠던 마음이...

이 한장의 '현지교민이 남겨준 한국어 메모'에 사르르...눈녹듯 사라졌습니다.




에드먼턴에서 받은 작은 선물, 캐나다 
  




침실에 붙어 있는 거울, 매트릭스 호텔, 에드먼턴




그리고 캐나다 여행을 안전하고 무사하게 다녀온 지금,
비록 현지에서 '유독' 많은 해프닝들과 어려움들을 겪었지만...

그것들을 잘 건뎌내게 해준 힘의 근원은 캐나다 여행 첫날 밤에 받아 본 
이 뜻밖의 메모 한장 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날의 '가슴 뭉클했던 기억' 때문이라고도 생각 해 봅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고,
용기는 두려움보다 진하며,
여행지에서 접하는 한글과 동포의 정은 그곳에서 받는 낯설음보다 진하다~!!!'

안다의 캐나다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에드먼턴에서 받아 본 교민직원으로부터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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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륙엠

    오.. 정말 초반에 제대로 캐나다의 친절을 느끼셨네요.^^

    2011.08.17 19: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캐나다 호텔에서 안다님의 팬을 만나셨네요^^
    대단하시다 ....정말 인기 절정이시네요^^
    해외에서도 역시 한국인끼리는 뭐가 끌리는 정이 있는듯 해요

    다음 이야기 기대할께요^^

    2011.08.17 19: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안다님블로그에서 하루종일 놀고싶네요...멋진사진과 멋진글과..감동이있는 사연까지...
    하루종일 이것저것 사진보고 있음 너무너무 뱅기 타고 싶어져요..ㅎㅎㅎㅎ
    긍데 안다님 유명하신가봐요..와우....부러버요..~~

    2011.08.17 2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하늬아범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써주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2011.08.17 22: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정말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그것도 머나 먼 타국 땅에서 이런 메시지를 본다면,
    눈물이 핑 돌 정도인데요.^^

    2011.08.18 06: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싸구려 호스텔이나 개스트 하우스만 주로 이용해서
    저런 서비스는 왠지 낯서네요..ㅋㅋ
    언제 로또되서 좋은곳에서 좀 자야 하는데 ㅡㅡ

    2011.08.18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쨘 하네요 한글로 된 메모라니 ^^

    2011.08.18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야경이 너무 멋있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힘내서 파이팅~

    2011.08.18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감동적인 메모였군요.
    누구라도 그랬을 겁니다.
    안다님은 복도 많으십니다.
    이국의 어느 교포가 안다님을 알아보고
    메모까지 남겼으니 말입니다.

    2011.08.18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늘푸른나라

    정말 맘에 들어요.

    손님에게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죠.

    멋진 사진도 좋구요.

    2011.08.18 1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 감동그 자체네요!

    2011.08.18 14: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캬~~~ 메모를 보는 순간 피로가 싹 가셨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여행 이야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2011.08.18 2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ㅎㅎ
    멀리 타향에서 한글을 보니 더 반가웠겠어요~
    특히나 요즘같은 컴퓨터 세상에 직접 친필로...^^

    2011.08.19 0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타국에서 저런 한글로 된 감동적인 메모를 받는다면
    울음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ㅎㅎ

    2011.08.20 2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것은 댓글이 아니고 메모입니다ㅋㅋ>

    '안다의 별 볼일 있는 여행이야기'에 댓글을 달 수 있어서, 엉성한 블로거로서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멋진 포스팅 부탁드리구요, 환절기에 건강 꼭 챙기세요!!

    ^^;

    2011.08.21 0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메모에서 진심이 담겨져 있는게 느껴지네요.
    외국에서 한국말로 이렇게 환영메시지를 받으면 정말 기쁠 것 같네요.
    역시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인들의 정은 따뜻하네요 ^^

    2011.08.21 0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낯선 여행지에서는 한국말만 들어도 반갑더군요^^
    조그만 배려 하나가 국가의 전체 이미지를 바꿔 놓습니다.

    2011.08.21 1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첫날부터 많이 고생을 하셨군요!
    그 메모지의 다정한 글이 얼마나 큰힘이 되었을까요?~~
    천만 다행입니다. 작은 메모지만 위안을 받고 잠자리에 들수 있어서..
    좋은 꿈 꾸셨죠!!?^^

    2011.08.22 2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지난 2002년에 에드먼튼에서 잠시 머문적이 있었는데..... 올리신 글과 멋진 사진을 보니 가슴이 찡~~ 하네요 ^^

    혹시 열흘동안 여행다녀오신 비용좀 알 수 있을까요?

    와이프와 에드먼튼에서 만났는데... 다시 한번 가볼까 하구요 ^^

    2011.08.24 13: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제가 다~감동을!!!
    낮선 여행지... 피곤에 지친 몸... 정말 이런 상황에서 따뜻하게 전해지는 온정은...
    박카스와도 같죠!!! ㅋㅋ

    2011.09.05 17: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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