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풍경여행지2011.05.27 07:30





거지갈매기와 함께 시작하는 석모도여행.

사시사철 아름다운 섬 석모도를 여행하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자가운전을 하든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뱃길'입니다.

아직 뭍과 육로로 연결되지 않은 '섬같은 섬' 석모도에 접근하려면,
강화도의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이용하여 석모도의 석포리 선착장까지 이동을 해야 하는데요,
시간은 약 10여분이 소요됩니다.
 
사실 이 뱃길은 무늬만 '도선(渡船)'일 뿐,
일반적인 우리 여행자들이 '섬과 섬'을 배로 건너는 상황에서 가져 볼 수 있는 
낭만적인 이미지(그 정도가 약간이라도)와는 한참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별다르게' 눈길 줄만한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그저 심심하고 평범한 주변 풍경만이 '차례로' 스쳐 갑니다.
바꿔 말해 매우 형식적인 석모도로의 '입도 통과의례'와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외포리에서 석포리사이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단 한가지의 요소'를 빼놓고 본다면 말입니다.




석모도로 향하는 배에서 만난 거지갈매기, 석모도



"끼룩끼룩...끼룩끼룩~!!!"

'거지갈매기'라는 심상치 않은 별명을 가진 갈매기떼들이 강화도와 석모도간을 잇는 배 편에서
우리들 여행자를 '심심치 않게' 해 주는 '절대적인 그 한가지'의 요소입니다.

아니, 심심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처음 석모도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어찌보면 '지배적인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는 '녀석'들입니다.

단, 손 안에 '새우맛이 나는 과자...',
다시 말해 우리가 세자로 줄여서 새우깡이라 부르는 그 짭쪼름하면서도 바삭한
허리가 새우처럼 휘어진 '스넥'을 가지고 있다면 말입니다...

"끼룩끼룩...끼룩끼룩...!!!"




석모도로 향하는 배에서 만난 거지 갈매기들, 석모도





석모도로 향하는 배안에서 만난 거지갈매기들, 석모도




보통의 '평범한' 갈매기들과는 달리,
석모도로 향하는 도중 만나는 갈매기들은 주식이 새우깡입니다.

그렇기에 먹이사냥시간 또한 석모도-강화도 간의 배 운항 시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즉, 강화도에서 석모도로 가는 10여분간 '새우깡사냥',
그리고 재운항까지 휴식,
다시 강화도에서 석모도로 배가 이동하는 동안 '새우깡 사냥'
그리고 다시 운항 때까지 휴식....

이러한 일정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기 때문에 '거지갈매기'라는 닉네임이 붙은 것입니다.

본능적인 사냥방식을 잃고 사람들이 주는 '새우깡'만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녀석'들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석모도로 가는 배안에서 만난 거지갈매기, 석모도





석모도로 가는 배안에서 만난 거지갈매기, 석모도





석모도로 가는 배안에서 만난 거지갈매기, 석모도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긴 합니다만,
정말 거지갈매기들의 '새우깡'에 대한 집념은 대단합니다.

저공비행, 고공비행, 강탈비행,그리고 허탕비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새우깡을 '득' 하려는 거지갈매기들의 분투는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에구...저 힘과 열정으로 차라리 직접 물 속에서 사냥이나 하지...!!!'





석모도로 가는 배안에서 만난 거지갈매기, 석모도





석모도로 가는 배안에서 만난 거지갈매기, 석모도



꽤 오래 전,
처음 석모도를 여행하면서 거지갈매기를 접했을 당시 황당하고 신기해했던 마음도 잠시,
 특유의 사냥본능을 잊고 '거지근성'으로 무장한 녀석들에 못마땅한 마음을 가진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매우 자주' 반복된 석모도여행을 통해 거지갈매기들에 대한 인상이 차츰차츰 달라져 갔습니다.

거지갈매기들을 통해 우리가, 그리고 엉성한여행자가 살고 있는 대부분의 모습이
바로 저런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누군가에게 의지해 왔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누군가의 것을 좀 더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며,
편하게, 힘들이지 않고 살수 있다면 가급적 그쪽을 택하는 것...'

'사람이나 거지갈매기나...별반 다를 게 없는데 누가 누굴 책하며 어떤 점을 탓할 것인가...!!!
거지갈매기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추억이라도 선사해 주는 것을...'





석모도로 향하는 배안에서 만난 거지갈매기들, 석모도





석모도로 향하는 배안에서 만난 거지갈매기들, 석모도




그렇게 '까칠한 시선'에서 벗어나 관대한 마음으로 보게 된 거지갈매기는
정말 석모도 여행의 '절대자'와 같은 포스를 지니고 있습니다.

'쌩~~~휘유웅...'

만일...만일 말입니다.
자신들이 불리는 '거지갈매기'라는 닉네임의 '진정한 의미'를 정말 '거지갈매기'들이 알고,
심상한 채로 '이제부터 우리는 일반 갈매기들이 될테다...'라고 마음먹은 후,
  
그런채로 어느날 갑자기 거지갈매기가 사라진다면,
특히 '나의 새우깡'을 먹어줄 거지갈매기를 기대하며 배에 올라 탄 여행자가
 단 한마리의 거지갈매기도 볼 수 없게 된다면...
 
그래서 양손에 들고 있는 그 새우깡을 거지갈매기가 아닌
자신의 입으로 직접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석모도로 향하는 배안에서 만난 거지갈매기, 석모도





석모도로 향하는 배안에서 만난 거지갈매기들, 석모도




'아악...아...안됩니다...생각하기조차 싫습니다...
석모도행 배에는 반드시 거지갈매기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도 여러 부류가 있고,
식물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날씨도, 건물도, 차도, 음식도, 신발도, 양말도, 속옷도...

저마다 제각각의 색깔과 개성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듯이...

갈매기들 역시 '그럴수도' 있는 겁니다.

정상적인 갈매기도 있고,
석모도에서 만나는 '거지갈매기'같은 부류도 존재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새우깡이 갈매기의 '소화능력'과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화 잘 될 만한' 살아 있는 활어를 주어서라도 '거지갈매기'들은 계속 보고 싶습니다.

물론 특수 비만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병'에 걸리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지만 말입니다...;;;





석모도행 배에서 만난 새우깡을 들고 있는 손, 석모도





석모도행 배에서 만난 새우깡을 들고 있는 손, 석모도



어쨌든...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
새우깡을 들고 거지갈매기를 유혹하며 기다리는 손들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거지갈매기들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바쁜 손의 움직임들도 계속도리 것입니다.


'거지갈매기님...컴온 요~!!!'





석모도행 배에서 만난 거지갈매기, 석모도





강화도행 배에서 만난 새우깡을 낚아 챈 거지갈매기, 석모도



그리고 당연히 그 손들을 외면하지 않고 줄기차게 달려 드는
거지갈매기들의 '뒤뚱뒤뚱' 비행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왕 그렇게 될 것...

서로가 서로에게 즐거움과 만족을 주며...
화평하고 친근한 사이로 지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니...더욱 만족도와 안전도가 높은 방식도 연구해 가며 발전해 가는 사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끼룩끼룩...끼룩끼룩..."




강화도행 배에서 본 석모도의 노을과 거지갈매기, 석모도





강화도행 배에서 만난 거지갈매기, 석모도



그리고...
석모도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는 요소인 거지갈매기들의 '가열찬 비행'도 
'사람과 동물의 발전적인 공생관계로 계속 거듭나는 상징'이 되어주길...바래 봅니다.

거지갈매기들의 힘찬 끼룩거림과,
그에 맞춰 환하게 웃는 사람들의 깔깔거림이 
석모도행 배의 힘찬 모터소리와 함께 '건강하게' 지속되길 희망하면서 말입니다...

'끼룩끼룩...깔깔깔깔...부우우웅~!!!'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강화도행 배에서 만난 거지갈매기와 석양, 석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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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륙엠`

    석모도..

    1박2일에서 다녀온 곳은 아닌가요? ^^

    2011.05.27 15: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이전에 한번 다녀왔었습니다. 아이들과 다시 가보고 싶네요. ^^

    2011.05.27 15: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갈매기 날아가는 사진도 넘 좋고요~
    저도 새우깡 줘 보고 싶습니다...
    잘 보고가요..즐거운 금욜 오후 보내셔요^^

    2011.05.27 16: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오... 대리만족 잘하고 갑니다.... 갈매기에는 역시 새우X지요~ ㅎㅎ

    2011.05.27 17: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늘푸른나라

    갈매기 사진 멋지네요.

    노을 사진도~~

    즐거운 여행 되셨으면 합니다.

    멋진 사진도 ~~

    2011.05.27 1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이탈리아쪽에선 아이스크림을 '강탈' 하기도 한다네요
    한국은 저렴한 새우맛 깡 이라니 ...거지 맞습니다 ㅡㅡ;

    2011.05.27 1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안다님 오늘 포스팅 감동입니다.
    어찌 글로 표현할수 없는 여운이~~
    한마디로 줘부젬머 [Je vous aime] 라고나 할까요?~~^^

    2011.05.27 1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재작년 부산에서 갈매기들과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새우깡 하나 들고 있었는데, 아주 날렵하게 휘! 낚아채더라고요...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2011.05.28 0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빠리불어

    정말 거지 갈매기도 관광명소로 만드는데 한 몫 하겠네여

    정말 멋지기도 하면서 조금은 겁도 날 것 같아여, 새우깡이 아닌 손이 물릴까봐서리~ ㅎㅎ

    행복한 주말, 안다님 ^^*

    2011.05.28 0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매년 찾았던 석모도. 최근에 못가봤는데...
    갈매기들도 잘 있네요...
    형님도 잘 지내시죠 ?? ㅎㅎ

    2011.05.28 02: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제가 가지고 있던 어린 시절의 소망 중에 하나가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는 것^^ㅎ
    갈매기의 본능이 뒤바뀔까봐 조금은 걱정입니다-_-;;;

    2011.05.28 07: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석모도 가셨군요..
    몇 년전에 갔다가 저런 아름다운 노을은 보지 못했다는 ㅡ,ㅡ
    주말 잘 보내세요..

    2011.05.28 18: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용불용설이 생각나는군요.
    이 갈매기들도 새우깡에 의지하다보니
    본래의 본성을 잃은 것 같네요.
    사람과 갈매기의 공생관계가 시작된거죠...
    아름다운 공생이라면 앞으로도 쭈~~욱 계속되도 좋을 것 같은데요.

    2011.05.29 08: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갈매기 촬영이 인상적이네요.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2011.05.29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얘들을 거지갈매기라 부르는군요.
    이름도 참 잘 지었어요...ㅋ
    사람들이 멀쩡한 갈매기들을 거지로 만들어버렸네요...어쩌나....

    2011.05.30 0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사진에 대한 노력과 열정이 느껴집니다 ^^ 일주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새로운 한주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2011.05.30 00: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___________^
    게으름에 오랜만에 놀러왔다가, 글 제목에 빵~ 터지고 갑니다.
    거지갈매기.. 어쩜 표현이 너무 어울리네요.
    중국에 거지닭이란 요리.. 아시죠??
    먹기에도 거북스럽게 생겼던 그 요리가 갑자기 떠올라서~ 겹쳐지는 것이... ㅎㅎ

    2011.05.30 0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종현이 아빠

    신안군 증도면 화도에 있는 화도노두에서는 여러 종류의 길매기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2011.06.07 14: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안녕하세요. 강화 석모도의 위딜펜션입니다. 새우깡 갈매기 유명하지요. 그런데 석모도 갈매기 사진을 이렇게 선명하게 포착한 사진은 처음 봅니다. 전문가신가 봐요. 반가워서 댓글 남기고 가요 ^^ 저희도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었답니다.

    2011.09.18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참, 좋은 글을 위딜펜션 트위터로도 소개합니다. @withill (http://twitter.com/withhill) 석모도를 자주 찾아주세요. 위딜펜션도 들러주시면 더 좋겠지만요 ^^ 감사합니다.

    2011.09.18 13: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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