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제주여행기2011.05.25 15:30




편안함을 만끽해 본 김녕해수욕장.

언제부턴가 여행이 많이 바빠졌습니다.
'여행으로' 바빠졌다기보다,
'여행이라는 행위'그 자체가 바빠진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사진으로 찍어야만 하고,
내키지 않아도 '이야기의 소재'만 된다면 방문해 봐야 하고,
주문한 음식을 먹으면서도 음식 맛에 몰두하기 보다는 '기록'으로 남기기에 정신을 집중하는 등...
 
여행을 떠나면 떠날수록,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커다란 '순기능',
즉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수 있는 자유'와
'복잡해진 생각의 정리와 정돈'
'분주한 일상에서 탈출하여 만끽하는 여유로움' 등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제주여행 중 들려 본 김녕해수욕장에서 '이러한' 생각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한적한 해변 풍경과 잔잔한 물살,
'딱히 무엇이 뷰 포인트'...라고 말하기 힘든,
그래서 어찌 보면 심심해 보이기까지 하는
'절대적으로 편안해 보이는' 김녕해변을 보는 동안 다가 온 첫 마음은
'당황스러움'...

'아...이런...아름다운 바다색 빼고는 뭐라 할말이 없네...'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물론 날씨가 더워지면 분명히 피서객들로 북적일 김녕해수욕장입니다.
그리고 '협재' 나 '함덕' 못지 않은 고운 바다색을 자랑하는 김녕해변입니다.

하지만 이왕 들렸으니...
이 곳에서 무엇인가 '꺼리...'를 찾아 내야 하고,
어떤 것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그 내용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은
'아름다운 바다색'에 만족하기 보다는
그  이외의 또 다른 소재를 찾는 데 '쉼 없이' 몸과 시선을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대단한' 조급함과 함께 말입니다.

'두리번두리번...안절부절...두리번두리번...안절부절...'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그렇게 변함없는 두리번거림으로 김녕해수욕장의 구석구석을 들여다 보던 찰나,
바다로 향해 있는 바위 위에 그저 '멍하니' 앉아 있는 한 여행자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게 앉아 있는,
물론 속으로는 그만의 어떤 생각과 사유들로 인해 '바쁘게' 회전하는 머리를 가지고 있을 지 알수는 없습니다만,
 어쨌든 겉보기에 부러울 정도로 한없이 여유로워 보이는...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그 뿐만 아니라 김녕해수욕장을 찾은 '얼마 되지 않는'사람들,
 엉성한 여행자의 두리번 거림에 '포착된' 그 얼마 되지 않는 여행자들 모두 
'무엇인가' 자기들만의 세계에 몰두 하고 있었습니다.

'조급함, 그리고 분주함'과는 거리를 두고,
느린 움직임이지만 '무료함'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무엇인가를 하고 있지만,
엉성한 여행자의 관점에서는 지극히 무의미해 보일 수 있는 그 모습들을 바라보며,
김녕해수욕장의 '여기저기'를 빠르게 옮겨 다니던 걸음의 속도를 '천천히~!'로 바꿔 봅니다.

그리고 천천히...동시에 묵묵히 김녕해수욕장의 주변에 다시 한번 시선을 던져봅니다.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누군가가 소원을 빌며 정성스럽게 쌓았 올렸을 '소원돌탑'들...
'얼마 전까지'는 바다 속에서 숨을 쉬고 있었을 진초록의 해초들...
그리고 잔잔한 바람에 둔중한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운동하고 있는 '행원리 풍력발전소'의 발전기들...

그 모두가 다시는 볼 수 없는 '지금 이 순간 만의 이미지'라는 의미를 담고 
에메랄드 빛 바다색을 자랑하는 김녕해수욕장 주위를 '새로운 느낌'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바다로 향해 있는 현무암 바위 위에 잠시 걸터 앉아 봅니다.

'정말 무언가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여행지 몇 곳을 빠르게 '도장 찍듯이' 옮겨 다니고,
방문한 여행지 안에서도 그 여행지를 '마음속 깊이' 향유하기 보다는,
급한 발걸음과 분주한 카메라의 셔터로 만족해왔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안에서 '강렬하고 자극적인'풍경만을 좇아 왔음은 물론...

처음 김녕해수욕장에서 보내려고 마음먹었던 시간 이상을 들여 그동안의 여행패턴을 되짚어 봅니다. 
그리고 '분주함'으로 정형화 되었던 패턴들도 하나하나 반성해 봅니다.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김녕해수욕장의 잔잔한 바다와 어울린 현무암들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앞서 본 여행자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멍~하니 있어 봅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었지만...절대적인 사실 하나를 깨달아 봅니다.
'멍함은...또한 여유로움은...전염성이 강한 것~!!!
상대의 조금합을 접하게 되면 덩달아 몸과 마음이 부산해 지는 것처럼~!!!'
그렇기 때문에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여행 역시 '여유로움과 빈틈'을 견지해 나가는 것은
올바른 여행자세를 확립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
...라는 것을 말입니다.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지금 막 도착한 여행자 한명이 바다를 향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에게 속으로 당부 한마디를 보내 줍니다.

사진을 다 찍은 후 바로 돌아가시지 말고,
김녕해수욕장의 여유롭고 한갓진 풍경도 천천히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많은 것이 느껴질거요...아마~!!!'

발길을 돌려 차를 세워 둔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느긋하게 즐겨 본 김녕해수욕장에서의 시간 탓에
몸도 힘들지 않고 마음도 한결 편해졌습니다.

'여유있는 시간을 만끽하게 해 준 김녕해수욕장~땡큐~!!!
다음에 들릴 때는 더욱 '빈 틈과 여유로운 모습'을 많이 가진 모습으로 인사하겠네...
물론 인생자체가 '수많은 빈 틈'의 연속인 엉성한 여행자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한 빈틈은...사실 곤란한 일이네만...!!!'

안다의 별볼일 있는 여행이야기...제주편은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김녕해수욕장,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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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무래도 블로그에 압박을 받으시다보니 점점 여유를 잃어가신 거 같으세요.
    그래도 김녕해수욕장이 착한 짓을 했네요~^^ 다시 되돌아보고 멈춰서서 여유..라는 걸 즐길 수 있게 해주었으니까요~!
    인생의 여행 또한 조급함 보다는, 그리고 자극되는 무언가의 꺼리 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놀이한다 생각하며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그러한 여행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얻고 깨달을 수 있어야하겠구요.
    안다님, 촉촉한 목요일 보내시구 힘!내세요~!!

    2011.05.26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제주도 한번 가야 하는데 자꾸 기회를 놓치네요
    올해에는 꼭 가야지^^
    김녕해수욕장 꼭 들릴께요
    안다님 오늘도 건강과 행복가득한 하루되세요......건강천사........^_^;

    2011.05.26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신짱

    그러게요~
    여행이라는게 정말 언제부턴가 자꾸 "꺼리"를 찾아다니게 되더라구요
    안다 님의 오늘 포스팅에서 저도 많이 반성합니다.
    여행의 "순기능"을 잊고 있었나봐요

    담달에 여행 가는데 카메라는 두고 갈까요? 그건 좀 너무 무모한가?^^;;

    2011.05.26 1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우왓!
    네번째사진 물속의 그림자.
    우리나라 지도입니다.
    김녕해수욕장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05.26 1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분주한 여행...꺼리를 만들기 위해 두리번두리번...초조한 여행...
    왠지 어떤 느낌일지 공감이 갑니다.
    처음에는 육아에 대한 정보 공유를 시작했던 블로그가...가끔은 블로그를 위한 육아를 하는 제 모습에 당혹스러울때가 있거든요.
    꺼리를 만들기 위해 일상 생활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구요.
    한가로운 바닷가와 안다님의 글속에서 저도 한 번 여유를 갖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어 봤습니다.

    2011.05.26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안다님 덕분에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
    멋진 바다 풍경에~~~ 오늘도 저의 마음은 두둥실~~ 떠다닙니다.... ㅎㅎ

    2011.05.26 11: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너무 좋은데요..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네요.

    2011.05.26 1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언제부터 여행이 바빠졌다는 말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쁜 일상에 중독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녕해수욕장가서 여유를 찾고 싶어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1.05.26 1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처음 들어본 해수욕장인데...
    역시 제주에 있었군요~~~
    여름이 다가오는거 같은데,
    시원한 해수욕장이 벌써 가보고 싶네요~~~~^^

    2011.05.26 12: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제주 바다색이 예쁘다고 들었지만
    아직 보지는 못했어요. 안다님이 포스팅에 너무 몰두하시느라고...마음의 짐이 되신건 아닌지 싶어요.
    하루쯤 카메라를 치우고 여행지와 직접 대면해 보면 어떠실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전 안다님의 사진 기다리는 1인으로서 멋진 사진에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2011.05.26 1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으 물색갈 쥑이는군요
    수영 해본지 오래 되었더니 뛰어들고 싶군요

    2011.05.26 14: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제 여행스타일이 딱 도장찍듯이 다니는거라..;;
    뭔가 여유가 없는거 같아요..ㅜ.ㅜ
    앞으로는 뭔가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말해두고 또 최대한 많이 보려고 열심히 다니겠지만..ㅋㅋ

    2011.05.26 14: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멋진 풍경 잘 보고 갑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ㅎ

    2011.05.26 15: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크~~멋지다.좋다~~라는 말밖엔~^^
    너무 아름다워용~ㅎㅎ
    우리나라 아닌것 같다는~~~
    사진을 너무 잘 찍으심요.ㅎㅎ

    2011.05.26 15: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김녕 해수욕장도 좋네요. 여긴 못 가봤지요.

    2011.05.26 15: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블로그를 하면서 여행의 즐거움은 뒷전이고 기록이 우선.....ㅎㅎ
    지금 제가 그래요...ㅋㅋ

    2011.05.26 1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제주의 바다가 대부분 비슷한가는 몰라도
    얼마전 다녀온 협재해수욕장을 보는 듯 합니다..
    매혹적인 바다임에 틀림없습니다.. ^.^

    2011.05.26 2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물빛이 너무나 오묘합니다.
    너무나 푸르러서 검게 보이는 이곳 동해 바다 물빛과는 또 다른 느낌...
    남국의 바다 같은 물빛이 절 유혹합니다.

    2011.05.30 0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바닷물 색깔이 정말 에메랄드 빛이네요. 우리나라 같지 않아요.
    주변의 한적한 느낌까지 사진에 담겨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떠나고 싶어지네요
    http://korealand.tistory.com/

    2011.05.31 2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와... 좋은 포스팅 엄청 많네요^^!!
    자주자주 오겠습니다!

    2012.09.17 14: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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