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ippines/세부2011.05.06 07:30





세부에서 느껴보는 스페인의 향기, 산 페드로 요새(Fort San Pedro)

1565년부터 약 300여년간 스페인의 통치를 받은 세부에는
당시 스페인의 지배를 회상케 하는 '역사유적'과 '문화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하긴 당시 '세계'라고 일컫는 범주안에 결코 '존재하지 않았던' 필리핀이라는 나라, 
그 속에 세부라는 이 작은 지역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
포루투갈 태생의 스페인 탐험가인 마젤란이 1521년 세부에 상륙한 후, 
막탄섬의 추장인 '라푸라푸'와의 전투에서 사망한 것에서 부터 기인하니,
필리핀, 특히 세부의 문화는 더더욱 '스페인'과 불가분의 관계가 되겠습니다.
굳이 300년간의 식민통치를 계산에 넣지 않는다해도 말입니다.

어쨌든 세부를 방문한 여행자라면 '거의 누구나' 예외없이 행하는 세부시티에서의 '유적지 투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부는 크게 세부시티와 막탄섬이라는 두 지역으로 구분됩니다) 
스페인이 남겨 놓거나 혹은 스페인과 관계된 '옛 유산' 둘러보기로 일컬어도 무방할만큼
'스페인의 색채'가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스페인 향기가 물씬 풍기는 세부의 유적지 중에서,
자유 여행자가 가장 먼저 들리면(또는 첫번째 방문코스로 잡으면)좋은 '산 페드로 요새'를 
사진과 여행기를 통해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새'라지만 그다지 크지 않은 산 페드로입니다.
그러므로 마음과 발걸음은 가볍게,
하지만 '선크림'은 무겁고 두텁게 바르시고 지금부터 함께 출발해 보도록 하지요~!
 
산페드로 요새로 고고~!!!




산 페드로 요새, 세부시티, 필리핀




숙소로 잡은 막탄섬의 '힐튼 세부 리조트(바뀐 이름으로는 뫼벤픽)'에서 택시를 콜~해 도착한 
'포트 산 페드로(Fort San Pedro)'입니다.

 택시비는 필리핀 페소로 250p,
1필리핀 페소가 우리 돈으로 약 25원이니 약 6200원 정도가 나온 것 같습니다.
별다른 흥정없이(세부는 미터택시들의 흥정이나 바가지 요금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도착한 탓에 기분좋게 300p를 내고 거스름 돈은 '팁이야'를 외쳐 줍니다.

잘한 일에는 '칭찬'은 기본~!
그리고 기분좋은 서비스에는 '팁'이 기본~!
물론 팁의 정도는 제 각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무탈하게' 도착한 산페드로 요새의 첫 인상은...

'흑회색 돌담~!'
그렇습니다...중앙에 작은 통로를 가진 거뭇거뭇한 석조벽의 모습입니다.




산 페드로 요새, 세부시티, 필리핀





산 페드로 요새, 세부시티, 필리핀





산 페드로 요새, 세부시티, 필리핀



청색과 적색이 반반을 이룬 깃발이 펄럭이는 산페드로 요새의 정면,
그리고 좌, 우측을 차례대로 사진에 담아 봅니다.

'찰칵...찰칵...!!!'

1565년 처음 지어졌을 때는 목책만 세워진, 단지 파수대의 형태만 갖췄던 산페드로 요새입니다. 
두툼한 석벽을 지닌 지금의 모습은 1738년 개축되면서부터 갖게 되었는데요,
이슬람 해적이나 외적의 침입에 대응하기 위한 요새로는 역시 '석조'가 '제 맛' 이라고 판단한 듯 합니다.

'오케이...전진 앞으로~!!!'
세월에 바래진 산페드로 요새의 외벽과 어우러진 야자수의 모습이 너무도 이국적...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이제는 좀 더 가까이에서 요새와 마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산 페드로 요새, 세부시티, 필리핀





산 페드로 요새, 세부시티, 필리핀





산 페드로 요새, 세부시티, 필리핀



산페드로 요새의 외벽에 가까이 '다가 서니',
더더욱 필리핀스럽지 않은 모습의 연속입니다.

스페인 왕가의 문장같이 보이는 외벽부조,
중앙에 놓인 서구인의 얼굴을 한 인형,
그리고 스페니쉬...

이쪽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처음 산페드로 요새의 외벽은 흑회색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크림색 비스므리한 석조 부조들을 보니 말입니다.

하긴...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산페드로 요새이니
시간의 때와 여러 사건들로 인해 변색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만...

외벽에 손을 '스~윽' 대고 가볍게 인사를 해준 후,
 본격적인 산페드로 요새의 내부탐방에 들어 가 봅니다.





산 페드로 요새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현지인, 세부시티, 필리핀





산페드로 요새의 내부, 세부시티, 필리핀





산페드로 요새의 내부, 세부시티, 필리핀



'터엉~~~휘이잉~'

입장료 30p를 내고 들어 간 산페드로 요새 내부의 첫 인상은...

'아...마치 작은 공원같습니다~
아니, 우리로 치면 조금 신경 쓴 듯한 '동네의 작은 공터' 같습니다...'
요새가 지니고 있을 법한 '긴장감' 같은 것도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일단 입구를 지나쳐 들어와서 본 '첫 인상'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바깥에서 보기보다 더욱 '협소해 보이는' 내부의 크기와 모습...

이곳이 요새로 쓰이고 있었을 당시에는 과연 몇명이나 상주해 있었을까?




산페드로 요새의 성벽길, 세부시티, 필리핀





산페드로 요새의 성벽길, 세부시티, 필리핀





산페드로 요새의 성벽길, 세부시티, 필리핀



그러나 삼각형으로 디자인 된 산페드로 요새의 성벽길에 올라 '산책하듯' 걸어보니,
'작지만' 요새로써의 기능에는 충실했던 분위기가 어렵지 않게 다가 옵니다.

사방을 손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툭 터진 시야'를 가진 망루들, 
 그리고 여러 용도로 쓰였을 부속건물...

또한......




산 페드로 요새에서 볼 수 있는 포, 세부시티, 필리핀





산 페드로 요새에서 볼 수 있는 포, 세부시티, 필리핀



"오호라~이...이것은 대포~!!!'
 
그렇습니다.

아직도 요새의 외부를 향하여 머리를 내밀고 있는,
'쏘면' 바로 발사 될 것 같은 묵직한 '대포'들도 산페드로 요새의 내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하긴 요새를 평가하는 데 있어 '요새의 크기가 얼마나 큰 가'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기능에 얼마나 충실한가가 필수적인 요소일 뿐...

여행자들에게 있어서는 더더욱 크기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꽃과 나무로 단장한 이 정도 길이의 단정한 산책로를 제공해 준다면 그것으로 '족할 뿐~!!!'




산 페드로 요새, 세부시티, 필리핀





산 페드로 요새, 세부시티, 필리핀



필리핀의 근대사를 장식하고 있는 '아픈 식민지 역사'의 각 페이지마다 
이 산페드로 요새는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스페인 통치시절에는 '요새'의 용도로,
미국 식민지 시절에는 군막사로,
일본 식민지 시절에는 '포로 수용소'로 사용된 
'파란만장'한 세부 역사의 산 증인이 
바로 이 산 페드로 요새입니다.

그러고 보면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도 '다치지 않고' 이렇게 온전히 남아 준 것이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요새의 성벽길 위에 가만히 선 채로 
옛 스페인의 향기까지 분명히 느낄 수 있게 된 것이 말입니다. 




산 페드로 요새에서, 세부시티, 필리핀





산 페드로 요새에서, 세부시티, 필리핀




분명 산 페드로 요새는 이름부터 겉보기까지
우리가 연상하는 일반적인 필리핀의 모습(굳이 말해 동남아스러운)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산페드로 요새가 지니고 있는 역사적인 사연이나,
그것이 지나온 길,
그리고 필리핀에서 가장 먼저 서구에 개방된 세부임을 감안해 보면...

'역설적으로 가장 세부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요새 곳곳에 아직까지도 스며 있는 '스페인의 향기'까지도
'세부 화'시키면서 말입니다...

안다의 세부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산 페드로 요새에서, 세부시티, 필리핀





산페드로 요새의 성벽길, 세부시티, 필리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세부 -
    필리핀 요새들은 거의 공원화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세월이 담긴 벽의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

    2011.05.06 17: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와우, 이국의 멋이 물씬 나는 경치와 파~란 하늘.
    최고네요...

    2011.05.06 17: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 정말 동남아 같지 않은 동남아네요
    너무 가고 싶네요 근데 여름휴가때 가면 많이 덥겠죠 ㅋㅋ

    2011.05.06 1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우와~~ 안다님 색감 너무 이쁘고 멋집니다!! 최고^^
    안다님 덕분에 눈호강 제대로 한다는 ㅋㅋ 휴가내서 정말이지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네요.. 흑흑 ㅋㅋ
    정열적인 스페인의 향기 나는 세부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다가오는 어버이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2011.05.06 1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세부는 전혀 모르는 곳이다보니..
    하나하나가 다 새롭고 멋져보이네요..^^

    2011.05.06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와 사진보니까 진짜 세부 한번 가보고 싶네요~
    아는 친구가 졸업여행으로 1주일 70만원에 갔다가 왔다는데~
    ㅎㅎ 가격도 저렴하니 한번 가보려고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011.05.06 1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세부에서의 스페인 자취이군요 ㅎㅎ
    뒤 하늘이 정말 멋져요.. 건물도 하나하나가 맛깔나서 그런지 다 그림같네요 후덜덜덜.

    2011.05.06 1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빠리불어

    오호~ 전 스페인인 줄 알았다는 ㅎㅎ

    아니 글타고 스페인에 가봤다는 게 아니라여 그냥 건물을 보고 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여, 안다님 ^^*

    2011.05.06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대륙엠

    아...

    쎄부(세부보단 쎄부가 더 나은 듯..ㅋ)의 강렬한 태양과 깊고 뜨거운 하늘이 느껴집니다.

    덥습니당.ㅎㅎ

    2011.05.06 2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정말 여행 가고 싶습니다.
    오늘 모처럼 나들이에도 정말 들뜨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이렇게 멋진 곳에 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더 신나고 좋을까요...

    2011.05.06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인 산페드로 요새.
    검고 퇴락해서 더욱 대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세부 여행기....
    저도 안다님의 시선으로 함께 여행하는 마음으로 기다릴꼐요~

    2011.05.06 23: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벌써 여름휴가를..... 다녀오신건가요??? ㅎㅎ
    사진보는데.. 더위가 확~ 밀려왔습니다.
    점점 짧아지는 봄이 아쉽기도 하지만, 따뜻한 세부사진을 보니.. 여름이 마구 기다려지네요.
    긴 휴일~ 잘보내시길 바랍니다 ^^

    2011.05.07 0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후하~여기 날씨가 져아서 더 잘나온건가 느낌이 좀 달라여~
    물론 포스트마다 훌륭한 사진이었지만~걍 좀 더 선명하고 생생하다고 할까용^^?
    꼬물 장난감 카메라 쓰는 처지인지라..연신~감탄의 입벌어짐과, 동경의 초롱눈빛을 발사 할 뿐임미당~ㅋㅋㅋ

    2011.05.07 0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와우~ 떠나고싶네요...
    시원한 모습이너무좋네요~

    2011.05.07 14: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커피믹스

    진짜 요새네요. 완전 과거 중세시대로 온거 같아요^^

    2011.05.07 2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아주 선명한 사진... 잘 보고 갑니다.

    2011.05.09 0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스페인의 흔적은 정~말 세계 여기~저기 많군요.
    안다님의 흔적처럼... ㅋㅋ
    얼마 전에 이웃블로거분께서 세부를 다녀오셨는데...
    음... 거~의 리조트에만 계셨던데 말입니다. ㅋㅋ

    2011.05.09 14: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비가와서 그런가요? 사진속의 파란하늘이 너무나도 눈에 들어오네요 이뻐라 ㅎㅎㅎ

    2011.05.10 16: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아.. 오랜만에 왔는데요...
    읽기 바쁩니다. ^^
    세부여행기 너무너무 좋아용~~~~ 좋은 글과 사진들 감사해요! *^^*

    2011.05.11 14: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역설적으로는 스페인에게는 황금의 시대였지요..
    아시아까지 영토를 넓힌 시기였으니..
    그래서 필리핀어중에 스페인어가 녹아 있지요 ㅎㅎ

    2011.05.25 1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