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제주여행기2011.04.22 13:29




외계의 행성처럼 느껴졌던 제주도의 사계리 해안.

사계리해안에 들린 것은 아주 우연한 일입니다.
언제나 제주도에 가면 '습관'처럼 들리게 되는 송악산을 산책하고 하늘이 어두워 질 무렵,
산방산 방향으로 '사계해안도로'를 따라 운전 중이었습니다.

다음 날 비가 온다는 예보에 맞게 하늘은 '붉은 석양'보다는
'푸른색이 감도는 잿빛하늘'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고,
조수석 방향으로 보이는 바다는 '형제섬' 방향으로 멀찍이 이동해 있습니다.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풍경이 멋지니 흐린 하늘도 나름의 맛이 있군...'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그렇게 생각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화석 산지'를 막 지날 때 쯤이었습니다. 

'응...뭐지 저 풍경은?'

제주도 여행을 할 때마다 항상 오갔던 길이었습니다만,
그동안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 하나가 엉성한 여행자의 시선에 들어 옵니다.

'끼이익...텅~'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운 후 
그 풍경을 향해 다가가 봅니다.




사계리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바다를 배경으로 마치 외계행성의 지표면을 보는 듯한 지형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아...끄덕끄덕...'

왜 이 풍경이 낯설게 다가왔는지 이해가 됩니다.

이만큼 물이 빠져 있을 때 사계해안도로를 지나가 본 적도 없거니와,
사계리 해안은 사실 이 도로의 양끝에 있는 송악산과 산방산을 목적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제주가 가진 수많은 해안가중 하나, 그 이상 이하의 의미도 아니었기에
'수박 겉핧듯' 그저 대충 바라 보며 지나쳐 갔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어딘가' 다녀왔다고 혹은 '뭘'좀 안다고
그 곳, 혹은 그 것에 대하여 '전부'를 꿰뚫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오류같습니다..

또한 그런 이유에서
'그것은 이래...또는 저곳은 저래...'라고 단정지어 얘기하는 것은
'매우' 옳지 않은 태도입니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건네는 충고이든,
불특정 다수에게 전하는 '팁이나 방법의 설명'이든,
자신의 경험담에 대한 자랑이든...
그 어느쪽이든 관계없이 말입니다.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계리 해안의 앞바다를 앵글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부분적으로 사진을 담아 보니,
외계행성같은 사계리 해안의 분위기가 '이질적인 모습과 느낌'으로 더욱 확연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아름답고 멋지다...라는 감정 보다
경건함과 신비함을 내재한 묵직함으로 엉성한 여행자에게 다가옵니다.
 
세상풍파를 묵묵히 견뎌오면서 쌓인 다양한 경험과 경륜에서 비롯된 무게감으로 무장한,
그런 '지혜로운 사람'에게서 발산되는 묵직한 모습으로...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어쨌든 해가 저물어 가기 시작하는 시간,
흔치 않은 풍경속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이질적인 것에 대한 경외감 비스므리한......

웅장하거나 '압도적인'스케일을 자랑하는 사계리 해안은 아닙니다만,
(아니 차라리 작고 오밀조밀한...)
다양한 형상으로 '과거로부터의 시간'을 표현하며 말없이 서 있는 암석들에게는 
'숭고함'까지 느껴집니다.

꼭 '크고 장대한' 풍경만이 웅장함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
유명하고 화려한 이름으로 포장된 여행지를 방문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시간과 세월이 빚어 놓은 이런 모습'들 앞에 서면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
을 새삼 깨달아 봅니다.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모래를 눌러 압축해 놓은 듯한 '외계행성'같은 사암지대를 벗어나
좀 더 바다와 가까이 마주하고 서 봅니다.

그리고 맞은 편에 떠 있는 형제섬과 시선을 마주쳐 봅니다.

아주 오랫동안 이 곳 사계리 해안의 변화와 수많은 비밀들을 목도했을 형제섬입니다.
여건만 된다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발자국 화석'의 주인장 이름이 무엇인지,
또 '발자국을 남긴 그들이'이곳 사계리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물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선선히 대답을 해 줄지는 순전히 '형제섬'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만...;;;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어 낼수 없는 자연의 작품앞에
엉성한 여행자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여 봅니다.

그리고 늘 무관심하게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사계리 해안'에
미안한 마음을 담아 약속을 해 줍니다.

'다음에는 좀 더 긴 시간을 함께 보내 보자구~!
앞으로 자네를 그냥 지나쳐 가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 말일쎄~!'

참...그런데...부탁이 하나 있는데 말이네...
다음 번 방문에는 '외계행성'의 모습만이 아닌,
외계인도 함께 있는 모습을 만날 수는 없을까...라는 희망이 있네만...;;;

안다의 제주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사계리 해안의 풍경,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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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헉..진짜 외계행성 같네요...
    아.가보고싶다.....ㅜㅜ

    2011.04.22 2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화면 구석에서 비행접시라도 날아갈 기분이네요...ㅎㅎㅎ

    안다님 티스토리 인터뷰 하셨으면 귀뜸이라도 하셨어야죠.
    어제 뒤적뒤적하다가 뒤늦게 인터뷰 봤습니다..ㅋㅋㅋ
    안다님은 볼때마다 훈남이라는 생각이...^^

    2011.04.22 2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여기가 여기가 정말 제주도 맞아요??
    정말 제주도가 아니라 외계행성 같아요~~ *^^*
    역시 사진은 전문가가 찍어야 하나봐요~~ *^^*

    2011.04.22 23: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보는거 같네요...
    이제 멀리 외계여행 안가도 되겠는 걸요~~^^

    2011.04.23 0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여기 정말 제주도인감유? 훔마...넘 신기해요. 외계인 만나거든 꼭 귀뜸해주삼.

    2011.04.23 0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우와 이게 제주에요? 제주도에도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 몰랐네요!
    마치 대만에서 본 예류 지질공원 같은 느낌이 .. 역시 바닷가라서 그런가 비슷한 느낌도 나면서 ㅎㅎ
    제주도도 다시 찾아가보고 싶어요 .. 너무 어렸을 때 갔던지라 .. ㅠ_ㅠ

    2011.04.23 0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정말 신기하네요.
    사진으로 굉장히 잘 잡으셨어요!
    한참을 쳐다보고 갑니다. :)

    2011.04.23 04: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그저 신기해 보이네요.ㅎㅎ
    잘 보고가요

    2011.04.23 06: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영화에서나 봄빅한 외계행성 같네요.
    제주도는 정말 구석 구석에 숨겨진 볼거리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2011.04.23 07: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사계리 해안의 모습은 정말 독특한데요~~
    신비하군요!! 정말 묵직한 모습이예요~~ 무서우리만치...
    안 무서웠어요?ㅎ 어디 외계인이 나올법한 분위기인데요?ㅎ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11.04.23 0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영화찍자~

    오오- 우리나라도 에셉프 영화 찍을 곳이 있군요!!

    2011.04.23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그곳나름대로의 멋과 아름다움이 있을진대 잠깐 둘러보고 그곳이 어떻다 말하는건 참 섣부른 짓이죠. 잘 읽었습니다. :)

    2011.04.23 13: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영화 찍어도 되겠어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2011.04.23 14: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그냥사는사람

    역쉬~안다님!! 최고!!! 와~이렇게도 보이는군요
    이곳은 여러번 다녀왔던 곳인데도 처음 보는곳인듯 무척 신기해요
    안다님 사진속 제주 아름답습니다 새삼 깨닫네요
    전 제주에 살고 있구요 직업상 여기저기 잘 다니는 편인데(나름 제주여행 ^^;;) 너무 새롭게 보여요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홍콩도 태국도 감명깊었어요^^)

    2011.04.23 1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사계리해안은 저런 기암괴석이 너무 인상적입니다!
    굳~한 사진과 포스트 감사히 보았습니다^~^

    2011.04.23 1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바닷가입니다.
    한라산.. 산방산..형제섬
    마라도 가파도가 동시에 다 보이는 곳이지요..
    넘..아름답네요

    2011.04.23 2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 ㅎㅎ 정말 이렇게 보니 외계행성 같네요. @.@ !!
    그러고 보니, 다른 행성에서는 우리도 외계인이네요. ^^; ㅋ

    2011.04.23 2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도 제주도를 가게되면 하루정도는 해안가 도로를 드라이브를 하는데
    이곳을 전혀 보지 못했네요..ㅡㅡ
    사계리 해안
    제주 방문때 꼭 가봐야겠습니다.

    2011.04.23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비밀댓글입니다

    2011.12.01 15:50 [ ADDR : EDIT/ DEL : REPLY ]
  21. 포스팅 잘보구가요!!!
    제 블로그에도 들려주세용

    2012.09.17 14: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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