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산 이야기2011.02.14 07:30



가평의 운악계곡, 빙판이 되어 버린 명품계곡

경기도의 가평과 포천을 아우르며 위치하고 있는 운악산은
화악산, 감악산, 송악산, 관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불리는 서울근교의 명산입니다.

기암괴석과 천년고찰,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 탁트인 전망 등을 가지고 있어 경기5악 가운데 산세가 가장 '수려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높이는 해발 935.5m.
가평방향으로 이웃하고 있는 명지산, 연인산,화악산이 모두 해발 1,000m 가 넘으니
이웃들과 높이로만 비교하자면 '그리 대단하지 않은(?)' 산입니다만,
'경기 소금강' 이라고 불릴만큼 아름다운 풍경과 선굵은 산행코스를 자랑합니다.

특히 가평군 하면에서 천년고찰 '현등사'쪽으로 방향을 잡고 오르는 동안 만나게 되는 약 2Km 길이의 명품계곡인 운악계곡은
'산은 높이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에 손쉽게 동의 할만큼 매우 아름답고 골도 깊습니다.

오늘은 일반적인 정상까지로의 '등산'이 목적이 아닌,
단지 산책삼아 들려본 운악산에서 만난 '얼음골짜기'운악계곡의 모습을 사진과 여행기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운악산입구, 가평, 경기도



운악산 만경대는 금강산을 노래하고,
현등사 범종소리 솔바람에 날리는데,
백년소 무우폭포에 푸른안개 오르네.

가평의 하면에서 카메라 들고 산책 삼아 현등사를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900m대 높이의 운악산 중턱에 현등사가 위치하고 있으니
말이 산책이지 '일정 부분' 등산의 분위기를 맛 볼 듯 합니다.

 사실 가평에 온 목적이 등산이 아니기에,
'산행'으로만 온전히 시간을 투자할 수가 없는 엉성한 여행자에겐
'이 정도도 감지덕지' 입니다'





운악산 현등사 일주문, 가평, 경기도


운악산의 현등사라고 쓰여진 현판을 '내걸고 있는' 현등사 일주문을 사진으로 담은 후,
이제 본격적으로 무릎, 발목, 허리, 팔 등을 가벼운 스트레칭과 체조로 풀어 봅니다.

'삐그덕...삐걱...우드득 우득...빠각빠각...'

무릎을 굽힐때마다
발목을 돌릴때마다
팔목을 접을때마다
몸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소리로 반응하지만,
그래도 '반드시' 해 줘야만 합니다.

현등사까지 가는 길은 '급격한 오르막'을 가진 등산로 '비스므리(포장된 곳이 많으므로)'한 곳을
마치 '등산 하듯이' 걸어 올라 가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산행 시작 전, 준비운동은 필수~!!!'
몸을 움직이는 동안 관절과 근육이 기성과 괴성 사이를 오고 가더라도 준비운동은 절대로 옵션이 될 수 없습니다.




운악계곡, 운악산, 가평




현등사로 향하는 길, 운악산, 가평



'묵묵히', '군소리없이' 목적지까지 한발한발...걸어가는 것은 '산행'을 통해 가장 잘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경사가 심한 곳을 지속적으로 오르다보면,
'말할 힘이 없어집니다'
오로지 '헥,헥' 거리는, 숨이 턱까지 찬 소리만이 자신의 귓전에서 쉼없이 맴맴 돌아 다닙니다. 

운악산처럼 초반부터 계속 가파른 등산로를 가진 산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운악계곡, 운악산, 가평




운악계곡, 운악산, 가평





운악계곡, 운악산, 가평



다리와 호흡이 조금 뻐근해질 때 즈음에,
등산로부터 운악계곡까지 연결되는 '꽤 길고 경사도 있는' 철제계단이 보입니다.

철제계단의 난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가서 만난 운악계곡은......

'오, 정말 단단히 굳어 있습니다.
아니 얼려져 있습니다'

가을까지 골짜기를 우렁찬 물소리로 휘감았던 계곡의 물도,
운악계곡의 중요 구성원인 커다란 바위도,
아쉽지만 계곡을 향해 쓰러진 소나무도 모두모두 흰 눈을 뒤집어 쓴 채로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로지 차가운 겨울 바람만이 '휭~휭~'하고 계곡 사이사이를 나즈막한 소리로 채우고 있습니다.

'겨울은 침묵의 계절이자 소리없는 아우성이다~!!!'

여름이면 쩌렁쩌렁 포효하던 계곡이 침묵을 지키니 왠지 어색합니다.
또한 쓸쓸함을 동반한 지독한 외로움의 이미지가 밀려옵니다. 
적적한 이 침묵을 깨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여행자가 움직이면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라도 내 줘야 합니다
손은 시렵지만 일단은 카메라 꽈~악 부여잡고 셔터 한방 준비~!!!
'찰칵...찰칵...'




운악계곡, 운악산, 가평



계곡까지 이어진 '계단 수 많은' 철제사다리를 낑낑 거리며 되올라와서
등산로를 따라 조금 앞으로 진행해 보니
작은 팻말 하나가 보입니다.

'백년폭포...'

'오잉?...믿...믿을 수 없다!!!'





백년폭포, 운악계곡, 가평



3단층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물 흐름이 자유롭고 물의 변화도 다양하며 떨어지는 힘도 좋은 백년폭포입니다.
또한 봄, 여름에는 폭포 바로 밑의 '맑은 소(沼)'에 푸르른 물과 하늘을 한가득 머금고 있는 백년폭포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백년폭포는 '폭포' 본연의 모습을 잃고 있습니다.
빙벽이자 '난이도 높은 얼음 썰매장' 같은 느낌을 줍니다.

차디 찬 동장군은 '영원토록 변함없이 흐른다...'는 의미를 이름으로 가진 백년폭포가 부끄러워할 만큼
'아주 단단히' 운악계곡을 얼려 놓았습니다.

'계곡이 아닌 하나의 길고 가파른 스케이트장 같다...
단, 부딪히면 많이 아픈 큰 바위를 가진...!!'




운악계곡, 운악산, 가평




운악계곡, 운악산, 가평


운악계곡의 명물인 백년폭포를 지나쳐 좀 더 올라가 봅니다.

현등사의 일주문부터 현등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평평한 길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완경사보다는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간중간 계곡쪽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사진을 찍고,
현등사까지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걸음을 빨리하니 비교적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머리와 얼굴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땀이 마를 때가 걱정이 됩니다.

특히 겨울에는 땀이 마르면서 몸속의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저체온증'이 쉽게 올 수 있습니다.


잠시 서서 등산복의 매무새를 다시 한번 점검 한 후,
 따뜻한 물 한컵을 마셔줍니다.

몸의 체온이 좀 더 높아지도록 인위적으로 몇가지 '작업'을 해두니,
여전히 땀은 쏟아지지만 컨디션이 다시 올라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출발전 준비운동 못지 않게 체온조절이 무척 중요한 겨울산행입니다.

'오케이...얼마 남지 않았어. 다시 한번 출발~!!!'
 




운악계곡, 운악산,가평



이번에는 운악계곡이 가진 또 하나의 아름다운 명소, '무우폭포'에 도착합니다.
아...그런데 아까의 백년폭포처럼 이쪽 역시 폭포인지 '빙벽장'인지 알 수 없는 형태가 되어 있습니다.

얼음과 눈의 두께는 백년폭포에서 본 것 보다 더욱 두껍습니다.

'저 깊은 두께의 밑에는 날 풀리면 무우폭포를 폭포답게 만들어 줄 물도 있을 것이고, 
민영환 선생 암각서라고 불리는 문화유산도 있다~!!!'

오랜만에 접해본 운악계곡의 물의 흐름과.
아름다운 두 폭포인 백년폭포, 무우폭포, 그리고 민영환 선생 암각서까지
'빙판화' 되어 있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하지만 아마 늦은 봄에 접어들면, 혹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여름 전후가 되면,
빙판이 되어버린 운악계곡'의 지금 이 모습을 반드시 그리워 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는 말은 분명히 일리가 있습니다.
겨울의 풍경을 보면서 여름을 생각하고 그리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운악계곡, 운악산, 서울




운악계곡, 운악산, 가평


그리고 날씨가 풀리는 그 때,
 아무리 명품계곡의 우렁찬 물소리가 온 계곡을 휘감는다 해도,

지금 이렇게 꽁꽁 얼어버린 모습도 분명 운악계곡의 또다른 존재가치임을 
확실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단, 너무 추운 날씨의 증거에 대한 상징적인 이미지라거나,
굴곡과 모양이 아름다운 운악계곡의 진면목을 배제하고
단지 피서의 '툴'로써 인지되는 것은 분명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긴 합니다만......

안다의 운악산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운악계곡, 운악산, 가평




운악계곡, 운악산, 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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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평쪽으로는 못 가봐서 잘 모르는 곳이네요! 운악계곡이며 백년폭포 무우폭포등
    이름이 운치 있어요~ 겨울이 주는 또 다른 멋이죠~~ 가지는 못했지만 안다님의
    수고로 아름다운 경치를 맘껏 보고 가는 행운을 얻네요~~ㅎ
    오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1.02.14 17: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포스팅을 보면서 가봤나 안가봤나 헷깔렸는데,
    다 읽고나니 기억 났습니다!

    대학교 다닐때 동기들 손에 끌려서 가본 적이 있습니다..^^

    2011.02.14 1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쌀점방

    애고...추워라....
    참 고생이 많습니다...ㅋ
    그래도...즐거우시죠?..ㅎ

    2011.02.14 18: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멋진 광경이네요~

    안다님은 추운 곳에서도 이렇게 멋진 사진을 잘 찍으시는 것 같아요^^

    2011.02.14 1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우와~~~~~~~~~~~ 두꺼운 포대자루 타고 썰매타고 싶은 충동이....
    길만 곱다면...ㅠㅠ
    ㅎㅎㅎㅎ

    아름다운 멋찐 계곡 잘보았습니다!!
    얼음이 계곡의 물이 흐르며 얼어 있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2011.02.14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1.02.14 21:03 [ ADDR : EDIT/ DEL : REPLY ]
  8. 칼스버그

    안다님..
    추운날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금 차가운 겨울 기운을 지니고 있지만..
    저 얼음이 몇 일 후면 곧 녹아내리고
    따뜻한 봄이 오겠지요.
    발렌타인데이인데...멋진 밤 되세요...^^

    2011.02.14 2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1.02.14 23:00 [ ADDR : EDIT/ DEL : REPLY ]
  10. 여름의 모습이 기대가 되는 계곡이군요 ㅎㅎ
    나중에 기회되면 날풀렸을때 가봐야겠어요 ㅎ

    2011.02.14 23: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얼어서 더 아찔하기도 하고 더 멋지네요..^^
    멋진 풍경 잘 봤습니다..^^

    2011.02.15 0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일주문이 한글로 적혀진게 독특하네요~~~
    얼음계곡도 가보고 싶은데~~~
    아기와 함께 지금은 무리겠죠~~~^^

    2011.02.15 0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서울만 눈이 안온건가요?
    전국이 눈으로 고생하던데
    서울만 조용하네요

    2011.02.15 0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여름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립죠.

    2011.02.15 0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눈이 덮여 그런지 실감이 안나는군요.
    역시 직접봐야 제멋인거 같습니다,^^

    2011.02.15 06: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돌담

    운악산.. 평상시에도 쉽지않은 곳을 겨울 산행하셨군요
    설경은 아름다운데 위험하지 않았나요?

    2011.02.15 08: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산속 깊은 곳은 아직도 겨울이 깊게 들어와 있군요..
    입춘도 지나고.. 따뜻한 봄바람을 기대해 봅니다... ㅎㅎ

    2011.02.15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한국이 춥긴 추운가봐요
    폭포가 얼을정도면~~

    영국날씨 추워하는 제가 우스워지네요^^

    2011.02.15 1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겨울 산행은 힘들지만 또다른 매력이 있어 보입니다.눈쌓인 산은 참 멋지네요^^

    2011.02.15 14: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흐르는 물들을 모두 얼려놓았네요
    덤성덩성 거칠어 보이는 바위위로 흰눈이 내려 앉아서 차갑지만 부드러움까지
    갖춘 것 같기도 합니다. 봄이되어 흐르닌 계곡물 소리가 들리면 한층 더 밝은 운악게곡이 우리를 맞아줄 것 같습니다 :)

    2011.02.15 14: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와.. 멋지네요~!!!
    덕분에 아름다운 명품계곡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날이 빨리 풀려서 계곡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났으면 좋겠네요..^^

    2011.02.16 22: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