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2010.12.01 07:00



진정한 양반정신을 느껴본 봉화의 닭실마을...

경북 봉화에 위치한 닭실마을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인 이중환이 자신의 저서 '택리지'에서
안동의 내앞, 풍산의 하회, 경주의 양동과 함께 삼남지방의 '4대명당'으로 꼽은 길지(吉地)입니다.

마을이 외관이 풍수지리학에서 귀히 여기는 '금빛의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금계포란)'을 하고 있다 하여
'닭실'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만 애초의 마을이름은 '닭'의 경상도 방언인 '달'을 사용하여 '달실'이었습니다.

안동권씨의 집성촌인 닭실마을은 조선중기의 문신인 '충재' 권벌선생이 기묘사화로 벼슬에서 물러난 후
낙향하여 '터'를 잡고 살던 곳입니다.
그런 관계로 닭실마을 곳곳에서 충재선생과 관련된 문화재들을 쉽게 발견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고택과, 정자,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세월을 건너 도도하게 이어져 내려오는 양반정신을 가진
명당중의 명당, 닭실마을로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은 가볍게, 시선은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지금부터 경북 봉화로 출발~!!!



닭실마을, 봉화, 경북





닭실마을, 봉화, 경북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한껏 느낀 명품 석천계곡을 지나 오솔길로 접어들어 얼마 걷지 않으면 만나게 되는
'닭실마을'입니다.

닭실마을...달실마을...닭실마을...달실마을...

마을의 원래 이름이었던 '달실'과 현재의 이름을 번갈아가며 '소리내어' 발음해 봅니다.
음...발음상으로는 '닭실'이 조금 더 편한 것 같습니다.
'혀가 짧은 것인가...???'

그러나 발음과는 상관없이 원래의 이름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수도권도 아닌 경상북도 봉화에 위치한 '작은마을'의 이름까지 굳이 표준어화 할 필요가 있겠는가...
라고 생각하면서 개울을 가로질러 인삼밭을 보면서 '닭실마을'로 들어섭니다.
 




청암정, 닭실마을, 경북



닭실마을에 진입해서 제일 먼저 들린 '청암정'입니다.
권벌선생이 거북모양의 바위 위에 세운 '청암정'은 닭실마을을 대표하는 건물입니다.

정자가 들어선 바위의 주변을 파내고 연못을 조성한 청암정입니다.
하지만 물은 없습니다...아쉽습니다...이유는 겨울이기 때문입니다.
가을,겨울에는 추수를 위해 물길을 막아놓아 연못까지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봄,여름에는 적당한 수량과 적절하게 나무를 덮고 있는 잎들로 인하여 
진정한 아름다움이 발휘되는 청암정입니다.

드라마 '동이'나 '바람의 화원',영화 음란서생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또한 이 청아한 정자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청암정의 전경, 닭실마을, 경북




청암정 앞의 3칸 건물, 닭실마을, 경북



충재 권벌선생의 서재로 사용되었을 법한 3칸의 작은 건물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작지만 명품정자인 청암정 옆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은 모습입니다.
오히려 청암정이 가지고 있지 않은 수수함을 훌륭하게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두 건물을 조화롭게 배치해 놓은 것은 누구의 아이디어인가?...그에게 박수를~짝짝짝





닭실마을, 봉화, 경북





청암정으로 향하는 다리, 닭실마을, 봉화




건축된 초기에는 온돌을 가지고 있었던 청암정입니다.
하지만...거북이 모양의 바위 위에 건축된 청암정입니다.
거북이 등 위에서 불을 때면 좋지않다...는 이유에서 청암정은 마루바닥으로 변신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권벌선생이 실제로 살던 집은 어떤 모습일까?





충재종택, 닭실마을, 봉화





충재종택, 닭실마을, 봉화



우오오~과거 충재 권벌선생이 지녔던 양반의 자존심과 같은 '꼿꼿한' 기둥들을 가진 충재고택입니다.

조금 전의 청암정과 마찬가지로 이곳의 처마나 기둥들 역시 상당히 아름답게 지어져 있습니다.

권벌선생의 감각에 감탄하면서, 또 인정할 것은 인정해 가면서 닭실마을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닭실마을의 토담, 봉화, 경북





닭실마을의 토담, 봉화, 경북





닭실마을의 토담, 봉화, 경북





닭실마을의 토담, 봉화, 경북



언제나 그렇지만 우리의 전통가옥을 볼때마다 '토담'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니 '의식적으로' 주의 깊게 들여다 봅니다.
그것은 양반고택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닭실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고가의 토담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기와와 담쟁이와 주변의 꽃들과 어울린...
제멋대로 금이가고 비바람에 상처를 입었지만 오히려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정겨운 느낌의 토담을 말입니다.





닭실마을, 봉화, 경북





닭실마을, 봉화, 경북





닭실마을, 봉화, 경북



충실하게 배산임수에 맞게 지어진 닭실마을의 고택들이 짧아진 오후 햇빛을 받으며 서 있는 모습을 뒤로 하고 
닭실마을의 또다른 명물을 향하여 여행자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또 다른 명물......전국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닭실마을의 한과를 만나기 위해서 말입니다.





닭실마을의 한과, 봉화, 경북





닭실마을의 한과, 봉화, 경북



500년여의 전통을 자랑하는 닭실마을의 한과만들기를 체험해 봅니다.

체험이라고는 하지만 엉성한 여행자는 '손'으로가 아닌 '눈과 카메라'를 이용해서 입니다.

닭실마을의 한과는 전과정이 전통적인 수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순수국산재료만을 사용합니다.

아무리 주문량이 밀려도 또 그것을 소화하지 못해 주문을 받지 못하더라도,
절대로 기계화하지 않는 고집과 전통에의 고수...

양반중의 양반이었던 선조들의 '대쪽같은 성품' 을 그대로 물려 받아서일까?...

항상 이(利)에 흔들리고 쉽게 귀를 팔랑거리는 줏대없는 엉성한 여행자에게 순간 불안감이 급하게 엄습해 옵니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은 혹시...!!!'




닭실마을, 봉화, 경북



'안다님...여기 닭실마을에서 변변한 식당 보신 적 있습니까?'

그러고보니 변변한 식당, 혹은 번듯한 가게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고가를 이용한 고택체험이나, 청암정 같은 관광자원,
그리고 둘레길 같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닭실마을이건만...

'그러게요?...왜 없지요?...충분히 있을만 한데 말이지요...'

'다...이 마을 어르신들 때문이지요...
처음 고택체험 이나 닭실마을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했을 때 마을어른들께 엄청나게 혼났습니다.

손님이 오면 대접하는 게 예의 이거늘...그것을 돈받고 한다고 말이지요...
물론 참여자들에게는 기본적인 돈만 받고 나머지 대부분은 관(官)의 지원을 받아서 행해진다고
그렇게 설명을 드렸는데도...
아직까지도 반대하는 어르신들 많습니다.
정말 예의나 경우에 벗어나는 행동은 추호도 못 보시는 분들이라니까요...

덕분에 저만 더욱 힘들어 졌지만요...'

가게가 없는 이유를, 마을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이 더욱 활발해지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것은 대를 이어 내려오는 '양반정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사로운 이익보다 대의를 더욱 신경쓰고,
공동체의 급격한 변화를 이루어내는 발전보다는 느리지만 예의를 지켜가며 살아가는 닭실마을의 사람들...

'당신들이 진정한 양반의 후예들입니다...'

지키고 싶고 함께 향유하고 싶은 곧고 바른 정신에 관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는 것을 인식하며
여행자는 다음여행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닭실마을의 양반정신에 대한 존경과 부러운 마음을 한아름 안고서 말입니다.

안다의 국내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닭실마을, 봉화,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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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멋지네요. 사진만으로도 그 품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2010.12.01 14: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참 정감 넘치는 마을 이름이네요. 닭실마을..
    잘못 읽으면 닭살마을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넉넉한 양반 어르신들의 마음 씀씀이가 부럽습니다.

    2010.12.01 15: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느림과 여유로운 철학을 가진마을 였군요^
    보는내내 여유로운 풍경도 한몫합니다 잘보고 가요
    12월도 행복 하시고요^

    2010.12.01 15: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여기가 명당!!!
    지도를 스카이뷰를 올려주시면 좀 더 실감나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손님대접에 대해서 지금까지도 소홀함이 없는 것을 보면...
    정말 말씀대로 진~전한 양반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겠군요!!!

    2010.12.01 15: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금계포란형의 명당이라 귀가 솔깃해집니다.
    여태 다녀봐도 금계포란형은 아직 보지를 못했거든요.
    봉화의 닭실마을 기억해 놓겠습니다.

    2010.12.01 16: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갑자기 튀어나온 한과에 당황했네요~ ㅋㅋ~
    먹는게 나와서 갑자기 속에서 허기가......
    다음 이야기도 너무 기대됩니다.
    잘보고갑니다.

    2010.12.01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항상 별볼일 많은 안다님의 포스팅들 잘 보고 있습니다.
    12월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기기 바랍니다.

    2010.12.01 1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가보고싶네요,
    좋아보여요,
    닭실마을...멋진데요?

    2010.12.01 18: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닭실 마을, 첨에는 닭살 마을로 잘못 봤어요~
    그 이름에 뜻이 있었네요...
    그래도 차라리 달실 마을이 더 어울렸을것 같기도 하네요~
    한과 만드는 사진 보니, 한과가 살짝 먹고 싶어지네요~
    안다님, 12월, 보람찬 한해로 마무리하는 한달 되시기 바랍니다.

    2010.12.01 1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닭실 마을이라..이름이 재밌네요^^

    2010.12.01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야.. 양반 마을이라 그런지 규모가 커보이긴 하네요.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이 활용이 되는군요.
    멋집니다. 언제 한번 놀러가면 양반행세 한번 해봐야 겠군요. ㅋㅋ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2010.12.01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오래어 색바랜 문살의 먼지위에
    저의 한 숨을 올려두고 싶습니다.
    따뜻한 햇살 받으면 지나가는 손님이 웃으면서 조용이 지나 가는 그런 조용함을 맛보고 싶습니다.
    그곳에서의 조그마한 낮잠도 좋겠습니다.
    어린시절 할머니댁의 추억이 지나가네요. ㅎ

    2010.12.01 2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일본 관광객들이 이런 곳도 좀 가면 좋을텐데요. 명동에서 쇼핑만 하려고 하네요. 나중에 컴가져가서 보여줘야겠어요.

    2010.12.01 2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름조차 참 재미있는 동네군요.
    안다님! 12월도 더욱 멋진 달로 장식하시기 바랍니다.

    2010.12.01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정겨운 풍경이네요..^^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 행동.. 늘 실천해야 겠습니다..^^

    2010.12.01 23: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우아하고 소담한 풍경이네여, 직접만든 한과 정말 맛있겟어여

    2010.12.02 04: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우와 이런곳도 있었네요!!
    정말 한번 가보고 싶네요.. 오랜전통이라..
    사진이 너무 이쁘게 잘나왔습니다.^^

    2010.12.02 09: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이런 사진들을 보면 꼭 달력을 보는거같아요
    일반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아니고
    달력을 들추면 보이는 풍경들이예요 요즘은..

    조금은 나가줘야하는데..이넘의 도시에 갇혀서 흑흑

    2010.12.02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생소한 곳인데 자세히 안내해 주셨네요..
    조용한 마을의 분위기가 사진 너머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번잡한 곳을 떠나 이곳에서 조용히 산책해 보는것도 좋을듯 싶네요..
    더불어 한과까지요..ㅎㅎ

    2010.12.02 1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파란모자

    아 너무 좋습니다. 여긴 정말 가고싶네요

    2010.12.02 2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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