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궁궐이야기2010.11.22 06:37



늦가을을 다채로운 색으로 아름답게 물들여준 창덕궁의 후원.

멋진 단풍을 보기엔 너무 늦게 방문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가졌던 창덕궁의 후원입니다만
부용지 권역을 지나 애련지 부근까지 '예상외'로 화사하고 붉은 모습을 자랑하는 풍경에 
엉성한 여행자의 시선과 카메라는 잠시 넋을 잃고 맙니다.

'이 정도면...이정도면 됐어...이만한 게 어디야~ㅜ.ㅜ!!!'

가장 화려하고 멋진 단풍의 절정기는 지났습니다만,
지금 이 정도의 단풍으로도 절대 만족합니다.

아니, 만족을 지나쳐 황송하기까지 합니다.
애련지의 반영을 사진으로 담은 후 연못위에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
'꾸벅꾸벅...!!!'

그리고...지금 이 정도의 단풍만, 오늘 여행이 끝날때까지 이어져 주길 바래봅니다.

감격, 감사, 황송함...그리고 바램...등
다채로운 마음의 색깔을 품고 창덕궁의 후원여행을 계속 이어 나가 봅니다.





연경당,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1828년(순조 28년)왕세자였던 효명세자가 일반 사대부집을 모방하여 궁궐안에 지은 민가형식의 건물인 연경당입니다.
그러고보면 창덕궁은 후원까지도 '화려함'보다는 '편안하고 수수한'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는 궁궐입니다.

조선시대의 왕들이 '가장 사랑한' 궁궐이 '창덕궁'이었음을 감안해보면,
당시 우리나라를 통치하던 권력자들의 성향과 성격의 일면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허영과 사치'를 즐기기 보다는 '검소하고 서민적' 인 삶을 추구했던 과거의 우리 왕들을 생각해보며 기분좋은 미소를 연경당에 보내줍니다.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연경당을 나와서 '존덕정과 관람정' 이 있는 권역으로 이동합니다.
계절이 '늦가을' 임을 알리는 낙엽이 두텁게 차지하고 있는 바닥을 걷는 걸음이 편안합니다.

얼마 전까지도 나뭇가지에 붙어 푸른 생명력을 자랑했을 바닥의 나뭇잎들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조금 뒤면 '또다른' 생명을 위한 밑거름이 될 낙엽들에게 기념사진을 선물해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때 이 세계를 함께 구성하고 호흡했던 낙엽친구들...진심으로 고마웠네...나중에 만나세~!!!




관람정, 창덕궁 후원, 서울 



낙엽이 카페트를 이루고 있는 언덕에 올라서니 '우오오~~~!!!'
발밑으로 보이는 '관람정'은 아직 가을이 한창입니다.

가을이 저물어감에 반항하듯, 겨울이 오는 것에 저항하듯 주위의 나무들은 최후의 '붉음'을 짜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계절 중 이맘때가 가장 아름다운 '관람정'의 모습에 다시 한번 넋을 빼앗깁니다.

'정신은 멍...입은 헤벌쭉....그래도 카메라의 셔터는 찰칵찰칵~!!!'





관람정, 창덕궁 후원, 서울





가을의 관람지와 관람정, 창덕궁 후원, 서울



나뭇잎들은 창덕궁 후원의 바닥만을 뒤덮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관람정 앞에 위치한 '한반도 모양의 연못'...관람지 위에도 '한가득' 내려와 있습니다.

다른 계절이면 관람정이 포함된 반영을 담기 위해 노력했을 관람지입니다.
반영이 깨끗하게만 담긴다면 정말 멋진 사진과 감상을 얻을 수 있는 곳이 과거에는 '반도지'라고 불렸던 이곳 관람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영보다 '낙엽 한가득'한 관람지의 모습도 좋아보입니다.
아니, 반영보다도 더욱 훌륭해 보입니다.
'적어도' 늦가을...잠시 우리 곁에 머물다 스쳐갈 지금같은 계절에는 더더욱 말입니다.





존덕정, 창덕궁 후원, 서울




관람정의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는 존덕정도 유심히 바라봐줍니다.

겹지붕이 인상적인 육각형 정자인 존덕정 앞의 연못, '존덕지'에도 낙엽이 한가득입니다.
늦가을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창덕궁 후원의 곳곳에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엉성한 여행자의 가슴에도 역시......

'아...안돼...또 한번 센치해진다....!!!'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의 여러 길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평판을 가지고 있는
존덕정에서 옥류천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평판 그대로 다른곳보다 '더욱' 붉은 단풍이 인상적입니다.
이런 길이라면 아무리 오래도록, 아무리 자주 걷는다 해도 힘들지 않고, 질리지 않을 듯 합니다.

부러...예전 왕의 걸음으로 여류롭고 느릿한 보폭을 취해 봅니다.

'느릿느릿...느릿느릿...두리번 두리번...'





옥류천의 취한정, 창덕궁 후원, 서울




옥류천의 소요정,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후원의 북쪽...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개울, 옥류천에 도착합니다.
먼저 왕이 옥류천의 약수를 마시고 돌아갈 때 잠시 실 수 있었던 공간인 '취한정'과
그 밑에 자리잡은 '소요정'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그동안 10번을 넘게 와 본 창덕궁의 후원이자 '옥류천'입니다만,
방문할때마다 언제나 새로운 느낌입니다.

'예전 왕들도 마찬가지로 항상 새로운 느낌이 들었기에 이 구석진 옥류천을 자주 찾았던 것은 아닐까...'
혼자만의 생각과 느낌을 굳이 과거와 결부시키며 '옥류천'의 핵심 스팟인 소요암으로 다가섭니다.





옥류천의 소요암, 창덕궁 후원, 서울





옥류천의 소요암, 창덕궁 후원, 서울





옥류천의 소요암, 창덕궁 후원, 서울



인조의 친필로 옥류천(玉流川)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에 '동이와 장희빈의 남자' 숙종이 지은 오언절구시 '소요유상' 이 음각되어 있는 바위...
'소요암'을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과거에는 임금과 신하들이 함께 둘러앉아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짓는 등의 유희가 이루어지던 소요암입니다.
그러나 가을이 한창 깊어진 지금...술잔과 흐르는 물대신 떨어진 빨간 단풍잎들이 소요암의 주위를 채우고 있습니다.





창덕궁 후원, 서울





옥류천의 소요정과 단풍,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옥류천의 빨간 늦가을 단풍과 정자들을 뒤로하고 창덕궁후원 여행을 정리하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창덕궁 후원의 '가을스러운...그리고 너무도 매력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마음입니다.
한편으로는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내년'으로 기약하는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정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행복함과 아쉬움이, 또한 만족과 욕심을 마음속에 계속 교차시키면서 창덕궁후원의 끝자락에 시선을 던집니다.

'1년이 지나야 다시 만날 이 멋진 모습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말입니다.





창덕궁 후원의 단풍,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안다의 국내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창덕궁 후원,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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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별볼일 없는 여행 이야기 같으면 오지 않을텐데, 별볼일 있는 여행 이야기라 자주 오게 됩니다. 자주 와도 되는지요?

    2010.11.22 12: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아름다워라...
    가을의 창덕궁을 한번도 본적 없었는데
    멋진 사진 너무 감사합니다~

    2010.11.22 12: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왠지 모를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군요. 역시 궁은... 왠지 옛날 왕이 부럽기도 합닏.

    2010.11.22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좋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곳이지요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2010.11.22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 정말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몰랐는데....사진을 보니 이제 완전히 가을이고..겨울이 다가왔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네요. @.@

    2010.11.22 1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처음 제목 이미지 포함해서 세번째 사진 보고 놀랬어요
    후보정 하시는건가요?
    사진이 참 똑~바르네요

    2010.11.22 1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0.11.22 13:46 [ ADDR : EDIT/ DEL : REPLY ]
  9. 늦가을을 느낄수 있는 좋은 장소네요 !! 사진도 좋고... 왠지 모르게 마음도 쓸쓸해 지구요 ㅜ.ㅜ

    2010.11.22 16: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0.11.22 16:53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직 남아있는 단풍과 떨어진 낙엽들이 장관입니다.
    창덕궁에 가면 원없이 낙엽 밟을 수 있겠네요.^^

    2010.11.22 17: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낙엽 하나하나까지 이렇게 예술로 표현이 되네요
    늦가을 정취가 그대로 전해지는 거 같아요
    정말 볼때마다 대박 그 자체ㅋ
    역시 베스트 포토가 안될수가 없는 듯 해요
    와우~ 비법좀 알려주세용 ㅎㅎ

    2010.11.22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사진이 너무 선명해서, 마치 제가 그 풍경 앞에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좋은 사진과 글 정말 잘 감상하고 갑니다.
    남은 하루의 갈무리 잘 하세요...^^

    2010.11.22 18: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창덕궁을 늘 지나칠 땐..그냥 궁이구나 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아름답고 평화롭다는 알 수 있는 듯해요. 궁의 매력이기도 하고..
    문 열고 들어가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으니 말이죠.

    2010.11.22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창덕궁 후원..
    작년에 아기가 뱃속에 있을때 아내랑 같이 가을을 느끼러 간 곳인데...
    사진들을 보니 그 소중했던 시간이 떠오르네요~~~ㅎ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요!!!

    2010.11.22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다리는 많이 괸찮아진거죠..?
    아직도 다리가 아플텐데 참 어지간히도 다니십니다..^^
    저처럼..ㅎㅎㅎㅎ
    덕분에 궁시리즈로 이어나갈 제 여행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2010.11.23 0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단풍이 너무 아름답네요.
    어릴때 처음 개방했을때 가보고 못가봤네요..
    겨울이 완전히 오기 전에 가봐야겠습니다.^^

    2010.11.23 0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가을정취 물씬 풍기는 뜰입니다.
    안다님의 시선에서 더욱 빛나는 가을과 창덕궁의 모습입니다.

    2010.11.23 08: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듀얼모니터 사용중인데,
    메인모니터에서는 사진이 물이 많이 빠져보여 쓸쓸해보였는데
    색감이 강한 서브모니터로 옮겨 보니 화사하군요 :)
    좋은글 좋은사진 잘보고 갑니다

    2010.11.23 14: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겨울에

    사진 너무 잘 찍으셨네요~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 단풍풍경 잘 보고 갑니다~

    2011.02.07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우와..진짜 멋지네요, 어머니 모시고 한 번 가고싶네요.
    지금은 겨울냄새가 풀풀 나겠죠?

    2011.11.23 13: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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