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2010.11.19 08:00



여행자를 과거로 초대하는, 명당에 자리잡고 있는 여주의 세종대왕영릉

조선왕조의 왕릉 가운데 최초로 한 봉분에 다른 방을 갖추도록 조성된 '합장릉'이 여주에 있습니다.
무덤의 주인공은 조선 제4대 임금인 세종대왕과 그의 비 소헌왕후...
오늘은 조선전기 왕릉배치의 기본이 된 세종대왕영릉(英陵)을 여행하기 위하여 여주로 출발하도록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안전벨트는 단단히 매시고 출발~~~





세종대왕영릉, 재실



사진 한장 넘었을 뿐인데 어느덧 여주에 위치한 세종대왕영릉에 도착했습니다;;;

매표소에서 입장료 500원(가격이 참~착합니다~^.^)을 내고 영릉의 '재실' 앞에 섰습니다.
재실은 왕릉의 제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준비를 하는 곳으로 '왕릉지기'인 능참봉이 거주하였습니다.

일단...사진으로 재실을 담아봅니다...찰칵~찰칵~!!!





훈민문, 영릉, 여주



세종대왕영릉의 입구인 '훈민문'을 지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왕이 잠든 공간'과 조우하게 됩니다.
또 현재와는 잠시 작별하고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언제나 조선왕릉을 방문할때면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낍니다.
무덤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다양한 볼거리와 사진의 소재가 많기도 하거니와,
과거 이 나라를 다스렸던 '왕-비록 지금은 잠들어 있지만-과의 개인적인 독대가 반갑기 때문입니다.

'두근두근...두근두근...!!!'





금천교와 홍살문, 영릉, 여주





홍살문, 영릉, 여주



훈민문을 넘어서면 곧 만나게 되는 '금천교와 홍살문'입니다.

'속세와 성역'을 구분하는 이곳에서 '왕'을 만날 준비과정으로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해 줍니다.

'흡...흐읍...흐으읍...흐으으으으으읍...켁~;;;'

또 성스러운 영역으로 진입하기 전,
가을을 만나 누렇게 변한 왕릉의 잔디와 전경을 스~윽 한번 쳐다봅니다.

푸른옷을 입고 있을때도 매력적인 왕릉입니다만,
노란 옷도 운치있고 호젓해 보여서 좋습니다.

'그러므로 왕릉은 사계절 언제나 굿~굿~굿~!!!'





영릉의 소나무숲, 여주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지는 '참도'를 걷다보니 좌측으로 울창한 송림이 보입니다.

언뜻봐도 수령이 '꽤' 됨직한 소나무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이웃하고 어울려 있는 모습은,
이곳 영릉이 가진 아름다운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오오오~기대보다 훨씬 더 멋지네~!!!'

소나무를 바라보며 절로 터지는 '감탄'을 뒤로하고 '정자각'을 향하여 앞으로~!!!




세종대왕영릉, 여주





영릉의 정자각, 여주





영릉의 정자각, 여주




제사때 제향을 올리고 왕의 신주를 모시는 정(丁)자 모양의 건물을 '정자각'이라고 합니다.

엉성한 여행자는 정자각을 볼때마다 언제나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정자각이 수행하고 있는 '중요한기능'을 배제하고 왕릉의 전체적인 '풍경과 균형'을 고려해 볼때,
만일 봉분앞에 정자각이 없었다면 '조선왕릉'은 어떤 모습이었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봉분과 참도와 홍살문 사이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추어 주는 '정자각'...!!!

짧게 보고 지나치기 아쉬워 좀 더 주위를 서성거려 봅니다.





정자각에서 바라본 봉분, 영릉, 여주





정자각의 잡상, 영릉, 여주



시계를 잠시 들여다 봅니다.
그리고 주위의 빛을 체크해 봅니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하게 된 '영릉'이기 때문에,
앞으로 '빛이 머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걸음은 마음에 따라서 빨라집니다.
그러나 서두르면 좋은 여행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서두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긋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서두르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하면 안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해 버리고 마는'......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걸음은 터보엔진을 달고 두배로 빨라집니다...아니 세배로 빨라집니다.

'이래서야 제대로 된 여행이 되겠는가...'
라는 생각을 한편으로 여전히...하면서 말입니다.





세종대왕영릉, 여주





세종대왕영릉, 여주



난간석과 혼유석, 기타 석물들이 '거뭇거뭇한' 세월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세종대왕의 봉분 앞에 섭니다.

아니, 세종대왕만의 봉분이 아닌 소헌왕후의 것이기도 합니다.

일단 두분에게 가볍게 인사를 합니다.
'정말 행복하시겠습니다...죽어서까지 함께 하실 수 있다니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죄...죄송합니다;;;



세종대왕영릉. 여주





세종대왕영릉, 여주



여주의 세종대왕영릉은 1469년(예종1년),
현재 태종의 능이 있는 '헌릉'의 서쪽에 있던 것을 '천장(능을 옮김)' 한 것입니다.

세종대왕능의 '천장'과 관련해서는 하나의 일화가 전해져 오는데요......

원래 영릉이 들어서 있는 이 자리에는 어떤 양반 대가집의 산소가 있었습니다.
이곳에 산소 터를 잡아준 '지관'이 당시에 이 자리를 점찍으며 '대길지'라는 말과 더불어 신신당부를 한것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비각을 세우지 말것~!!!'

그로부터 한동안의 시간이 흐르고,
 '터의 영향...' 때문인지 재물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자손이 번성한 이 가문의 후손들은
그만 이곳에 비각을 세우고 말았습니다.

그 후. 어느날 조정에서 세종대왕릉의 천장이 결정되고, '이장을 위한' 적절한 대상지를 물색하던 사람들에게
이곳에 세워진 '비각'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헛..,대...대단한 명당이다~!!!'

여주에 위치한 양반가의 '묘'가 특별한 명당이자 대길지임이 조정에 보고된 후,
더이상 이땅은 그 가문의 묘지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본래 이자리에서 영면하던 사람들의 묘는 다른 곳으로 강제 이장되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여주 점동면에 있는 '이계전의 묘', 다른 하나는 여주읍 연라리에 있는 '이사순의 묘'입니다.

이렇게 명당으로 천장한 세종대왕영릉의 덕택에
애초 400년으로 마감될 왕조의 수명이 100년이 더 늘어나,
'조선왕조 500년'이 될 수 있었다는 얘기는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세종대왕영릉이 있는 이곳이 명당이자 대길지라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오...명당~!!! 그렇다면...!!!'
대길지...의 기운을 듬뿍 담아가기 위해 온몸을 사용하여 다시 한번 크게 호흡을 해 봅니다.

흐으으으으읍...흐으으으으으으으으...읍...컥컥;;;




무인석, 영릉, 여주





영릉의 문인석, 여주





영릉의 석양, 여주



명당의 '기'를 오랫동안 호흡했을 세종대왕영릉의 석물들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오...그러고보니 명당의 기때문인지는 몰라도 몸과 마음이 가볍습니다...
시야도 넓어진 것 같습니다...;;;'

가벼워진 몸과 넓어진 시야를 가지고 이곳저곳...찰칵찰칵~!!!





봉분에서 본 비각, 영릉, 여주





봉분에서 본 정자각, 영릉, 여주





영릉의 곡장, 여주



'좀 더 있고 싶다...!!!'
늦게 방문한 여행지에서는 언제나 아쉬움만 느낍니다.
이번 세종대왕영릉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좀 더 있고 싶지만...왕릉의 관람시간과 저물어가는 해가 그런 마음을 흔쾌히 허락하지 않습니다.

한발두발 걸음을 앞으로 내딛으며 내려오지만, 
시선은 연신 뒤를 '흘깃흘깃'...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립니다.

명군 세종대왕과 짧게나마 조우한 것이 다행이긴 합니다만,
현재의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호젓하게 과거로의 여행을 한 것에 감사하긴 합니다만...

'명당의 기를 더 받았어야 했다~!!!' 는 마음과 함께 아쉬움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흡...흐으읍...흐읍...흐으읍...흘깃흘깃...두리번두리번...'

여전히 '멈추지않는' 두리번거림과 '멈추고 싶지 않은' 큰 호흡을 계속 이어가며 엉성한 여행자는발길을 돌립니다.

안다의 왕릉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세종대왕영릉, 여주





세종대왕영릉,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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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긴 한번도 못가보았는데...
    꼭 가봐야할 곳으로 등록해야겠네요. ㅋㅋ

    2010.11.19 12: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명당...정기를 받아 태평스러울까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0.11.19 13: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영릉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갑자기 드는 생각, 역시 왕실힘이 셌구나...
    원래 주인도 그정도 명당을 알아봤을 정도면 대단한 권력가였을텐데 밀렸네요.ㅎㅎㅎ농담반 진담반.ㅎㅎ
    덕분에 세종대왕님과 이렇게 잠시 만나고 갑니다.

    2010.11.19 1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세종대왕릉이 여주에 있었네요. 안다님 블로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2010.11.19 14: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번에 경복궁과 영릉을 간다고하던데..
    회사때문에 못가는게 마음에 좀 걸리긴합니다..
    혼자서
    그냥 천천히 걸어봐야겠어요..^^
    회사 그만두고..ㅎㅎ

    2010.11.19 14: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세종대왕의 영릉! 덕분에 주위경관과 정자각등 좋은 사진을 두루두루
    잘 봤어요~ 영릉에서 영기를 받으셨으니 좀 기운이 나시겠는데요~~ㅎㅎ
    수고하셨어요! 주말 잘 보내세요~~^^*

    2010.11.19 15: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 지금 여주휴게소인데요. ㅋㅋ
    수안보가는길에 쉬고있는데 이렇게 글을 보니 기분이 묘해요. ㅎㅎ
    일요일 올라오는길에 들러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맞이하세요.

    2010.11.19 16: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 지금 여주휴게소인데요. ㅋㅋ
    수안보가는길에 쉬고있는데 이렇게 글을 보니 기분이 묘해요. ㅎㅎ
    일요일 올라오는길에 들러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맞이하세요.

    2010.11.19 16: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도 명군의 좋은 기 좀 받으렵니다.^^
    고즈넉한 왕릉의 모습 잘 보았습니다.

    2010.11.19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가격이 정말 착하네요~~^^
    정자각에서 바라본 봉분 사진 요거 참 맘에 듭니다~~^^

    2010.11.19 1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2010.11.19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소중하게 담아오신 선조들의 얼이깃든
    곳을 감사하게 잘보고 갑니다.

    2010.11.19 2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또 모르는곳 ,,;;
    명당에 자리잡은 영릉도 영릉이지만
    소나무숲이 너무 좋은데요 ,,^^

    2010.11.19 2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음 ~신륵사도 들려오셨겠죠? ㅎㅎㅎ다음 왕릉 이야기도 곤두세워 봅니다아^

    2010.11.19 2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여기 학교때 소풍 간적 잇어요.
    비각을 세운게 오히려 나라에는 좋은 일이 된거네요.
    이장 된 사람들도 좋은일 했으니 부자 좀 덜되도 괜찮았겟지유~~~~

    2010.11.19 23: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하여간에 꼭 말을 안듣더라구요...ㅋ
    세우지말라면 말것이지...ㅋ
    주말 잘 보내고 계신지요^^
    언제라도 불러주십시오^^ㅋ

    2010.11.20 12: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입장료 500원 왠지 훈훈한데요? ㅎㅎ
    명당의 기운 저한테도 좀 나눠주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용~~

    2010.11.20 1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여주에 영릉이 있는 줄도 몰랐네요..
    영릉에도 이렇게 많은 스토리가 있네요.
    세종대왕은 모두 알아도 영릉은 잘 모를겁니다.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2010.11.20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정말 기가 있기는 있나봐요...저두 아직 가보지를 못한 곳이네요.
    언제 한번 꼭 들러서 다른 분들 처럼 좋은 기운을 좀 팍팍 받아야 겠습니다.

    2010.11.20 15: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명당자리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2011.07.25 0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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