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2010.10.06 08:30



도피안사...금와보살이라고도 불리는 금개구리가 출현하는 철원의 작은 절.

일반적으로 어떤 지역을 여행할 때,
만일 그곳에 '사찰'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개인적인 종교관이나 믿음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요,
또한 '절'이 가진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과도 또다른 이유에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정한 보물급 이상의 많은 문화재들이 '불교'와 관계되어 있습니다.

즉,개인적으로 유물이나 유적, 문화재등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러한 역사적인 흔적을 보다 많이 감상하기 위해서 '절'을 찾는 것입니다.

어떠한 지역을 가든지 '반드시' 수반되는 '문화재나 유적탐방'은 철원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눈과 마음이 므흣해지는 고석정과 직탕폭포.
그리고 '자유와 평화, 우리가 가진 아픈역사'에 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던 안보여행지를 거쳐서
철원여행의 방점을 찍기 위해 찾은 작은 사찰 '도피안사(到彼岸寺)'...

금개구리가 출현한다는 보물 223호 삼층석탑과
국보 63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만나기 위해 지금부터 여행기의 시동을 걸도록 하겠습니다.

변함없이 안전벨트 단단히 매시고,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로 출발~~~





철원의 풍경



'피안(彼岸)'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세계로 도달하는 것.
참다운 바를 깨달음...

불교에서 말하는 영원한 안식처인 열반의 세계, 즉 피안에 이른다는 의미를 가진 '도피안사' 로 이동하는 도중 본 철원의 풍경은
여행자에게 이곳이 '피안'이 아닐까...하고 느낄만큼 아름답고 때로는 평화롭습니다.

여행하면서 문득문득 마음을 때리면서 깊이 파고드는 생각은
'행복과 지독한 아름다움과 그리고 천국'은 멀리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가을의 평야, 철원




뒤편으로 은은한 배경이 되는 산이 없고,
단단하게 수직으로 선 원형 전봇대만 없다면,
또 무거워진 고개를 숙인 식물이 '벼'라는 것만 아니라면,
아프리카 어느지역의 평야 비슷한 느낌을 받는 철원의 '누런들판'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왜 갑자기 아프리카가 떠올랐지?...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지만 정확한 이유는 없습니다.

대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이라는,
어떠한 현상에 대한 이유로도, 무책임함으로도 가장 강력한 대답을 속으로 되뇌어 봅니다.

'그냥' 아프리카 벌판같은 느낌이 든다......;;;





도피안사의 사천왕상, 철원





도피안사의 사천왕상, 철원



예전에는 '퍽' 무섭고 찜찜한 얼굴이었지만,
자주 보니 이제는 친근한 느낌까지 드는 사천왕 할아버지들께 인사를 건네게 되는 이곳은 도피안사의 사천왕문입니다.

어느절에 가든지 변함없는 포즈와 낯으로 여행자에게 인사하는 사천왕할아버지들께,
역시 동일한 포즈와 억양으로 화답해줍니다.

'찰칵찰칵...찰칵찰칵...'





도피안사의 해탈문, 철원




사천왕문을 지나서 몇걸음 안쪽으로 들어가면,
예전에는 이곳에 사천왕상이 있었을법한 '해탈문' 이 나옵니다.

절의 규모만큼 '아담한' 해탈문입니다.
그러나 '해탈'이라는 이름이 가진 의미때문인지 결코 '작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도피안사의 해탈문, 철원



'이 문이 해탈의 시작일까...아니면 해탈의 완성일까...?'





도피안사 3층석탑, 철원



해탈문을 지나서 계단을 오르면 정말 '소박한' 도피안사의 경내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경내와 마찬가지로 역시 '소박해 보이는' 3층석탑입니다.

이것이 통일신라시대에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보물 223호'도피안사 3층석탑'입니다.





도피안사 3층석탑, 철원



높이 4,1m의 도피안사 3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만,
'탑이 멋있다거나 웅장한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탑의 각 부분이 가진 길이에 비하여 받침의 넓이가 '눈에 띄게' 좁아서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심지어는 빈약한 느낌마저 듭니다.

한참동안 필요한 만큼의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아프리카의 아이들'처럼......





도피안사, 철원



그러나 '약해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이 3층석탑은 대단한 '포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심이 대단한 '불자'들에게만 보인다는 금개구리(흔히 금와보살로 불림)가 이 3층석탑의 틈에 출현하기 때문입니다.

예전 경남 양산에 위치한 통도사에 갔을때,
자장암이라는 곳의 유명한 금개구리에 관한 전설과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불자가 아닌 관계로, 또한 금와보살을 친견하고자 '꽤 많이 몰린' 사람들 덕에 당시는
'아...이런 곳도 있구나...'라는 느낌만 가지고 '별 생각없이'서둘러 발걸음을 돌렸던...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피안사, 철원



그러나 이번에는 다릅니다.
한적한 도피안사의 경내와 '어떤 모습일까?...금개구리는...'하는 호기심까지 겹쳐 3층석탑 주위를 쉽게 떠나지 못합니다.

또한 갑자기 나타날지 모르는 금개구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카메라의 셔터에서도 손을 떼지 못합니다.

'꼴깍...꼴깍...'
혹시나 큰 소리에 모습을 더욱 감추지 않을까, 침만 조용히 삼키며 숨죽이고 3층석탑의 틈을 바라보는 그때......

'탕탕탕...슥슥슥...탕탕탕...슥슥슥'

어디선가 쉼없이 무언가를 두드리고 긁어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도피안사, 철원



제법 굵은 나무뿌리에서 흙을 긁어내고 부단하게 움직이는 스님들의 일하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여행자가 금개구리에 몰두하고 있던 그때, 한쪽에서 자신들의 일에 집중하고 있었던 스님들인듯 합니다.

둘의 손맞추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금개구리의 출현'은 잊고 한참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금개구리의 출현이 별건가...사람이 무언가에 집중하여 땀흘리는 모습이 더욱 인상적인 것이지...'라는 데 생각이 미칩니다.

또한번 '그냥...그런 생각이 든다' 라는 무책임하지만 강력한 이유의 사고방식에 여행자는 생각의 흐름을 내 맡깁니다.

'그냥...무언가에 몰두한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다'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철원




금개구리를 보겠다는 마음을 접고 도피안사의 본전인 대적광전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도피안사의 대적광전은 국보 63호로 지정된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라말에서 고려초까지는 불상을 철로만드는 것이 유행하였습니다.
이 불상은 당시의 '그러한' 유행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가 불상의 받침인 '대좌'까지도 철로 만든 당시에서도 보기 드문 '최첨단' 철조 불상입니다.

소라모양의 머리카락이며 섬세한 옷주름이 모두 '철'에 새겨지고 조각된 것을 생각해보면,
그 옛날 우리선조들은 참 '아름다운 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드럽고 유연한 손으로 평가받는 '비로자나불의 그것'보다도,
3층석탑의 금개구리 보다도 아름다운 '그것' 말입니다.





도피안사의 대적광전, 철원



마침 비로자나불좌상에 소원을 빌고 있는 '어떤 여성'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역시 아까 3층석탑에서 느낀 감정과 똑같은 마음이 듭니다.

아름답고 국보로 지정될만큼 훌륭한 비로자나불좌상입니다만,
자신의 기도와 기원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더욱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무엇을 소원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바램을 꼭 이루시기를...'

그로부터도 한참을 기원에 몰두하고 있는 불자를 뒤로 하고,
대적광전에서, 비로자나불좌상에서 돌아섭니다.





도피안사의 대적광전, 철원



우리는 무언가에 - 그것이 진귀한 것이든, 드문 현상이든 -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곤 합니다.

또한 그 상징적인 의미는 기호화, 구체화, 현실화를 넘어서 '사람들의 의식'을 주도하는 '하나의 사실'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도 거창한'...그러한 상징적인 의미보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무엇인가에 열심으로 몰두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과 움직임과 영혼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지 않은가...
라는 혼자만의 단상을 도피안사의 3층석탑과 대적광전을 바라보며 가져 봅니다.

'아, 맞다...금개구리의 사진을 깜빡했구먼...ㅜ.ㅜ'

도피안사를 뒤로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여행자는 잠시 잊고 있었던 금개구리의 존재를 떠올려봅니다.

'몰두하고 집중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에 의해서 무언가를 자주 잊고, 잘 잊어버리는 것은 역시 별로이구먼...에헤헤;;;'

안다의 국내여행기...'그냥'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도피안사, 철원





철원평야,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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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다님 철원평야 사진 보고 한국에 가을이 왔다는걸 알았습니다...^^
    요즘 이곳 풍경도 옥수수밭이 누렇게 물들어 비슷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네요....
    아프리카의 풍경...쓸쓸한 아름다움이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좋은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2010.10.06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철의 부처님을 만나뵙게 되는군요 꾸벅(__)
    철인계쪽에 널리 알려야 겠습니다 ...철원DMZ 경기를 두 번 참가했는데 전혀 몰랐습니다
    강에서 래프팅 하는 것만 보고 왔네요 ^^

    2010.10.06 13: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입구를 지키고있는 사천왕이 무섭기도 하네요ㄷㄷ;ㅋㅋ
    그만큼 잘 지켜주겠죠?ㅋㅋ
    풍경도 너무 좋네요^^잘보고갑니다~

    2010.10.06 14: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철원의 하늘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거 같아요~
    군시절 행군하면서 보았던 철원의 하늘이 인상적이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철원의 하늘은 특별합니다.
    초롱이 버튼. 감사해요. 굽신굽신. 만세~!!!

    2010.10.06 14: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0.10.06 14:51 [ ADDR : EDIT/ DEL : REPLY ]
  7. 금개구리 언제 나오나 하고 기대감에 스크롤 내린 1인입니다 ㅎㅎ

    2010.10.06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금개구리....후속편 안올리면 다리 기부스 못풀텐데...ㅋㅋ
    철원에 저토록 훌륭한 산사가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아요~

    2010.10.06 15: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사찰이 참 아늑하면서도 운치도 있고.. 멋지네요. 철원이라 너무 멀어서
    가볼 기회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아주 인상에 남습니다. 잘 봤습니다.

    2010.10.06 16: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결국 금개구리는 못 만난거네요???
    혹시...했는데..ㅎㅎ
    다리 치료 잘 하고 계시져?

    2010.10.06 17: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철조 불상은 처음 봅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런 정보는 다 어떻게 아세요?
    갑자기 막 궁금해지는데요? ^^
    황금들녁과 파란하늘을 보니 막.. 떠나고 싶어졌어요. 아이들 떼놓고요. ㅎㅎㅎ
    오늘도 즐겁게 마무리 하세요. :)

    2010.10.06 1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철원은 가본적도 없을 뿐더러 도피안사라는 절도 처음듣네요^^ 금개구리도 궁금하긴 하지만 일하시는 스님들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2010.10.06 2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영상으로 곳곳을 보여주셔서 감상을 하였네요.
    표토 베스트라 더 멋집니다.

    2010.10.06 2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안다님 때문이라도 철원은 꼭 한번 방문해봐야겠어요....
    잘보고 갑니다. ^^

    2010.10.06 2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앗.. 금개구리도 봤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지만 언젠가 또 기회가 오겠지요..ㅎㅎ

    2010.10.06 2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금개구리가 나온다구요? ㅎㅎ
    와..신기할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0.10.06 2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도피안사의 금와불살 한번 보고싶네요..^^

    2010.10.06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0.10.06 23:09 [ ADDR : EDIT/ DEL : REPLY ]
  19. 금개구리를 보는 것보다 더 존귀한 깨달음을 얻게 하는군요.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도 전해집니다.
    철원이라 하면 늘 으레 군사 시설만 떠올렸는데
    이런 평화로운 곳이 있었군요.

    2010.10.06 2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앗~ 저 철조비로자나불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봤던 불상인데,
    컬러로 보니, 멋집니다.^^ 주변풍경도 고즈넉하고~~ 좋습니다.

    2010.10.06 2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비밀댓글입니다

    2010.10.06 23:38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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