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궁궐이야기2010.10.04 08:30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은 이웃한 경복궁과 비교해보면 여러모로 소박하고 자연적인 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아하고 세련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화려하거나 웅장해 보이지 않는,
솔직하고 담백한 멋이 있어 더욱 정이 가는 궁궐입니다.

그러나 규모면에서는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꽤 넓은' 구역에 많은 전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각 건물의 '용도'별로 구역을 나누고 관람하여야만 '놓치는 장소'없이 무난한 여정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창덕궁이 가지고 있는 여러 권역중,
'공식적인 정치와 업무의 행위'기 이루어지는 공간인 '외전',
그리고 왕실의 일상사를 기억하고 있는 침전이 있는 공간인 '내전'을 여행기를 통하여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을에 가면 '더욱더 운치있는' 창덕궁으로...지금부터 출발~~~



돈화문, 창덕궁



1412년(태종12년)에 처음 지어진 후, 광해군 원년인 1609년 다시 고쳐 지어진 창덕궁의 정문, 돈화문 앞입니다.
'현존하는 궁궐 정문중에서 가장 오래된' 문이자 보물383호로 지정된 이 돈화문 앞은 항상 '여행자'들로 북적입니다.

옆의 매표소에서 매표하는 사람들,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 사이로
온갖 국적의 '언어'들이 들려옵니다.

방문할때마다 새롭게 추가되서 들리는 외국어와 인종들을 보면, 언제나 반갑고 뿌듯한 마음입니다.
'창덕궁은 세계로, 세계는 창덕궁으로~!!!'





금천교와 진선문, 창덕궁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돌다리'인 창덕궁의 금천교를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홰외에서 온 단체관광객들이나 문화해설사들을 동반한 일반관람객들은 항상 금천교에서 창덕궁여행의 시작을 경험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시간을 잘못 맞추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점령되어 버리는 금천교입니다.

아...뒤에 한무리의 단체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만만치 않게 큰 목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쏼라...쏼라...쏼라...'

서둘러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를 찍고 안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인정문 앞, 창덕궁




'에~에 스고이...에~에 히로이(넓다!)'

진선문을 넘어서자마자 앞서가는 일본아가씨 여행객들의 입에서 연신 탄성이 쏟아집니다.

'음...넓긴 넓지...그리고...멋지지~!!!'
속으로 그렇게 흐뭇한 대답을 되돌려주며,
'감탄하고 좋아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해 줍니다.
물론 이것도 '속으로만' 말입니다~!!!





인정전, 창덕궁



'꺄~아 스고이이~~!!!'
앞서가던 그 일본인 아가씨들의 음성이 두옥타브쯤 높아진 이 곳은 국보225호인 '인정전'입니다.

사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과 비교해보면 '검소한 편'인 인정전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사신의 접견 등 중요한 국가행사가 행해진 창덕궁의 '메인센터'로서 지니고 있는 '위엄'은
경복궁의 '그것'에 조금의 모자람도 없습니다.

연산군, 효종, 현종, 숙종, 영조, 순조, 철종, 고종 등의 즉위식을 지켜보았을 인정전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속으로는 일본인들보다 더 큰 목소리로 '우오오~우오오~' 하고 외치면서 말입니다.





인정전, 창덕궁





인정전, 창덕궁





인정전, 창덕궁




역시 궁궐의 정전이라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인정전을 느긋하게 둘러봅니다.

사람들의 오고감을 피하고, 덜 붐비는 찰나를 기다려 사진을 찍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역시 인정전 앞은 방문객들로 붐벼야 '맛'입니다.

계단 난간에 걸터 누워 한없이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한참을 웃다가 발걸음을
외전의 또다른 영역으로 옮겨봅니다.





선정전, 창덕궁




왕이 신하들과 더불어 평상시 업무를 보던 편전 건물인'선정전'입니다.
창덕궁에서 선정전을 감상할때면 항상 귓전을 때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폐하...아니되옵니다...사치는 불가하다고 아뢰오...
검소함을 몸소 실천하는 어진 군주가 되어 주시옵소서...폐하~~~'

선정전은 궁궐에서 유일하게 청기와를 가진 전각입니다.
일반 기와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청기와입니다.

광해군 당시 선정전을 청기와로 꾸미라...는 지시에
사관들이 사치스러운 궁궐의 조성을 반대...하고 나섰다는 기록이 '실록'에 나옵니다.

궁궐의 기와 하나도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조선의 왕들이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역사서들을 보면 '전제군주'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왕이 신하들의 눈치를 보고 살았던 조선왕조였습니다.





선정전의 천정, 창덕궁



어쨌든 '사치를 멀리 해달라'는 의견은 백번 들어도 옳은 말이지만 말입니다.

'청기와'가 돋보이는 선정전입니다만,
'청기와가 없었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정전의 모습입니다.

검소하지만...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한국의 미가 담뿍 담겨진 곳이 바로 창덕궁이기 때문입니다.





희정당, 창덕궁



보물 815인 희정당으로 감상의 위치를 옮겨봅니다.

희정당은 임금의 침실이 있었던 내전구역입니다만,
나중에 어전회의실등 업무공간의 성격으로 이용되는 빈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희정당, 창덕궁




이렇게 침전이지만 업무용 편전의 성격이 강했던 희정당의 지금 모습은 사실 본래의 '제 얼굴'이 아닙니다.
애초 지어졌던 희정당은 1917년 대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그리고......
1920년에 경복궁의 '강녕전'이 이곳으로 옮겨져 '희정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희정당이지만 본래는 강녕전...
창덕궁에 있지만 원래 경복궁에 있는 것이 맞는...
이 건물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려봅니다.

맛있게 먹은 음식이 소화가 잘되지 아니하여 속이 갑갑한, 그런 느낌을 가지고 말입니다.





대조전, 창덕궁



왕비의 침전인 대조전 역시 희정당과 같은 운명을 가지고 있는 건물입니다.

보물 816호인 지금의 창덕궁의 대조전도 역시 본래의 건물은 1917년 대화재로 전소되었습니다.

그리고 1920년 경복궁의 '교태전'을 옮겨 지은 것이 오늘날의 창덕궁의 대조전입니다.

대조전이지만 교태전인 이 건물은 중앙의 대청을 중심으로 왕의 침전인 동편의 '동온돌'과,
왕비의 침실인 서편의 '서온돌'로 나누어 집니다.





대조전 내부의 자개의자, 창덕궁





대조전 앞의 해시계



본래의 모습을 잃은 희정당과 대조전을 보며 아쉬운 마음입니다만,
어쨌든 창덕궁에 속해있는 전각들은 어느것 하나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또한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속으로 지니고 있는 자연스러운 그러나 가볍지 않은 기품이 참 인상적...입니다.

'폐하...아니되옵니다...폐하...아니되옵니다...'를 숱하게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기품있고 자연스러운, 소박하지만 위엄을 갖춘' 창덕궁의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창덕궁



여행기에 덧붙여서......

토요일, 아주 경미한 사고로 지금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습니다.

경미했던 만큼 '깁스를 하고 일주일정도 경과를 지켜보자...' 는 의사의 진단에 답답함도 느꼈습니다만,
통증과 붓기가 꽤 심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주말 이틀간을 침대에만 누워서 책만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실 이번 10월에는 업무나 블로그의 운영에서 여러가지 계획과 예정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10월초부터 다리에 이러한 '짐'을 가지게 된 것이 정말로 마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속히 다리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달에 중요한 해외출장이 계획되어 있어서 더더욱 빨리 낫지 않으면 안됩니다.
또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다리의 통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네요...ㅜ.ㅜ')

일단 의사선생님의 권유대로 며칠간 '절대 다리를 무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며칠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여행기의 발행이 혹시 불규칙적이 되거나 잠시 스톱...이 되더라도 이웃님들을 중간중간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운이 좋아 무리없이 일상생활과 포스팅이 이루어진다면 더없이 좋겠지만요...!!!

새롭게 시작된 이번 한주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안다 올림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Blogger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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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우리나라의 이 소중한 유산들이 화재로 소실되는 일은
    앞으로 없어야 할텐데 말이에요. ^^
    너무 아름답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2010.10.04 1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우짜겠노~!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휴식취하다 오세요.

    2010.10.04 19: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0.10.04 20:00 [ ADDR : EDIT/ DEL : REPLY ]
  5. 내고향에있는곳...
    초등학교소풍때 지겹게 갔던곳..
    그땐 귀한줄도모르고 철없는마음으로 다녔는데 가본지가 언제인지...
    지날때보면 외국인이 많이 찾더라구요,
    깁스 얼른낳으시길...

    2010.10.04 2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0.10.04 20:20 [ ADDR : EDIT/ DEL : REPLY ]
  7. 창덕궁 인정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먼나라 여행운것 같은 기분이네요..
    언제 서울 가보나~~
    부럽네요..^^

    발의 깁스때문에 답답하시겠지만 잘 조리하시길요..

    2010.10.04 2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안다님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어쩌다가 ㅠ_ㅠ
    활동에 부담을 느끼시기 보다는 이웃들의 걱정을 느끼고 빨리 나으세요^^

    청기와가 있는 멋진 전각 사진 잘 보고 돌아갑니다. ^^

    2010.10.04 2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직까지 다리가 안좋으신가봐요.. 얼른 쾌유하기를 바랄께요~

    2010.10.04 2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파란 하늘 아래 위엄있는 창덕궁 모습이 멋집니다.
    항상 봐도 늘 새롭고 멋진 것 같아요 ^^
    건강하세요~

    2010.10.04 2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안다님...흐흑...어쩌다가 우리 모두의 고귀한 몸을 다치시고~ 먼저 리렉스 많이하시고 천천히...명품사진작품을보여주세요^^

    2010.10.05 0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 참으로 아름답네여

    2010.10.05 0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어디서 구름을 불러 모은 것일까?
    참 엉뚱한 발상이지요?
    구름이 하도 예뻐서~~
    이틀 동안 쉬고 다시 일어섰지요.
    세 시가 다 되어 가고 있네요.

    2010.10.05 0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안다님의 사진이 일단 너무 멋져서..안다님의 글은 언제나 이렇게 클릭수가 많아요..
    아..다리 다치셨나봐요..
    얼른 나으시구요..

    안다님의 뷰파인더로 보니..제가 직접 가서 본것과 다른 느낌이 드네요..
    훨씬 더 멋져요..

    2010.10.05 05: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가을은 고궁을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인거 같아요~~~ㅎㅎ
    그리고 어서 쾌휴를 빌께요~~~

    2010.10.05 1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런....다리 언른 건강하게 낳으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너무너무 잘찍으셨네요...저는 집에서 가까운데도 서울구경은 잘 못해 본거 같습니다.

    2010.10.05 1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저보다 먼저 다녀오신 안다님 덕분에 창덕궁에 가게되면
    헤매지 않을거같아요..^^
    다녀오신분들이 가을에 가면 근사할꺼라해서
    저도 가을에 다녀올러구요

    2010.10.05 14: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사진들이 너무 깨끗해서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이쁘네요...+_+
    그나저나 어여 나으셔야죠.
    찬바람이 더 불기전에...!!!
    화이팅 입니다!!!

    2010.10.05 16: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런.. 다리를 다치셨군요...ㅠㅠ
    하늘이 예쁜 안다님 사진들.. 사실 아직도 못본 글들이 수두룩이니
    다른 글들도 열심히 읽어야 겠네요~
    힘내셔서 빨리 나으시라고 기운 팍팍~! 보내드릴께요*^^*

    2010.10.05 1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에고.. 다리는 괜찮으신지요.
    작은 사고라고 한번 다치면 뼈가 다 붙고나도 한동안은 불편한데 말이에요.
    무리하지 마시고 푹 쉬시면서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단풍 드는 가을인데, 오늘 보여주신 것과 같은 멋진 풍경 보러 가셔야지요 ^^

    2010.10.05 2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와우! 창덕궁도 안다님께서 담으시니
    전혀 다른 곳 같아요! ㄷㄷㄷ
    저도 얼른 내공을 쌓아야할텐데 흑흑..
    원하는 컷을 뽑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ㅜㅜ

    2010.10.06 0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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