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풍경여행지2010.08.15 08:30




오래전, 처음 들려본 궁리포구의 첫 인상은 한적함을 넘어선 따분함이었습니다.





궁리포구, 홍성



비릿한 바닷내음과 몇 척의 배...그리고 몇마리의 갈매기.
'바다가 바로 앞에 있다' 는 것 외에는 딱히 인상적이지 않았던 단조로운 풍경은,
궁리포구까지 오느라 걸렸던 시간에 정확히 제곱으로 비례한 실망과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궁리포구, 홍성



하지만 그 다음해 우연히 다시 방문하게 된 궁리포구에서 처음 찾았을 때 받았던 그 느낌이 -상당히 틀어지고 꼬여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대부분이 서해안 포구들이 그렇지만 북적이고 바쁜 항구의 모습과는 다르게 궁리포구는 정(靜)적인 느낌입니다.

그러한 정적인 분위기에서 비롯된 '차분함과 편안함을' 그때는 심심함과 따분함으로 오해했던 것 같습니다.
단조로움속에 배어있는 안정감과 여운의 미를, 도시생활 특유의 화려함과 즉각적인 이미지 뒤로 밀어냈던 것 입니다.





궁리포구, 홍성




바쁜것에 익숙해지고, 무엇인가를 (그 어떤것이든)하지 않으면 불쑥불쑥 고개를 내미는 초조함은 분주한 도시생활속에 길들여진 결과물...
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시간과 자원의 한계성속에서 효율성과 속도만을 도모하고,
한방에 강렬하고 확실한 느낌을 받지 못하면 재미없고 진부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즉흥적이고 단순한(실제로는 매우 복잡한 척 하지만) '도시인'의 사고의 '틀'에 궁리포구를 끼워 맞추는 오류를 범했던 것입니다.





궁리포구, 홍성





궁리포구, 홍성



궁리포구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애써 생각할 필요나 이유도 없고,
집으로부터 떠나왔기에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어떤 종류의 의무도 필요없으며,
심지어는 내가 왜 이곳에 온 것일까의 이유나 의미를 몰라도 좋습니다.





궁리포구, 홍성





궁리포구, 홍성




궁리포구는 '홍성8경'의 멤버입니다.
무슨 무슨 8경......
지방 자치제가 된 후, 관광객 유치와 홍보를 위해서 지역내 여행명소를 묶어 '**8경' 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이 유행이 된 듯 합니다.

가히 '**8경'의 러쉬......

그러나 굳이 '무슨무슨 8경' 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더라도 궁리포구는 충분히 매력적인 포구이며,
특히, 풍섬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일몰은 황홀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서해의 낙조 가운데서도,
명품해넘이의 하나로 손에 꼽힙니다.





궁리포구, 홍성



'풍섬'은 쓸쓸한(?)이미지의 궁리포구에서도 가장 외따로 떨어져 서 있습니다.
그러나 풍섬은 궁리포구를 가장 궁리포구스럽게,
또한 천수만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해넘이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주는 훌륭한'보조피사체'중의 하나입니다.





궁리포구, 홍성





궁리포구, 홍성




누군가가 지닌 가치를 아름답게 끄집어 내 주면서도, 그것의 존재가치를 더욱 '그것' 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막연하고 의미 없는 '많음' 보다는 '확실한 단 하나'에서 올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때로는 피상적이고 깊이 없는 '많음'보다는
의미를 부여해주는 '단하나'가 더욱 소중히 다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궁리포구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확실한 단하나'...풍섬을 바라보며 드는 이런 생각에 덧붙여,
사람사이의 관계와 추구하는 목적, 우리 인생 가운데 만나게 되는 여러 상황들 속에서,
궁리포구와 풍섬간의 관계를 잊지않고 떠올려 보리라 다짐도 해 봅니다.





궁리포구 가는 길, 홍성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헤아려보니, 어느 구름 좋은 날 궁리포구를 다녀온 이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조만간 그때와 마찬가지로 어느 화창하고 구름 좋은 주말을 선택해서 궁리포구를 다녀와 봐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사진보다 더 쨍하게 머리속에 인화된 포구의 모습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속에 한적하지만 편안함을 가지고 있는...
심심한(?)궁리포구가 너무도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





궁리포구, 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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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런 풍경과 같이 한적한 시간을 가져본지가 언젠지...
    지금은 혼자 있어도... 멍~하니 있기 보다는...
    뭔가를 자꾸 해서는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바라는 조급병을 앓고만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하루를 꼭 채워야하는 사명을 가진 것처럼...
    그냥~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보며...
    바람을 느끼며 냄새를 맡으며...
    소릴 들으며...
    아~무 생각없이 멍~한 자유를 누려본게 언제인지...

    2010.08.15 15: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실버스톤님,안녕하세요^^
      늦지 않았습니다~이번 주말 멍~한 자유를 누려보시길요~
      주변의 맛난 횟집들과 함께요~^^;;;

      2010.08.16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3. 오.. 서해에 이렇게 멋진곳이 있는줄 몰랐네요..^^
    푸른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푸른 하늘에 계속 눈이 가네요..^^

    2010.08.15 15: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게라텀님,안녕하세요^^
      아~저 역시도 파란색 엄청 좋아합니다~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2010.08.16 23:37 신고 [ ADDR : EDIT/ DEL ]
  4. 관광객이 밀어닥치는 곳보다 이런 곳이 훨씬 맘에 들어여.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사진 구경 잘 하고 갑니당.

    2010.08.15 15: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펨께님,안녕하세요^^
      정말 저도 이런 한적한 곳이 정말 좋습니다~
      사람에 너무 치이고 사는 도시생활의 결과물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 만큼요^^;;;

      2010.08.16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5. 궁리포구의 모습 너무 멋지네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는 안다님의 카메라는 행복할꺼 같아요. ^^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2010.08.15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소춘풍님,안녕하세요^^
      아,부족한 실력을 멋지게 표현해주는
      카메라가 곁에 있어 제가 더 행복감을 느낀답니다~^^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08.16 23:40 신고 [ ADDR : EDIT/ DEL ]
  6. 비밀댓글입니다

    2010.08.15 18:28 [ ADDR : EDIT/ DEL : REPLY ]
  7. 파란하늘과 그름과 바다, 그리고 배가
    이국적인 느낌마저 들게 하더니,
    흑백사진도 일몰 사진도 정말 멋진 풍경이네요..
    궁리포구 가는길의 사진, 정말, 초록 색감이 너무 좋은데요...

    안다님, 오늘까지 휴가신가요?
    휴가 마무리 잘 하시고
    새로운 한주도 활기차게 출발 하시길 바래요~^^*

    2010.08.15 2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어설픈 여우님~^^
      어설픈 여우님도 이번 한주 멋지고 힘차게 출발하세요~^^

      2010.08.16 23:42 신고 [ ADDR : EDIT/ DEL ]
  8. 안다님의 카메라에 담기면
    평범한 풍경도 그림이 됩니다.
    궁리 포구...
    이름도 처음 들은걸요?

    2010.08.15 23: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루비님,안녕하세요^^
      아,궁리포구...
      서해안에서는 나름 분위기 있는 곳이랍니다.
      일몰도 유명하구요...
      나중에 간월도라는 곳과 연계해서 방문해 보세요~^^

      2010.08.16 23:43 신고 [ ADDR : EDIT/ DEL ]
  9. 정말 멋진 풍경입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여유로움이 느껴지네요.

    2010.08.16 0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신기한별님,안녕하세요^^
      아~여유로움을 느껴주셔서 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이번 한주,즐겁게 보내시는 신기한별님 되세요~^&^

      2010.08.16 23:44 신고 [ ADDR : EDIT/ DEL ]
  10. 바다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거 같아요!
    멋진 절경 잘 보고 갑니다!
    저는 풍경사진을 제일 못 찍어서 큰일이예요!
    답이 안나와요! 흑흑...

    2010.08.16 0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악랄가츠님,안녕하세요^^
      정말 바다는 봐도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에...이 엄살도...^^;;
      가츠님 풍경사진, 충분히 좋더군요~!!!
      그런 사진이 별로라고 말씀하신다면,
      저같은 사람은 어떻게 답을 내라고...흑흑...

      2010.08.16 23:46 신고 [ ADDR : EDIT/ DEL ]
  11.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이군요.
    가보진 않고 사진들만 보았는데, 안다님의 사진으로 보니 더욱 좋아요 ^^
    기우뚱해진 배가 모래사장에 기대어서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서해의 일몰 역시 일품이네요. 활기찬 한 주 되세요 ^^

    2010.08.16 0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린다님,안녕하세요^^
      아~린다님이 좋게 봐 주시니 쑥스...^^;;;
      린다님도 활기차고 멋진 한주 보내시길 기원할께요~
      화이팅~!!!

      2010.08.16 23:47 신고 [ ADDR : EDIT/ DEL ]
  12. 궁리포구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글 읽다보니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언젠가 천천히 걷고 싶네요..

    2010.08.16 02: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궁리포구가 어디일까?
    제목보자마자 궁금했는데...홍성에 있군요~
    멋진곳이네요~~

    2010.08.16 07: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정말 멋지네요..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예술예술 추천이요.

    2010.08.16 11: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하이고 멋져라
    저는 처음들어보는 곳인걸요..
    오늘도 감사히 봤습니다^^
    일주일이 시작되었네요. 즐겁고 활기찬 월요일이 되시길요.

    2010.08.16 11: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0.08.16 12:43 [ ADDR : EDIT/ DEL : REPLY ]
  17. @.@ 멋진 사진이네요. @.@
    막혔던 것이 뻥 뚤리는 느낌입니다. @.@ ㅎ ..

    2010.08.16 15: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홍성의 국리포구 처음보지만 아름다운 포구네요..^^
    바다가 좋은 이유는 포구가 아름다워 그렇기도 하고
    먼 수평선이 편안함을 주어 그렇기도 합니다..^^
    잘 보고가요~~^^*

    2010.08.16 2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쨍한 사진을 보고
    시원스런 풍경을 볼때마다 저도
    광각을 하나 구입하고 싶어지는데요..
    특히나 안다님의사진을보면
    지름신이 더 강림하십니다..ㅡㅡ

    2010.08.17 0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궁리포구에는 산사의 '고즈넉' 과는 또 다른 여유로움이 있네요.

    사진속의 녹음과 하늘 빛이 참 마음을 맑게 해줍니다.
    머리가 복잡할 때 조용히 혼자 다녀오면 좋은 장소 같아 보이는데요.

    역시나, 사진이 예술입니다.

    2010.08.17 18: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양민이

    가슴이 쨍..해지는 느낌의 하늘이네요~~~^^
    이런 하늘 빛너무 너무 그립습니다~~이런 사진은 커다랗게 뽑아서 방 한쪽 벽에 걸어 두고파요~~~~~~~~~~^^
    아님 달력이라도 만들어야 할거 같은^^;;;;;;;

    2010.08.21 12: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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